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지앤푸드는 약 72억원을 광고 선전비로, 약 33억원을 판매 촉진비로 사용해 당해 마케팅 비용 합계액만 105억원을 넘어섰다. 이듬해에는 광고 선전비로만 약 124억원 이상을 투입했으며 판매 촉진비로는 약 61억원 정도를 들였다. 그 합계액은 약 185억원이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76% 정도 늘어난 수준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광고 선전비로 약 121억원, 판매 촉진비로 약 74억원을 투입한 것으로...<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진단_치킨 프랜차이즈지앤푸드] 치킨 프랜차이즈 유통업, 상품연쇄화사업, 외식사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하는 지앤푸드는 굽네치킨을 운영하고 있다. 굽네치킨이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 부담을 늘렸는데 그 배경에 막대한 마케팅 비용도 한몫한 것으로 추측된다. 가격을 인상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지만 실패해 영업이익률 등이 연이어 낮아졌지만 홍경호 지앤그룹 회장 일가는 지속적인 고액의 배당 수익을 받아갔다.


마케팅 비용만 지난해 약 195억원으로 업계 최고액.. 치킨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


굽네치킨은 지난해 두 차례 치킨 가격을 인상했다. 치킨 가격에는 원자재 값, 운반비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되기 마련이다. 그중 광고 선전비, 판매 촉진비 등과 같은 마케팅 비용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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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지앤푸드는 약 72억원을 광고 선전비로, 33억원을 판매 촉진비로 사용해 당해 마케팅 비용 합계액만 105억원을 넘어섰다. 이듬해에는 광고 선전비로만 약 124억원 이상을 투입했으며 판매 촉진비로는 약 61억원 정도를 들였다. 그 합계액은 약 185억원이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76% 정도 늘어난 수준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광고 선전비로 약 121억원, 판매 촉진비로 약 74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약 195억원 상당이 2022년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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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푸드의 영업이익 대비 마케팅 비용의 비중이 해를 거듭하며 높아지고 있다. 2020년 약 196억원의 영업이익의 53.5% 정도가 광고 선전비 등으로 사용된 반면 1년 후 그 비중이 105.6%까지 상승했다.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더 줄어든 것이 원인이었다. 2022년이 되자 영업이익은 약 123억원으로 더 감소했고 마케팅 비용은 전년 대비 더 늘었다. 그 결과 영업이익 대비 마케팅 비용의 비중은 157.8%까지 급증했다. 지앤푸드의 영업이익보다 더 큰 액수의 비용이 마케팅에 쓰인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치킨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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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기준 한국 기업평판연구소 조사에서 브랜드 평판 10위 안에 든 업체들을 서로 비교한 결과 굽네치킨의 마케팅 비용은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매출 기준 빅 3BBQ, BHC를 제치고 굽네치킨이 1위에 올라섰다. 광고 선전비, 판매 촉진비로 사용한 금액으로 BBQ는 약 189억원, BHC는 약 144억원이었으며 이와 비교해 굽네치킨은 약 195억원이었다. 굽네치킨이 작년 치킨 가격을 수차례 인상할 수밖에 없었던 사유로 업계 최고 수준의 마케팅 비용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에 따라 가맹점 주는 물론 소비자의 부담은 더 가중했다.


수익성 뒤쳐진 굽네치킨, 오너일가는 고액의 배당 수익으로 지갑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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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래프와 같이 지앤푸드는 2020년부터 최근까지 외형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 등이 줄며 전반적인 수익성은 악화했다. 가령 약 1979억원의 매출을 거둔 2020년 영업이익은 약 196억원으로 당시 영업이익률은 9.9%였다. 그러나 다음 해 매출액이 약 2551억원으로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약 175억원으로 직전 사업연도 대비 10.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6.9%3% 포인트 줄었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약 270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동기간 29.6% 감소한 약 123억원에 그쳤다. 이 탓에 영업이익률은 4.6%로 떨어졌으며 순이익도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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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푸드는 실적이 뒤처지는 데도 최근 3년 간 매년 40억원의 배당을 실시해 왔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총액의 비율인 배당성향(연결)202045.1%, 202129%, 202251%였다. 실적 흐름과 상관없이 다소 거대한 액수의 배당의 수혜는 홍경호 지앤그룹 회장 일가에 고스란히 돌아갔다. 대부분의 지분을 홍 회장과 배우자 임지남 씨, 자녀 홍창민, 홍수민, 홍유민 씨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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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율 68% 이상을 보유 중인 홍경호 회장은 지앤푸드로부터 매년 약 27억원대의 배당금을 받았고 3년 합계액만 약 82억원이 넘는다. 부인 임지남 씨 및 세 명의 자녀도 매년 약 3억원 전후의 배당을 지급받을 수 있었다. 지앤푸드 실적이 2020년부터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는데 반해 과도한 배당 정책이 계속해서 유지돼 홍 회장 일가는 고액의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배달 음식의 대명사인 치킨, 그러나 가격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의 불만이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굽네치킨의 업계 최고 수준의 마케팅 비용이 눈길을 끈다. 치킨 가격 인상의 한 요인으로 광고비 등이 지적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굽네치킨의 본사 지앤푸드가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데 홍경호 회장 일가가 거액의 배당 수익을 챙기고 있다는 점도 좋은 인상을 주기에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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