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AG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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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ㅅㅇㅋ_의료기기업체 분석누가의료기] 글로벌 시장 입지 흔들리는 누가의료기

-해외 현지법인 청산 혹은 외부 매각...재고자산 가치도 하락해 내부 사정도 골머리 앓는 중

누가의료기 조승현 회장

[ㄴㅅㅇㅋ_의료기기업체 분석누가의료기]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누가의료기는 온열기와 초음파, 저주파 제품을 생산해 국내 및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2015년 적자를 벗어나며 실적이 꾸준히 상승하는 듯했으나 2020년 매출에서 5년 전보다 반 토막 나며 85억원 상당의 영업 손실 및 93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냈다. 코로나 시대 홈케어 시장이 성장하며 가정용 의료기기 등의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나 누가의료기는 아직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 또한 해외 현지법인의 잇따른 청산 혹은 외부 매각되었으며 현재는 인도 법인의 매출채권에 대해 전액 대손 충당금을 설정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재고자산이 자꾸 쌓여만 가고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이 크게 계상돼 내부적으로도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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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현지법인의 잇단 청산 및 외부 매각.. 글로벌 경쟁력 약화되나


누가의료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105개 국가에 수출을 하는 중이다. 2019년에는 왕성한 수출 실적으로 6억불도 달성한 것으로 언론에 알려졌다. 하지만 2015년 이후 브라질 법인부터 인도네시아, 러시아 및 독일 법인이 연이어 청산 혹은 외부로 매각됐다. 해외 현지 법인이 계속해서 철수하는 것이 우려해야 할 일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2016, 2017년 사이 총매출채권의 절반 이상이 특수관계자(종속기업)에 대한 것이었다. 다시 말해 해외 현지법인을 상대로 매출을 올렸지만 외상으로 판 것이기 때문에 실제 현금으로 들어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가령 2016년만 해도 236억원의 매출채권 58.7%가 러시아, 인디아 등의 해외 법인에 대한 매출채권이었다. 인도네시아, 러시아 및 독일 법인의 청산 혹은 외부 매각 후에는 종속기업의 매출채권 비중이 급격히 떨어졌다. 해외 법인이 차례대로 정리되며 총매출채권 잔액도 줄어들게 된 덕분이다. 그런데 2020년에는 청도리커의료기계유한공사 및 인도 법인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매출채권 잔액이 16억원에서 32억원대로 늘자 그 비중은 24.4%로 전년 대비 약 3배가량 높아졌다.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절반 이상이 해외 법인의 매출채권이었을 2016년과 2017년 매출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설정 비율은 각각 47.3%, 48.6%로 매우 높았다. 이는 더는 해당 채권의 회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것을 뜻하므로 사실상 현지법인의 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해외 현지 법인 세 곳 정도가 정리된 2018년과 2019년에는 대손충당금 설정 비율이 10%대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그러나 종속기업, 임직원 및 최대주주 직계비속에 대한 매출채권 및 대여금 잔액이 32억원대가 된 2020년 대손충당금 설정 비율은 무려 58%로 치솟았다. 대손충당금 설정액은 76096만원인데 이는 인도 법인의 2020년 말 매출채권 잔액과 일치한다. 곧 인도 법인도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닌지 유추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쌓여가는 재고자산, 가치도 점차 하락세 중.. 누가의료기 침체기 시작되나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누가의료기는 2016년과 2019년 사이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성 제고도 성공적이었다. 2019년에는 약 667억원의 매출 달성으로 기대감을 잔뜩 모으기도 했다. 당해 영업이익률 및 순이익률도 10.1%, 12.6%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2020년에 되자 완전히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매출액은 고작 241억원대로 5년 전인 2016년 매출액에 비해 무려 52.4%나 감소했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재고자산회전일수에서도 실적 부진은 고스란히 반영됐다. 흑자 전환한 201676.69일의 재고자산회전일수를 기록했다면 다음 해 54.18일로 개선됐다. 매출이 늘자 재고자산 생산량을 늘린 탓인지 1년 만에 66.91일로 더 늘었고 2019년에는 다시 61.1일로 짧아졌다. 그러나 재고자산이 좀처럼 판매되지 않은 탓에 2020112.35일로 대폭 길어졌다. 즉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약 112.35일 정도 소요될 정도로 재고자산 회전속도가 대단히 더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료기기 시장의 경쟁이 그만큼 더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누가의료기 재고 관리 평가를 위해 미래의 잠재적 손실분을 미리 실적에 반영하는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이 재고자산 대비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제일 낮은 재고자산 대비 평가충당금 비중을 나타낸 해는 2017년으로 1%에 불과했다. 하지만 점차 그 비중이 커지기 시작해 2019년에는 재고자산 중 75397만원의 평가충당금 설정으로 15.7%로 직전 사업연도 대비 11.4% 포인트 증가했다. 2020년에는 평가충당금의 증가로 비중이 17.4%까지 올랐다. 해당 재고자산의 가치가 취득원가 등 대비 가치가 떨어지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해외 현지 법인들의 철수와 부진한 재고자산 관리 등이 누가의료기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단정 지어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다만 홈 헬스케어 시장이 갈수록 덩치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므로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누가의료기도 그 성장세를 함께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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