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줄였어도 여전히 업계 상위권, 가맹점주 부담 괜찮을까?

장스푸드의 내부거래도 높은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었다. 2022년 장스푸드의 감사보고서(2021년 미감사)에 따르면 2021년 매출액 약 335억원 중 무려 85.6%인 약 287억원이 모회사 및 관계회사 등과의 거래였다. 2022년이 되며 그 비중이 47.6%로 전년 대비 38% 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절반 정도가 특수관계기업과의 거래였다...[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치킨프랜차이즈_진단 장스푸드] 60계 치킨 등 프랜차이즈 직영점의 운영과 가맹점 유치, 관리 등을 사업 목적으로 장스푸드가 2015년 설립됐다. 최선씨앤씨와 그 특수관계자의 지분율 합계액 72%로 최대주주인 장스푸드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비교적 출발점이 경쟁사에 비해 늦은 편에 속하나 브랜드 평판 지수에서 상위권을 선점하고 있다. 장스푸드와 그 특수관계 기업들의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내부거래가 활발한 데다 그중 한 곳이 오너 일가에 수억원 이상의 배당까지 지급하고 있었다. 또 후발주자인 60계치킨이 광고선전비에 대거 투자하며 지금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하나 그 정도가 심각한 것은 아닌지 짚어본다.


 장스푸드와 그 특수관계기업들의 높은 수준의 내부거래에 관심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60계치킨의 본사는 장스푸드이며 이곳의 최대주주는 최선씨앤씨로 지분율 72%. 최선씨앤씨는 장승웅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장스푸드 장조웅 대표와는 친인척 관계일 것으로 추측된다. 장승웅 대표는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100%), 텐마인즈(64.8%)의 최대주주인 것으로 파악된다. 즉 이 두 곳은 모두 장스푸드의 관계회사이며 실제 감사보고서에도 특수관계가 있는 곳으로 공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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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웅 대표가 100% 소유해 사실상 그의 개인 회사와 다름없는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는 2008년 설립된 곳으로 데이터베이스, 온라인자료제공업, 온라인광고업, 인터넷정보검색업 및 헬스케어제품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곳의 내부거래는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8년 매출액 약 317억원 중 22억원이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로 그 비율은 7%에 불과했다.

이듬해 13.2%로 대략 6.2% 포인트 오르더니 202012.5%, 202115.8%, 202215.7%를 기록했다. 2004년 설립된 텐마인즈는 홈쇼핑 판매대행업, 헬스케어제품 수입 및 도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곳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810.6%으로 높은 편이었으나 이후 줄곧 1% 전후로 대폭 낮아졌다. 그러나 2022년 들어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를 상대로 한 매출 거래액이 크게 늘며 그 비중이 14.6%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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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비중이 계속해서 확대된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는 2019년과 2020년 중간배당의 형태로 각각 6억원과 10억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앞서 설명한 대로 이곳은 장승웅 대표가 100% 소유한 곳이므로 배당금 전체가 장 대표에 지급됐을 것으로 보인다. 관계회사 등을 대상으로 매출 실적을 낸 후 배당을 지급하는 것은 전형적인 일감몰아주기의 형태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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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스푸드의 내부거래도 높은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었다. 2022년 장스푸드의 감사보고서(2021년 미감사)에 따르면 2021년 매출액 약 335억원 중 무려 85.6%인 약 287억원이 모회사 및 관계회사 등과의 거래였다. 2022년이 되며 그 비중이 47.6%로 전년 대비 38% 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절반 정도가 특수관계기업과의 거래였다. 배당이 실시된 적은 없으나 장스푸드도 특수관계기업과의 거래가 매우 활발한 편인 것으로 비친다.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 대폭 줄여도 업계 상위가맹점주 부담 가중할까


장스푸두 광고선전비 추이 /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현재 국내에서 치킨 프랜차이즈업계는 그야말로 포화 상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광고에 아낌없이 투자하기도 한다. 2015년에 법인 설립을 완료한 60계치킨도 후발주자로 나선만큼 광고선전에 상당한 투자를 감행했다. 실제로 손익계산에 반영된 광고선전비는 2021년 약 126억원이었으나 2022년 약 144억원으로 13.8%가량이 증가했다. 그러나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광고선전비는 곧 치킨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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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업체 중 브랜드 평판 순위(10월 기준, 맘스터치 및 호식이두마리치킨 제외)로 봤을 때 상위 9곳 중 60계치킨의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이 두 번째로 높았다. 1위는 네네치킨으로 2022년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가 15.8%인 반면 60계치킨은 11.4%4.4% 포인트 정도 차이 났다. 60계치킨이 2021년 광고선전비로 매출액 중 37.7%나 들인 것을 고려했을 때 지난해에는 광고비 지출을 줄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매출액 중 광고선전비 비중이 자담치킨 8.5%, 노랑통닭 8.2%, 푸라닭 6.5%, 비비큐 3.6%, 굽네치킨 3.6%, 교촌 1.9%, 비에이치씨 1.5%인 것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높은 편에 해당한다.

장스푸드 폐점율(명의변경 포함) 추이, [단위: %] 자료출처: 공정거래위원회
장스푸드 폐점율(명의변경 포함) 추이, [단위: %] 자료출처: 공정거래위원회

광고선전비가 가맹점주의 부담을 가중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는 가맹점의 폐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실제 장스푸드의 광의의 폐점률((계약종료+계약해지+명의변경)/(전년도가맹점수+신규개점))20208.6%에서 202110.2%, 202211.4%로 계속 오르고 있다. 계약해지 건수는 20203, 20216건에서 202219건으로 빠르게 늘어나기도 했다.

60계치킨은 후발주자지만 12월 기준 브랜드 평판 순위 3위에 빛날 정도로 그 인지도가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본사 장스푸드의 모회사 및 그 관계회사들의 내부거래와 이를 통한 오너일가에 수억원 이상의 배당금이 돌아간 것에 관해서도 재고해야 할 수 있다. 아울러 광고선전비 투자가 곧 가맹점주의 부담을 심화시킬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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