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 재무 구조 개선 절실해 보여

최근 5년 간 깐부는 2020년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해에 배당을 실시해왔다. 그간의 배당금은 그간의 실적을 고려해보면 상대적으로 과대했다고 볼 수 있다. 가령 2018년에는 현금배당만 7억원을 실시했는데 이는 순이익의 60.5%이었다. 2019년이 되자 배당총액을 10억원으로 늘렸는데 이 또한 순이익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적자를 기록한 2021년부터는 순손실에도 꿋꿋이 매해 5억원의 배당을...<본문 중에서>
최근 5년 간 깐부는 2020년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해에 배당을 실시해왔다. 그간의 배당금은 그간의 실적을 고려해보면 상대적으로 과대했다고 볼 수 있다. 가령 2018년에는 현금배당만 7억원을 실시했는데 이는 순이익의 60.5%이었다. 2019년이 되자 배당총액을 10억원으로 늘렸는데 이 또한 순이익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적자를 기록한 2021년부터는 순손실에도 꿋꿋이 매해 5억원의 배당을...<본문 중에서>

[뉴스워커 치킨 프랜차이즈_진단깐부치킨] 2008년 설립된 깐부는 요식업 및 프랜차이즈 사업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깐부치킨 포함 총 6개의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2019년 말부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외식 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냈으나 배달에 집중한 여러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되레 실적이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깐부치킨은 매장 위주로 운영되며 그 수혜를 받지 못했고 이에 따라 매출액이 하락했다.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 또한 느려지는 등 전반적으로 실적이 우수하지 못했지만 이에 반해 배당은 든든히 지급됐다. 그 결과 자기 주식을 제외한 모든 지분을 보유 중인 김 대표가 2020년을 제외한 최근 5년 내내 최소 수억원의 배당 수익을 얻게 됐다. 한편 깐부는 부채비율 상승 및 단기차입금 의존도 심화 등으로 재무 구조 안정성이 하락하는 문제도 가지고 있다.


 실적에 비해 무리한 배당 정책에 김승일 대표는 최소 수억원 현금 확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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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 시대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활황을 맞이했다. 그러나 깐부치킨은 사정이 달랐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 힘입어 실적 성장이 기대됐지만 매장 위주로 운영되는 특성상 수혜를 예상보다 더 받지 못했다. 홈페이지 매장 정보에 따르면 깐부 가맹점 176개 중 61%가량인 108개만이 배달 가능 매장이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이는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2019년만 해도 약 270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약 27억원, 순이익 약 18억원을 달성해 당해 영업이익률만 10.1%였다. 2020년이 되자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4% 줄어 약 223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 및 순이익도 동기간 33.5%, 64.8%씩 감소해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됐다. 이듬해 매출액은 약 174억원으로 이는 1년 만에 약 22.1% 감소한 것이다. 당해 영업이익은 69.3%나 줄어든 약 55447만원에 그쳤고 결국 91475만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00억원을 넘겼으나 영업이익은 35358만원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36.2% 줄었다. 순손실 폭은 줄었지만 흑자로 돌아오는 데는 실패했다.

[단위: 회, 일]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상품의 매출 전환 속도도 더뎌져 활동성 지표가 둔화됐다. 재고자산회전율(매출액/평균재고자산)2019115.6회였으나 매출 하락세가 시작된 202086.6회로, 2021년에는 60.2회까지 떨어졌다. 다만 매출이 소폭 회복된 202266.9회로 다시 높아졌다. 2019년까지만 해도 재고자산회전일수가 약 3.2일이었으나 20216.1일까지 길어졌으며 작년에는 5.5일로 작게나마 짧아졌다. 그럼에도 코로나 이전의 활동성 수준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최근 5년 간 깐부는 2020년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해에 배당을 실시해왔다. 그간의 배당금은 그간의 실적을 고려해보면 상대적으로 과대했다고 볼 수 있다. 가령 2018년에는 현금배당만 7억원을 실시했는데 이는 순이익의 60.5%이었다. 2019년이 되자 배당총액을 10억원으로 늘렸는데 이 또한 순이익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적자를 기록한 2021년부터는 순손실에도 꿋꿋이 매해 5억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순이익의 절반 이상이 배당으로 지급되거나 적자에도 배당 실시를 결정하며 그 최종적 수혜는 최대주주인 김승일 대표에게 돌아갔다.


 자본총계만 해진 단기차입금 규모에 안정성 흔들, 이자비용 부담 가중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통상 부채비율이 100% 미만을 안정적인 재무 구조로 본다. 깐부의 경우 2018년 부채총계 약 72억원 대비 자본총계 약 104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9.1%에 불과했지만 2019년이 되자마자 188.7%119.6% 포인트나 상승했다. 자본총계보다 부채총계의 상승 폭이 훨씬 더 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고 2021년에는 200%를 초과하더니 2022년이 되며 273%까지 치솟았다. 이는 연이은 적자로 인한 자본총계의 감소와 단기차입금의 증가가 한몫했기 때문이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부채비율이 100% 후반대로 오른 2019년 단기차입금은 약 186억원으로 자본총계 대비 의존도는 1661.%였다. 다음 해 단기 차입금은 약 197억원으로 더 오르며 여전히 그 의존도는 166.3%로 매우 높았다. 1년 후 단기차입금이 약 28억원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1년 후 약 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7.4%나 급격히 늘어났다. 이 탓에 단기차입금은 그 해 자본총계 약 944억원과 비슷한 규모가 돼 건전성이 재차 악화했다.

[단위: 천원, 배]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건전성 지표가 나빠진 것 외에도 이자비용의 지급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깐부가 직면한 문제다. 비록 단기차입금이 자본총계보다 더 많았던 2019년과 2020년에는 이자보상배율이 각각 6.79, 3.86배로 영업활동의 성과를 통해 이자비용을 충분히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순손실 등 실적이 둔화된 2021년부터는 이자보상배율이 1 아래로 떨어졌고 급기야 2022년이 되면서는 0.5가 되며 상환 능력에도 비상등이 커졌다.

뉴스워커의 진단에 따르면 코로나 시대가 끝나고 외식 업계가 부활할 것인지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깐부의 실적 개선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50%를 넘는 배당 성향을 나타내거나 적자에도 배당을 지급해 김승일 대표가 상당한 배당 수익을 수령하는 등 적절하지 못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해 자칫 오너리스크로 불거질 수도 있었다. 아울러 자본총계 만한 단기차입금 조달로 인해 불안정해진 재무 구조도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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