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강은 철강 사업 부문만이 현재 유일한 수익원이라 할 수 있다. 위 표에서 알 수 있듯 대한제강의 경우 2021년 총매출액 중 89.08%가 철근, 10.45%가량이 바인코일 판매에서 비롯됐다. 다시 말해 철강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 속에 다양한 수입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그래픽 뉴스워커 AG1팀>
대한제강은 철강 사업 부문만이 현재 유일한 수익원이라 할 수 있다. 위 표에서 알 수 있듯 대한제강의 경우 2021년 총매출액 중 89.08%가 철근, 10.45%가량이 바인코일 판매에서 비롯됐다. 다시 말해 철강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 속에 다양한 수입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그래픽 뉴스워커 AG1팀>

[ㄴㅅㅇㅋ_철강업계] 1954년 부산을 거점으로 철강 사업을 시작한 대한제강은 200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제강 및 철재 제조업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최근 철강 관련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뛰자 실적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다. 얼마 전 2세 오너 경영인인 오완수 회장이 별세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오너 경영인 3인방과 전문 경영인 간의 연봉 괴리가 세 배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 자문, 총괄만을 담당하는 데도 오너 경영인이란 이유로 지난해 십억원 대의 연봉을 수령했다. 한편 오치훈 사장의 신사업의 도전은 철강 사업 부문이 성장하는 것에 비해 굉장히 부진한 실정이다.


 실무 담당 전문경영인보다 3배 이상 연봉 받는 오너경영인, 관행의 법칙?


오완수 회장과 그의 장남 오치훈 사장, 오형돈 부회장 세 명의 오너 경영인이 임원 명단에 올라 있다. 참고로 오치훈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은 미등기 임원이다. 미등기 임원이자 회장직을 수행한 오 회장은 2014년 경영권 승계를 한 이후 급여, 상여 등 연봉을 수령하지 않다가 2018년을 시작으로 5억원 이상의 연봉을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최근 3년 동안 오 회장은 총 319300만원의 급여, 13억원의 상여를 지급받은 바 있다. 미등기 임원이자 부회장으로 대한제강 내 경영권을 행사해 온 오형돈 회장 역시 2019년에서 2021년 사이 급여 267800만원, 상여 11억원 및 기타근로소득 8484만원으로 총 38억원의 연봉이 지급된 바 있다. 유일한 등기 임원인 오너 경영인 오 사장은 3년 간 29억원의 급여와 13억원 상여 및 42억원 이상의 기타 근로소득을 받았다. 기타 근로소득에는 해외 지사 임원 보수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다.

[단위: 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위 그래프는 2021년 기준 대한제강으로부터 5억원 이상 개인별 보수를 받는 이사들의 연봉 현황이다. 이경백 대표는 관리 부문, 한성민 대표는 마케팅 부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허선무 상무는 미등기로서 전략 영업 실장을 맡고 있다. 이 대표와 한 대표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이사회 활동에 대한 참여와 함께 법적 책임을 맡고 있는 이사다.

그러나 법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오너 경영인과 비교해 약 3배가량 적은 연봉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58천만원, 한 대표는 53462만원으로 오너 경영인인 오치훈 사장과 비교해 보면 세 배 이상 적다.

[단위: 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고액 연봉을 지급받지 않더라도 최대주주, 2대 주주에 해당하는 오치훈 사장과 오완수 회장은 배당금만으로도 일반 직장인으로써는 상상할 수 없는 돈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령 최대주주인 오 사장은 2019년과 2021년 사이 52억원 이상의 배당 수익을 받았다. 200만 주 이상 소유한 오 회장도 19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아간 것으로 보인다. 지분율이 1%대로 미약한 오형근 부회장에 대해 같은 기간 4억원에 가까이 배당금 지급이 이루어졌다. 관행상 전문경영인에 비해 오너 경영인의 연봉이 더 크다고 하나 법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오너일가라는 이유만으로 연봉을 고액으로 지급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될 수도 있다.


경기 변동성에 민감한 철강 사업에 의존, 신사업 성과는 부진


대한제강은 철강 사업 부문만이 현재 유일한 수익원이라 할 수 있다. 위 표에서 알 수 있듯 대한제강의 경우 2021년 총매출액 중 89.08%가 철근, 10.45%가량이 바인코일 판매에서 비롯됐다. 다시 말해 철강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 속에 다양한 수입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게다가 건설자재 판매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경기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라 볼 수 있다.

오치훈 사장의 경영 체제가 시작된 다음 해인 2015년부터 신사업은 부진에 부진을 이어갔다. 2017년 사업 다각화 목적으로 110억원을 투자한 광케이블 제조업 유나이브를 인수했으나 그 해 25억원 이상 순손실을 냈다. 다음 사업 연도에도 약 21억원의 적자가 계속되며 결국 2019년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렇게 첫 신사업 도전을 아쉬운 결과로 남게 됐다. 부동산 개발업 및 임대업인 센텀사이언스파크에서 유의미한 수익성을 나타냈으나 이마저도 지난해 매각해 사업을 정리했다. 그밖에는 창업투자업에 집중하고 있으나 2015년에서 2021년에 이르기까지 단 한 차례도 순이익을 기록한 적이 없다.

경영참여는 가능하나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 미등기 임원으로 오너 경영인들이 등재할 수 있다. 이처럼 법적인 책임을 면할 수 있는 오너 경영인들이 실제 회사의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무 담당인 전문 경영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연봉을 수령해가고 있다. 자문 및 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법적인 부분에서 책임이 분리되어 있는 오너 경영인의 고액 연봉은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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