그래픽-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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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경제의 시선]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의 삶 속에서 OTT라는 신조어가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콕족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영화관도 갈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우리들은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것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고 그 여파가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전 세계의 각종 콘텐츠와 영상물을 간단한 회원가입과 월정액만으로 너무도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영화 요금도 상승해서 10000원이 넘는데 한 달 영화 한 편의 가격으로 수많은 영화나 각종 전 세계의 신규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선택의 기로가 아니라 선택의 기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의 성공이 결국에는 국내 OTT 시장을 이끌게 되었고 많은 사업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제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굴지의 국내 대기업인 SK텔레콤과 KT 등이 이미 적극적으로 OTT 시장 장악을 위해 노력 중이며 고유의 콘텐츠로 무장한 CJ ENM의 티빙이 본인만의 장점을 내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을 동원하면서 급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쿠팡 플레이 등이 최근 들어 신규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는 자본을 확충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장악을 위해서 노력 중에 있다.


해외 OTT에 맞선 국내 OTT의 한계


이 같은 시장 동향은 결국 넷플릭스의 매출에서 기인할 수 있을 것 같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국내 매출이 4155억 원, 영업이익 88억 원으로 나타났으니 국내시장만으로 4000억 원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것이다. 월 구독자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80만 가구로 추정되고 있으며 올해에도 국내 콘텐츠 제작 등을 위해 약 55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니 국내 콘텐츠 시장이 코로나19의 불황속에서도 선전이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디즈니 플러스도 국내시장에 들어온다는 계획이다. 디즈니 플러스는 201911월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전 세계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미 인도,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까지 진출하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의 최대 장점은 바로 디즈니, 마블, 픽사 등 강력한 콘텐츠로 무장한 것이며 수년간 다수의 시즌을 확보한 충성도가 높은 콘텐츠이며 올해 4분기에 국내에 정식으로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커지면서 부처간 밥그릇 싸움으로 번지는 느낌


시장이 커지고 매출이 늘어나면 각종 제약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물론 매출이 크고 덩치가 크다고 해서 독점적 지배자로 만드는 것은 잘못된 것일 수 있다. 더욱이 규제를 위한 법규 제정이 어찌 보면 더 잘못된 판단을 하게 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하는 상황인 듯하다.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업계는 물론 정부부처에서도 지원과 규제를 동시에 내놓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 3개 부처가 모두 OTT 법령 제·개정을 추진중이라는 것이다.

이미 기존 OTT 사업자는 부가 통신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면서 콘텐츠 서비스 안정화 의무는 물론 서비스 품질 보장 및 이용자 보호 등의 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또다시 새로운 규제 안을 각 부처가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부부처끼리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서 예산 및 규제 등을 확보함으로써 기득권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는 것 같다. 부처 간의 경쟁을 통해서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거나 규제를 위한 규제를 만들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플랫폼, 콘텐츠, 규제 등을 하나의 통합된 권한을 가지고 봐야 하는데 각각 따로 구성되어 있어서 각 OTT 사업자는 각각의 부처에 불러 다니기 바쁘다는 것이다.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부처를 정해서 그 부처를 통한 통합된 발전방향과 규제를 동시에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외국 OTT의 성장을 그대로 두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국내 콘텐츠 시장 경쟁력확보에 총력 기울일 때


또한 지원책도 아직은 부족하다. OTT 시장은 어찌 보면 새롭게 출발하는 신규 사업임에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기존 사업 생태계의 규제를 통해서 앞으로 생길 것이라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것을 사전에 예측해서 규제해야 한다고 정부는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국내 K- 팝 등 국내의 독점적인 콘텐츠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서 글로벌하게 성장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가 아직도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우리 기업과 협력해서 산업을 이끌고 규제와 원칙을 만들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정부와 부처를 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아직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때가 많고 기존 입장만 고수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글로벌 K-, K-드라마 등 우리가 보유한 최고의 콘텐츠 시장은 아직도 글로벌 시장과 동남아 시장에서는 충분히 그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야 하는 상황임에 분명하기 때문에 하루 빨리 정부의 각 부처의 힘겨루기가 아닌 정확하고 확실한 지원정책은 물론 규제 방향도 함께 규정해서 앞으로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토종 OTT 서비스가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현 정부의 콘텐츠 제작지원 비용은 300억 원에 불과한데 넷플릭스의 킹덤 6편 제작비용이 600억이라고 하니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적절한 지원 및 방향을 하루빨리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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