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인내, 극복, 변화, 전통, 주연, 헌신, 성장 모두 보여준 KIA. 왕 될 만했다.
![어느 누가 이들의 우승을 예견했던가. 시즌 초 류현진의 복귀로 '승자를 예상할 수 없는 5강 구도'라는 전망이 나왔을 때만 해도 KIA는 그저 '경쟁자' 중 하나였다. 지난 시즌 KIA는 6위에 그쳤다. 하지만 스포츠의 매력은 바로 그 예측불가능한...[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10/353614_365969_1533.jpg)
마침내 호랑이가 포효했다. 2024 시즌 KIA 타이거즈의 여정은 한 편의 서사시였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감독 교체, 예측불허의 순위 경쟁, 부상이라는 복병까지. 하지만 이범호 감독과 그의 선수들은 이 모든 역경을 딛고 일어섰다. 그들이 쓴 우승 스토리는 더욱 특별했다. 신예들의 도약과 베테랑들의 부활이 어우러진 완벽한 하모니였다. 김선빈, 김도영, 김태군과 같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투혼과 열정은 KIA 왕조 재건의 초석이 되었다.
어느 누가 이들의 우승을 예견했던가. 시즌 초 류현진의 복귀로 '승자를 예상할 수 없는 5강 구도'라는 전망이 나왔을 때만 해도 KIA는 그저 '경쟁자' 중 하나였다. 지난 시즌 KIA는 6위에 그쳤다. 하지만 스포츠의 매력은 바로 그 예측불가능한 드라마에 있지 않은가. KIA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내내 숱한 고비를 넘어야 했다. 주축선수들의 부상, 타선의 부진, 마운드의 불안정. 하지만 이들은 매 순간 더 단단해졌고, 결국 왕좌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시리즈의 열기는 대단했다. 전통의 라이벌 광주와 대구의 맞대결은 16경기 연속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누적 관중 35만3350명. KIA의 우승을 확정 지은 5차전 입장권 1만9천300석은 경기 시작 4시간 전에 동이 났다. 광주는 지금도 축제의 도시다.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거리에는 여전히 호랑이의 기운이 넘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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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 '인내'하여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라! 81년생 최연소 감독, 첫해에 우승 거머쥐다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대로 야구를 하면 된다." 시즌 초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에게 던진 첫 마디였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순간에 지휘봉을 잡은 그였지만, 이 한마디가 KIA의 모든 것을 바꿨다. 시즌 초반 팀의 타격코치였던 그는 예상치 못한 전임 감독 김종국의 해임 후 스프링캠프 중 새롭게 감독직을 맡게 되었고,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팀을 만들어냈다. 81년생으로 최연소 감독인 그는 선수들과 신뢰를 쌓기 위해 기존의 강압적인 지도 방식을 버리고, 선수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를 통해 팀 내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들의 활약을 고르게 이끌어내며, 선수단의 사기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은 올 시즌 KIA의 여정을 통해 더욱 빛을 발했다. 부임 초기 그가 던진 말은 단순한 허용이 아닌, 선수들을 향한 깊은 신뢰의 표현이었다. 이러한 '형님 리더십'은 특히 김도영, 곽도규와 같은 신진 선수들의 자유로운 활약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또한, 이범호 감독은 언제나 선수들 개개인의 성향을 읽어내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조언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이것이 바로 KIA가 새로운 왕조의 기틀을 다질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야구는 팀 스포츠이다. 지휘자가 제대로여야 팀원들이 올바른 역량을 끌어낼 수 있다는 좋은 사례다.
우승을 확정한 순간, 그의 첫 마디는 의미심장했다. "우승의 기쁨은 올해 끝나지만, KIA는 이제부터 더 올라갈 것이다." 그가 심어놓은 자유로운 팀 문화, 선수들과 쌓아온 끈끈한 신뢰,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자유롭게 경기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고자 했던 이범호 감독의 철학은 팀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의 리더십 덕분에 KIA는 다시 한번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고, 그의 지도력은 내년 시즌까지 이어질 새로운 왕조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김선빈 - '작은 거인'이 편견을 깬 순간, '극복'하고 '인내'하여 MVP의 주역, 인간 승리자
165cm, 65kg. 프로야구 선수치고는 작은 체구다. 하지만 ‘광주의 아들’ 김선빈은 늘 편견과 싸워왔다. 화순초-화순중-화순고를 거쳐 KIA에 입단한 후 줄곧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KIA와 함께 호흡했다. 데뷔 초기 '프로에서 버티겠나'라는 시선을 받을 때마다 그는 묵묵히 방망이로 대답했다. 그렇게 시작된 그의 야구 인생은 KIA 팬들의 마음속에 특별한 이야기로 자리 잡았다.
이 작은 거인의 여정은 절대 순탄하지 않았다. 야구는 신체 조건이 경기력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스포츠다. 타자에게 작은 체구는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파워가 떨어져 장타를 치기 어렵고, 타격 시 체중을 실을 수 없어 강속구를 공략하기도 쉽지 않다. 내야수로서는 더욱 힘들다. 키가 작으면 송구 시 공이 떨어지는 각도가 낮아져 주자를 아웃시키기 어렵고, 호수비를 위한 도약도 제한적이다. 게다가 작은 체구가 주는 체력적 한계, 내야수로서 감내해야 하는 치열한 몸싸움, 그리고 끊임없이 찾아오는 부상의 그림자까지.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을 자신만의 무기로 바꿨다. 경기장을 휘젓는 빠른 발과 날렵한 수비, 결정적인 순간의 정교한 타격. 올 시즌에도 그의 진가는 빛났다. 시즌 중반 찾아온 부진도 묵묵히 견뎌냈고, 타석에서는 더욱 날카로워졌다. 정규시즌 116경기 동안 타율 0.329, 139안타를 기록하며 팀 타선의 '큰 형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2024년, 마침내 그의 인내는 결실을 맺었다. 한국시리즈에서 그가 보여준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타율 0.588(17타수 10안타), 장타율 0.882. 숫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명승부의 연속이었다. KIA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그의 맹활약은 MVP 트로피로 빛났다. 하지만 그는 수상 소감에서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았다. 대신 팀과 동료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인간 승리를 달성하며 MVP 트로피를 거머쥔 김선빈의 풍채에서 "이제 작은 체구도 더 이상 핸디캡이 아니다"라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김도영 - 감독이 인정한 실질적 '주역', '성장'해… 우리도 오타니급 선수 보유 가능?
21살의 젊은 피가 KIA의 미래를 바꿔놓았다. '야구 천재'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은 활약이었다. 매년 성장세를 보이던 그는 올 시즌, 마침내 폭발했다. 타율 0.347에 38홈런, 143득점. 여기에 40도루와 장타율 1위까지. 그의 기록은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니었다.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괴물급 선수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파워-스피드 조합을 갖춘 김도영은 단숨에 KIA의 새로운 얼굴이 되었다.
하지만 그의 진가는 단순히 화려한 기록에만 있지 않았다. 팀이 침체기를 겪을 때면 어김없이 그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덕아웃을 들썩이게 했다. 때로는 무모해 보이는 과감한 주루로 상대를 흔들었고, 때로는 정교한 타격으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빠른 성장이 팀 전체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정규시즌 내내 그는 KIA 타선의 심장이었고, 특히 득점권에서는 더욱 매서웠다.
시리즈 무대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빛났다. 한국시리즈에서 기록한 타율 0.235, 1홈런 5타점. 언뜻 평범해 보이는 기록이지만, 그의 활약은 단순한 숫자 이상이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희생 타구를 때려내고, 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시리즈 2차전, 1회 무사 2,3루에서 터뜨린 타점은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5차전에서는 9구까지 이어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제 '차세대 리더'라는 수식어가 더 이상 무겁지 않았다.
데뷔 3년 만에 손에 쥔 우승 반지는 그의 성장을 증명하는 훈장이 되었다. KIA는 이제 김도영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채비를 마쳤다. 이범호 감독이 "마음속 MVP는 김도영"이라 평가한 것은 단순한 칭찬이 아니었다. 그것은 앞으로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는 뜻이었다.
그의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38홈런-40도루. 아쉽게 40-40클럽 달성은 불발됐지만, 30-30을 이뤄낸 그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올해 MLB에서는 오타니 쇼헤이가 54홈런-59도루로 역사상 최초의 50-50클럽에 입성했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홈런은 정확한 타격 능력과 파워를, 도루는 민첩성과 스피드를 요구한다. 홈런을 치는 강타자는 대개 체격이 크고 무거워 도루와는 거리가 멀다. 반대로 도루 능력이 뛰어난 선수는 파워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도영은 이 상반된 두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21살의 젊은 영웅은 이제 막 자신의 전설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KIA의 새로운 시대, 그 중심에 한국의 오타니를 꿈꾸는 김도영이 서 있다.
김태군 - '인내'하고 '성장'하여 '주연'으로! 로봇심판 도입, 프레이밍 약화에도 포수 능력 보여줘
'마침내 찾은 주연의 자리.' LG, NC, 삼성을 거치며 늘 백업이었던 그에게 주전 포수의 자리는 간절한 꿈이었다. 여러 팀을 떠돌며 묵묵히 조연을 자처했던 김태군. 지난해 KIA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이라 생각했던 도전을 시작했다. "이제는 반드시 기회를 잡겠다." 그의 다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정규시즌 내내 안정적인 마운드 리딩과 예상을 뛰어넘는 타격 성적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냈다. 마침내 그는 KIA의 든든한 '안방마님'이 되었다.
김태군의 정규시즌 성적은 그의 가치를 증명했다. 타율 0.264에 7홈런 34타점. 숫자는 평범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의 진가는 투수들과의 호흡에서 빛났다. KIA가 투수진 부상으로 휘청거릴 때 그는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냈다. 상대 타자의 성향을 읽어내고, 투수의 장단점을 순간적으로 파악하는 그의 '눈'은 날카로웠다. 팀 평균자책점 1위(4.40)라는 성과 뒤에는 김태군의 냉철한 리드가 있었다. 큰 부상 공백에도 KIA 마운드가 흔들리지 않은 비결이었다. '든든한 안방마님'이란 별명이 그에게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렸다.
올 시즌 KBO는 로봇 심판 도입을 선언했다. 포수들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특히 프레이밍 능력이 뛰어난 포수들에게는 더더욱 그랬다. 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드는 프레이밍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태군은 달랐다. 그의 진가는 단순한 프레이밍을 넘어섰다. 투수에게 안정감을 주는 포구, 날카로운 송구, 완벽한 블로킹. 그는 포수의 모든 덕목을 갖췄다. 실책이 거의 없는 안정적인 수비와 도루 저지율 30% 중반대를 기록하는 견고함까지. 로봇 심판 시대에도, 아니 오히려 그 시대이기에 더욱 빛나는 그의 실력은 진정한 포수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한국시리즈는 그의 인생 무대였다. 4차전, 삼성 송은범을 상대로 터뜨린 생애 첫 만루홈런은 그라운드를 뒤흔들었다. 5차전에서도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5경기 동안 타율 0.353과 7타점을 기록하며 MVP 투표에서 김선빈에게 단 1표 차이로 밀린 것은 오히려 그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방증한다. "오랜 기다림 끝에 한국시리즈에서 주전 포수로 우승을 이끌게 되어 감격스럽다"는 그의 소감에는 만년 조연에서 주연이 되기까지의 간절함이 묻어났다.
정해영 - 부자 모두 1차 지명자, 피로 이어진 KIA의 '전통', 마무리 투수의 완벽한 피날레
마무리 정해영의 마지막 공이 포수 미트를 강하게 찍었다. 그 순간, 챔피언스필드는 포효했다. 우승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은 그였다. 9회 마지막 타자 김성윤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순간, 정해영은 포수 김태군과 뜨겁게 얼싸안았다. 31년 전, 그의 아버지 정회열도 같은 순간을 두 번이나 맛봤다. 1993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선동열의 마지막 공을, 1996년 현대와의 6차전에서 이대진의 마지막 공을 받아냈던 그였다. 이제 아들이 그 순간의 주인공이 되었다.
정해영의 가치는 정규시즌에서부터 확실했다. 53경기에 등판해 2.49의 평균자책점으로 31세이브를 완성했다. 숫자는 차갑지만, 그 뒤에 숨은 이야기는 뜨거웠다. 팀이 불안정한 투수진으로 고전하던 시기, 그는 구원 등판으로 위기를 막아냈다. 흔들리는 마운드에서도 그의 존재만으로 팀은 안정을 찾았다. 마무리 투수로서의 안정감과 강한 집중력은 '단 1점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그의 승부 근성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한국시리즈 5차전, 정해영은 8회초 2사 만루의 살얼음판 같은 순간에 등판했다. KIA가 6-5로 앞선 아슬아슬한 리드였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차분했다. 타자들과의 승부를 즐기는 듯했다.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12번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 장면은 단순한 경기의 종료가 아니었다. 과거 아버지 정회열이 해태의 포수로서 우승 순간을 지켜냈듯, 아들 정해영은 마무리 투수로서 그 전통을 이어갔다. 부자가 같은 구단에서 헹가래 투수-포수가 된 것은 KBO 역사상 처음이었다.
승리 직후 정해영은 자신의 SNS에 특별한 사진 한 장을 올렸다. 2024년 우승 직후 환호하는 자신의 모습과 1993년 해태 우승 당시 두 팔을 번쩍 든 아버지의 모습을 합성한 사진이었다. "아빠 우승이에요!"라는 짧은 글귀에는 아들의 자부심이 가득했다. 관중석에서 이 모든 순간을 지켜본 정회열 감독은 "난 조연으로 우승했지만 해영이는 주연급으로 우승에 기여해 뿌듯하다"며 아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양현종 - 팀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인내'하고 '헌신'한다! 든든한 기둥, KIA의 에이스
위기의 순간마다 그가 있었다. 텍사스 진출 후 2022년 고향 팀으로 돌아온 양현종은 이제 KIA의 상징 그 자체다. 팀이 흔들릴 때면 마운드에 올랐고, 후배들이 불안해할 때면 앞장섰다. 올 시즌 171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10, 11승 5패를 기록했다. 숫자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그의 존재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투수진의 연이은 부상 속에서도 KIA가 흔들리지 않은 건 양현종이라는 거대한 기둥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김도영이라는 원석을 가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동성고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 양현종은 김도영에게 단순한 선배가 아닌 멘토였다. 후배가 흔들릴 때면 따뜻한 위로를, 자만할 때면 날카로운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양현종이 보여준 투지와 책임감은 김도영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에게 살아있는 교과서가 되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그의 에이스다운 면모는 빛났다. 2차전에서 삼성을 상대로 5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4승 1패 우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비록 마지막 5차전에서는 홈런 3개를 맞으며 고전했지만, 포기하지 않는 그의 투혼은 팀 전체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끝까지 책임감 있는 투구를 보여준 그의 모습은 진정한 에이스의 표본이었다.
이범호 감독과 5명의 선수들이 써 내려간 KIA의 우승 드라마. 그러나 이들만이 주역은 아니었다. KIA의 모든 선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가능했던 우승이었다. 챔피언스필드의 함성이 잦아들고 며칠이 지났지만, 여전히 광주의 거리는 축제의 열기로 가득하다. 우승의 순간은 지나갔지만, 그들이 보여준 투혼과 열정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KIA의 24시즌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드라마였다. 하지만 이제 보면, 그들은 분명 왕이 될 자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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