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회장이 구속된 2015년에는 급여 12억원 이상, 기타 근로소득 3억원 이상, 퇴직 소득 25억 이상의 연봉 수령으로 총액만 40억원을 웃돈다. 횡령, 상습 도박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으로 구속된 장 회장이 가석방되기 전까지 미등기 임원으로 등재돼 있었다. 2016년, 2017년 연속 연봉 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2018년 4월 30일 가석방된 해 곧장 당해 16억원의 급여를 받았다. 등기 임원인 장세욱 부회장의 급여보다 약 4억원 정도 부족할 뿐...<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철강 기업분석] 1954년 설립된 동국 제강은 후판, 봉형강 및 냉연 강판 등의 제조, 판매를 주요 영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1988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됐으며 현재 장세운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경영을 맡고 있다. 횡령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장세주 회장은 미등기 임원이지만 고액의 연봉과 더불어 상당한 배당금까지 지급받아 오너리스크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동국제강은 최근 실적이 빠르게 회복돼 주목받고 있지만 순 운전자본(유동자산-유동부채)가 여전히 마이너스다.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은 사실이나 아직도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는 부분 또한 산재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운전 자본 마이너스, 단기적 재무 건전성 완화 해결은 아직


[단위: 천원] 자료 출처: 금융감독원

동국제강은 2017년에서 2020년까지 유동자산이 줄어들며 유동비율이 6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2021년 영업이익률 11.1%로 전년 대비 약 두 배 가량 높아지며 동국제강은 반전을 맞이했다.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 유입액이 크게 늘자 유동자산도 증가해 유동비율이 80%대로 개선됐다. 하지만 덩달아 유동부채가 2020년 대비 202111.2%로 상승해 운전자본(유동자산-유동부채)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즉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더 커서 단기적으로 부채를 갚을 만한 여력은 여전히 원상 복구되지 못한 상황이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동국제강의 단기 차입금 의존도는 2018113.9%로 정점을 찍고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21년 자본총액 27824조억원 대비 단기 차입금 294억원으로 그 비중만 72.2%. 막대한 규모의 단기 차입금으로 인해 유동부채를 감소시키는데 실패하며 순 운전자본(유동자산-유동부채)이 마이너스를 탈출하지 못한 요인이 됐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을 더한 뒤 매입 채무를 차감한 또 다른 순 운전자본은 2020년과 2021년 사이 급격히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매입 채무가 같은 기간 27.9%나 증가했음에도 매출채권은 29.4%, 재고자산 107.9%로 증가한 탓에 순 운전자본이 급증했다. 유동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매출채권, 재고자산이 크다는 것은 결국 단기적인 현금화가 어려운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재고자산이 늘어난 데는 실적 호황으로 다시 부상한 덕분도 있지만 앞서 알아본 순 운전자본(유동자산-유동부채)가 아직까지 마이너스에서 멈춰버린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횡령 유죄 장세주 회장, 출소하자 마자 고액 연봉배당 수익도 쏠쏠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동국제강의 직전 5년간의 실적 양상은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2017년에서 2020년까지 비록 매출액은 지속적인 하향세였으나 영업이익, 순이익은 대체로 우상향했다. 2021년에는 13년 만의 최대 실적으로 평가받으며 매출액 72403억원에 영업이익 8030억원, 순이익 5586억원을 달성했다. 장세주 회장이 2018년 가석방을 한 직후 공교롭게 수익성이 오르기 시작했다.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br>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장세주 회장이 구속된 2015년에는 급여 12억원 이상, 기타 근로소득 3억원 이상, 퇴직 소득 25억 이상의 연봉 수령으로 총액만 40억원을 웃돈다.

횡령, 상습 도박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으로 구속된 장 회장이 가석방되기 전까지 미등기 임원으로 등재돼 있었다. 2016, 2017년 연속 연봉 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2018430일 가석방된 해 곧장 당해 16억원의 급여를 받았다. 등기 임원인 장세욱 부회장의 급여보다 약 4억원 정도 부족할 뿐이었다. 2019년부터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는 장 부회장보다 급여는 물론 상여도 더 큰 액수로 받아갔다. 2021년 실적 반등의 결과 장 회장은 급여 28억원, 상여 29억원 등으로 총 57억원을 챙겼다. 이에 반해 장 회장은 급여 24억원, 상여 약 25억원으로 총연봉은 49억원이었으며 이는 곧 장 회장보다 8억원 넘게 적은 수치다. 미등기 임원으로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만으로 공식적인 경영 활동에 임하는 장 부회장보다 장 회장의 연봉이 더 크다는 점은 공정성에 어긋날 수도 있다.

[단위: 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특히 동국제강의 최대주주인 장 회장이 배당으로도 꽤 짭짤한 수익을 챙겨 온 것으로 조사됐다. 장 회장이 옥중에 있던 2016년 흑자로 돌아서자마자 주당 150원의 배당을 실시해 장 회장은 198000만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2017년에도 어김없이 실시된 배당 덕에 다시금 13억원 이상의 배당수익을 받을 수 있었다. 적자에 허덕인 2018, 2019년에는 배당 지급이 중단됐으나 흑자 전환에 성공하자마자 바로 배당을 실시했다. 덕분에 2017년에서 20215년간 장 회장의 총 배당수익은 무려 93억원에 달했다. 횡령, 상습 도박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다 못해 유죄 판결을 받아 오너리스크를 일으켰지만 정작 본인은 백억원대의 연봉 및 배당 수익으로 사적인 이익을 꾸준히 잘 챙겨 왔다.

동국제강이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 기세가 계속 유지되려면 단기 차입금 등의 의존도를 조속히 해소해 순 운전자본(유동자산-유동부채)을 정상적으로 되돌려 놓는 데까지 성공해야 한다. 한편 취업 제한으로 미등기 임원으로 역할을 맡고 있지만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 임원보다도 더 큰 급여를 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일반 소액주주나 국민들로써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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