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철강] 불안정한 재무 구조 해결 시급한 엘앤에프형제 기업 광성전자는 일감몰아주기 수혜 받는 중

부채가 증가한 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막대한 금융 비용을 발생시킨 차입금에 관해 짚어보도록 한다. 부채비율이 정점이었던 2019년 단기 차입금만 해도 자본 총계를 거뜬하게 초과했다. 자본총계 대비 단기 차입금의 비중은 105.4%였으며 장기 차입금도 고려해 계산한 결과 171.2%로 나타났다. 2020년 단기 차입금 잔액이 90% 이상 줄어들어 135억원에 그쳐 단기차입금 비중이 6.8%로 크게 낮아져...<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철강] GS가로 알려진 엘앤에프는 20007월 경북 구미에서 시작된 곳으로 2차 전지 양극활물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본점이 대구로 이전되었으며 최근 영업 활동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며 관심을 집중받고 있다. 2021년 매출액이 무려 전년 대비 172.6%나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2910.3%나 급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입금 등이 늘어나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게 됐다. 또한 허제홍, 허제형 형제 기업인 광명전자가 내부거래 비중이 100%에 가까운 데다 지난해 23100만원의 배당 지급이 이루어지며 오너리스크에도 빨간 등이 켜졌다.


 영업 성과의 비약적인 발전, 현실은 막대한 금융 비용에 순손실 폭만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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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엘앤에프의 연결기준 실적은 영업이익률만 두고 보면 2019년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8년까지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흑자였으나 2019년 영업손실에 순손실로 돌아서며 위기를 맞이하는 듯했다. 하지만 금세 이듬해 영업이익으로 되돌아오며 상황이 나아지는 듯했으나 순손실은 더욱더 악화됐다. 기존 88억원의 순손실이 150억원 이상으로 적자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2021년 매출액 9708억원에 영업이익 442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4.6%로 직전 사업연도 대비 무려 4.2% 포인트 급증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순손실은 1123억원으로 972억원 이상 늘어나 순손실 관련 적자는 상황이 더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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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계산해보면 재무 안정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2017100% 에 가까웠던 부채비율은 1년 뒤 152.%로 껑충 뛰더니 급기야 2019215.7%까지 치솟았다. 이는 곧 자본에 비해 부채가 두 배 이상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재무 구조가 안정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행히 2020년 부채 규모의 증가세가 잠시 멈추고 나아가 유상증자를 한 덕분에 부채비율은 135.9%로 뚜렷하게 감소했다. 하지만 2021년 유상증자로 자본의 총액이 증가했지만 2021년 부채총계가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늘어 8970억원이 되자 부채비율은 141.2%로 다시금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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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가 증가한 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막대한 금융 비용을 발생시킨 차입금에 관해 짚어보도록 한다. 부채비율이 정점이었던 2019년 단기 차입금만 해도 자본 총계를 거뜬하게 초과했다. 자본총계 대비 단기 차입금의 비중은 105.4%였으며 장기 차입금도 고려해 계산한 결과 171.2%로 나타났다. 2020년 단기 차입금 잔액이 90% 이상 줄어들어 135억원에 그쳐 단기차입금 비중이 6.8%로 크게 낮아져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21년 돌연 1296억원으로 859.6% 증가하자마자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20.4%로 올랐다. 연이은 유상 증자로 자본총계가 늘며 그 비중이 급등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지만 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이 과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허제홍, 허제형 형제 소유 광성전자’, 외부 매출 일절 없이 내부 거래로 실적 올려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GS가의 4세로 알려진 허제홍 새로닉스 대표이자 엘앤에프 이사회 의장과 그의 동생 허제헌 새로닉스 부사장이 소유한 광성전자의 내부거래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광성전자는 전자제품 및 전자부품의 제조, 판매를 주요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다. 허 대표는 41%, 허 부사장은 28%의 광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31%는 광성전자 자기 주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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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성전자는 2019년까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는 특수관계자와의 거래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2021년 감사보고서에는 내부거래와 관련된 내용이 확인된다. 2020(감사받지 않음)에는 총매출액 약 16억원이 새로닉스, 엘앤에프, 산코코리아와의 거래가 전부였다. 2021년에는 내부거래 비중이 99.57%로 나타나 사실상 외부에서 매출 요인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가정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허 대표와 허 부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새로닉스와의 비중이 유독 컸다. 가령 약 55억원의 특수관계자와의 매출에서 약 52억원이 새로닉스와의 거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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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광성전자와 새로닉스가 공시한 자료를 토대로 따져보면 새로닉스의 형제 기업에 대한 지원이 상당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새로닉스에서 공시한 광성전자에 지급한 외주 가공비 및 지급 임차료 합계액이 광성전자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새로닉스의 광성전자를 대상으로 한 매입액이 광성전자의 절반을 훌쩍 넘긴 67%였는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977.9%으로 3년 만에 10.9% 포인트나 증가하더니 2021년에는 100%에 가까운 95.9%가 됐다. 광성전자를 상대로 지급임차료를 지급하는 엘앤에프와 산코코리아와의 거래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광성전자는 외부와의 매출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과 다름없는 셈이다. 2021년 적은 액수라고 할 수 있지만 23100만원의 배당을 지급해 결국 일감몰아주기로 수혜를 입으며 배당 수익은 고스란히 허제홍 새로닉스 대표, 허제현 새로닉스 부사장 형제의 몫이 되었다.

2차 전지 관련 산업으로 향후 전망도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영업 활동에 몰두하느라 기업 존폐를 결정할 수 있는 재무 구조에 대해서도 충분하게 관리해줘야 한다. 영업외 비용 등으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순손실이 거침없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감몰아주기로 수혜를 입는 오너일가의 가족 회사의 지나친 내부거래는 자칫 오너리스크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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