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김정은에 포로교환 제안...북한군 포로는 "참전 아닌 훈련인 줄 알았다"
![국정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교전 참여 지역이 쿠르스크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북한군의 피해 규모를 사망 300여 명, 부상 2천700여 명으로 사상자 수가 3천여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1/363826_379839_2335.jpg)
국정원, "북한군 피해 규모 사망 300명·부상 2700명...북한 당국이 생포 전에 자폭·자결 강요" 보고
국가정보원은 13일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돼 러시아를 지원하는 북한군 병사들의 사상자가 3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가 개최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해당 내용을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국정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교전 참여 지역이 쿠르스크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북한군의 피해 규모를 사망 300여 명, 부상 2천700여 명으로 사상자 수가 3천여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대규모 사상자 발생 배경과 관련하여 무의미한 원거리 드론 조준 사격 및 후방 화력 지원 없는 돌격 전술, 러시아 측의 북한군 활용 방식 등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또 전사자 소지 메모에서 북한 당국이 생포 이전에 자폭·자결할 것을 강제하는 내용과 함께 병사들이 노동당 입당 및 사면을 기대하고 있는 내용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북한군 병사 1명이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히기 전에 '김정은 장군'을 외치며 수류탄을 꺼내서 자폭을 시도하다 결국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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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은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인 보안국(SBU)과의 공조를 통해 최근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의 진술 내용을 입수하기도 했다. 국정원은 이들이 정찰총국 소속으로, 북한 당국이 파병 급여에 대한 약속이 없이 '영웅으로 우대 대우한다'는 공지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북한군 포로가 한국으로 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적은 없지만, 귀순 요청을 하면 우크라이나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라고 전했다. 다만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쟁포로에 관해서는 별도의 국제법이 있기 때문에 이런 국제법적 검토와 함께 관련국과의 협의가 더 필요한 사안"이라며 현재는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 내부에서도 러시아 파병 소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어 파병군의 가족들은 '노예병, 대포밥'이라고 자조하며 걱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파병군들과 관계가 없는 사람들은 러시아의 지원과 민생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당국이 파병군 가족의 식량·생활필수품 등 물질적 보상을 제공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북한의 동향에 대해서는 "당분간 대(對)러시아 추가 무기 지원 및 파병을 통한 군사 경제적 반대 급부 확보에 매진하면서 올해 상반기 김정은의 방러를 저울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젤렌스키, 한글로 "우크라·북한군 포로 교환" 제안...생포된 북한군은 05·99년생 "우크라에서 살고 싶다" 답변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군을 인도한다는 조건으로 자신들이 생포한 북한군을 풀어줄 수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영어·우크라이나어·한글로 "김정은이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와 북한 군인의 교환을 추진할 수 있을 경우에만 북한 군인을 김정은에게 넘겨줄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 이어 "세계 누구도 러시아 군대가 북한의 군사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며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는 북한 군사 지원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병사들이 귀환을 원하지 않을 경우 다른 방법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진실을 한글로 알리면 평화를 되찾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게시글을 한글로도 작성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자국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했다고 밝히며 이들의 모습과 군인 신분증을 촬영한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후에는 생포한 북한군을 심문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도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의료진은 북한군 2명이 현재 모두 건강한 상태이지만 외과적인 부상으로 인해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심문은 한국어를 하는 남성의 통역을 통해 이뤄졌는데, 우크라이나 정보당국(SBU)은 한국 국가정보원과 협력하는 한국인 통역의 지원으로 심문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상에서는 한 북한군이 손에 붕대를 감고 침대에 누운 채 조사받고 있는 모습이 나오는데, '지금 여기가 어딘지 알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는 것을 알고 있었어?'라는 질문에 대답 없이 고개만 가로저었다. '지휘관들은 누구와 싸운다고 했느냐'는 질문에는 "훈련을 실전처럼 해본다고 했어요"라고 답했다. 이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되기 전의 상황에 대해 "1월 3일 (전선에) 나와서 동료들이 죽는 것을 보고 방공호에 숨어 있다가 5일 부상당하고 (잡혔다)"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은지 묻자 약간 머뭇거리다 "우크라이나 사람들 다 좋은가요?"라고 물은 뒤 "여기서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여기서 살 수 있도록 해보겠다는 대답이 돌아오자 이 북한군은 "집에는 안 보내주겠죠?"라고 물었고, 집에 가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가라면 가는데…"라고 확실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에 남으라면 남겠느냐고 묻자 이번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턱에 붕대를 감은 다른 북한군은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자신의 위치를 아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와 관련해 외신들은 SBU를 인용해 생포된 북한군이 각각 2005년생과 1999년생의 젊은 병사로 키이우로 이송돼 심문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5년생으로 20세인 병사는 소총병으로 생포 당시 시베리아 남부 투바 공화국 출신의 26세 남성인 것처럼 돼 있는 러시아 군인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 이 병사는 작년 가을 북한 전투부대가 러시아에서 훈련받았을 때 이 신분증을 받았다면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아니라 훈련을 위해 파견된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1999년생으로 26세인 또 다른 생포 병사는 자신이 저격수였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 군인을 생포해 신상 정보와 함께 관련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당국이 생포된 북한군을 통해 러시아의 군사작전 및 북러 협력과 관련한 중요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번에 생포된 북한군 2명의 신병처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이나 시비하 외무장관의 발언에 의하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일단은 이들을 북한군 전쟁포로로 분류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러시아가 생포된 북한군을 러시아군 소속으로 인정한다면 '포로의 대우에 관한 제네바협약'에 따라 전쟁포로 지위가 부여되고 이들은 러시아 송환 대상이 된다. 그러나 러시아와 북한 양측 모두 자국군 소속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이들은 '불법 전투원' 등으로 간주 돼 전쟁포로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가 생포한 북한군을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군과 교환할 수 있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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