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엠폭스 감염 사례가 대부분 남성 간 성 접촉으로 전파되지만, 이성 간 성관계나 피부 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어린이의 감염 위험도와 관련해선 현재까지 국내 만 18세 미만 아동의 엠폭스 감염 사례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최영준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는 한겨레에 “어린이들은 수족구병이나 물사마귀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런 증상이 있다고 엠폭스를 의심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본문 중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엠폭스 감염 사례가 대부분 남성 간 성 접촉으로 전파되지만, 이성 간 성관계나 피부 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어린이의 감염 위험도와 관련해선 현재까지 국내 만 18세 미만 아동의 엠폭스 감염 사례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최영준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는 한겨레에 “어린이들은 수족구병이나 물사마귀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런 증상이 있다고 엠폭스를 의심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이슈 들추기] 국내 감염 추정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연일 새롭게 확인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지역사회 감염 추정자는 지난 7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총 26명으로 늘었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25) 경남에 거주 중인 내국인이 전날 엠폭스 확진자로 판정됨에 따라 누적 환자수는 31명이 됐다. 국내 지역사회 감염 추정자는 지난 7일 처음으로 나왔으며 이 확진자는 국내 6번째 확진자다.


경남서 31번째 확진자 추가전반적 건강 상태는 양호


31번째 확진자는 피부병변이 나타나자 본인이 직접 질병청 콜센터로 신고해 검사를 받았다. 이 확진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3주 이내에 해외 여행력이 없고 국내에서 위험 노출 이력이 확인됐다.

31번째 확진자는 현재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엠폭스 확진자는 최근 들어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7일 이후에만 26명이 추가됐고, 24일에는 주말까지 포함해 신규 발생만 10건이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해외 여행력이 없어 국내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전까지 나왔던 5명은 해외유입 또는 해외유입 관련 확진 사례였다.

질병청에 따르면 엠폭스의 주요 증상으로는 초기 발열, 두통, 오한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몸 또는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은 2~4주일 동안 지속된다. 대부분 자연 회복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은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다.


 방역당국, 불특정 다수 감염 가능성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고위험군은 주의


방역당국은 환자의 피부에 나타난 발진 등 피부 병변을 장시간 접촉해야 감염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만큼 코로나19와 같이 불특정 다수가 감염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겨레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악수만 해도 감염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스쳐 가는 수준으로는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한겨레에 악수나 스쳐가는 수준으로는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으며, 수영장에서 하는 염소 소독만으로도 이 바이러스는 충분히 사멸된다고 설명했다.

또 남성만 감염되는지에 대해서도 남성이 절대다수이나 그렇다고 남성만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설명이다.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엠폭스 환자 87039명 중 성별이 확인된 환자는 77861명으로 이 중 남성은 75061(96.4%)이었다. 여성은 2800(3.6%)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엠폭스 감염 사례가 대부분 남성 간 성 접촉으로 전파되지만, 이성 간 성관계나 피부 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어린이의 감염 위험도와 관련해선 현재까지 국내 만 18세 미만 아동의 엠폭스 감염 사례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최영준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는 한겨레에 어린이들은 수족구병이나 물사마귀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런 증상이 있다고 엠폭스를 의심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1살 미만의 영유아나 면역이 떨어지는 아동은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역사회 토착화 우려도 제기돼불안감 없이 신고 가능한 환경 조성 필요해


불특정 다수에게 감염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질병이지만 국내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이들만 10여명이 넘게 나오자 일각에서는 지역사회 토착화 우려도 나온다.

엠폭스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커질 경우 자발적인 신고가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익명 검사 도입에 대한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질병청의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의 대부분이 고위험시설 또는 익명의 사람과의 성접촉이나 밀접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에 감염자에 대한 낙인효과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다.

이 때문에 감염자의 낙인효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당국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불안감 없이 방역당국에 신고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스1유럽 등 해외에서는 성소수자를 중심으로 엠폭스가 퍼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를 수 있다면서 정부가 낙인효과를 우려해 정확한 정보 제공에 미온적인 게 능사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조기진단을 위해 엠폭스 고위험군에 대한 정보를 의료진에게 제공해야 한다면서 인권보호 차원에서라도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불안감 없이 당국에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청은 위험 노출력이 있으면서 의심증상 등이 있는 경우 주저하지 말고 질병청 콜센터로 문의해달라모르는 사람들과 밀접접촉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