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게임경영을 읽다 ③] 1978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김가람 대표는 강원과학고등하교를 2년 만에 졸업하고, 카이스트 전자공학과를 마쳤다.

김 대표는 강원과학고 재학시절, ‘강원과학고 3대 천재’로 불리며, 어려서부터 영특함이 돋보였으며, 이후 사회생활은 연구원생활을 하며, 업무를 익혀 일 처리에 디테일이 강하고 언제나 빈틈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담당

그리고 십여 년의 사회생활을 마치고 2012년 ‘더블유게임즈’의 전신인 어퓨굿소프트를 창업해 지금의 회사로 키워냈다.

또한, 김 대표는 처음 창업할 당시부터, 사업방향을 글로벌시장을 목표로 성장로드맵을 세웠으며, 현재 글로벌 소셜카지노업체 2위로 성장했음에도 직접 게임개발 등 실무를 챙기며, 직원들과 소통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블유게임의 최대주주는 김가람 대표로 7,400,000주를 보유하며 40,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 외 박신정, 원용준, 김인극, 김기철 등의 특수관계인이 일부 지분을 보유하며,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4.56%를 보이고 있다.

▲ 금융감독원_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코스닥 최대어, 흥행 대비 한동안 주가 반 토막 나

2015년 더블유게임즈는 공모가 밴드 51,000~61,000원, 공모예정금액 2,178억 원~2,606억 원을 시작으로 양일간의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당시, 금융권 업계에서는 국내 소셜카지노게임 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빛을 못 보고 있는 실정이지만 해외시장은 지속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점을 들어, 높은 점수를 줬고, 이에 수요예측결과는 공모가 밴드 상단보다도 높은 65,000원으로 결정되어 2015년 11월 4일 상장했다.

이에 더블유게임즈의 시가총액은 단숨에 1조원을 넘겼고, 김 대표의 지분가치는 약 4,810억 원에 달하며 신흥 주식갑부 반열에 올랐다.

▲ 금융감독원_전자공시시스템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더블유게임즈는 상장당일 시초가 65,100원으로 시작하여 종가 62,500원으로 마무리 됐다.

이후, 더블유게임즈는 1년이 넘게 하락을 면치 못하더니 2016년부터 2017년 초까지 주가가 공모확정가의 절반도 못 미치는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줬다.

시장의 외면에도 불구,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업계 2위 자리매김 해

이러한 주가흐름은 당시 더블유게임즈가 IPO시장에서 대어라 불리며, 큰 몸값을 측정 받으며 시장에 나와 일각에서는 고(高)평가 논란이 지속됐었고, 중국의 사드이슈도 겹쳐 전반적으로 게임섹터가 영향을 받은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더블유게임즈는 해마다 높은 성장율을 보여줬다.

더블유게임즈의 공시자료를 살펴보면, 2014년 매출액 712억 원에서 2017년 매출액 3,193억 원으로 348.4%로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014년 292억 원에서 2017년 810억 원으로 17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7년 더블유게임즈의 급격한 외형성장 원인은 더블유게임즈의 성공적인 인수합병에서 찾아볼 수 있다.

더블유게임즈의 더블다운인터렉티브(DDI) 인수, 단숨에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

2017년 4월 18일 더블유게임즈는 미국 소셜카지노 개발사 “더블다운 인터랙티브(DDI·Double Down Interactive)를 8억2560만 달러(약 9425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더블유게임즈가 인수한 DDI는 2010년부터 ‘더블다운 카지노(DoubleDown Casino)’ 게임 서비스를 통해 해당 시장을 선점한 업체로,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여 소셜카지노 부문 글로벌 매출 순위 1위, 페이스북 전체 게임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당시 DDI의 2016년 매출은 2억7700만달러(약 3162억 원)로, 더블유게임즈의 2016년 매출액 1,556억 원에 비해 약 2배에 달해, 후발주자인 더블유게임즈가 선두업체를 인수한 격이다.

더블유게임즈는 DDI인수를 통해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점유율 10.8%를 확보하며 글로벌 2위 업체로 오르게 됐으며, 기존 게임 제품 군에 두터운 충성고객층을 가진 ‘더블다운카지노’가 추가되어, 더욱더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이에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주가가 점차 회복하여, 2018년 9월 21일 종가 71,000원을 기록했다.

더블유게임즈 자회사, 디에이트게임즈 상장 준비 박차에 기관투자자 난색

2018년 6월 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는 100% 자회사인 디에이트게임즈의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하여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장준비에 돌입한 자회사 디에이트게임즈는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게임 등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상장 준비를 하게 되는 주관사들로써는 난색을 표하고 있는데, 2015년 더블유게임즈 상장 당시의 악몽과 김 대표의 지나친 욕심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당시 코스닥 최대어로 불리며, 상장했지만 상장 후, 주가가 반 토막이 나며 IPO시장에 찬물을 끼얹어, 투자자들에게 아픈 기억을 심어줬었다.

따라서, 과거 더블유게임즈의 주관을 맡았던 한국투자증권은 금번 디에이트게임즈에 제안서 조차 안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과거경험에도 불구하고, 현재 더블유게임즈 측에선 자회사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보이며 굽히지 않고 있어, 투자업계에선 밸류에이션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우세하다.

물론, 모기업인 더블유게임즈 입장에선 자회사가 높은 몸값을 받으며 주식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기대하는 게 당연하나, 이미 2017년 더블유게임즈가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를 인수하면서, 인수합병에 대한 긍정적인 시너지에 대한 평가가 더블유게임즈 녹아 들어있다.

또한, 사실상 주요사업을 동일하게 영위하는 더블유게임즈와 디에이트게임즈는 시장에선 동일한 회사를 중복시켜 상장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어, 김 대표가 시장에 더블유게임즈와는 차별화된 가치와 비전을 제시해줘야 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김 대표가 과거 더블유게임즈 상장 당시의 교훈 없이, 디에이트게임즈의 고평가만을 주장하거나, 디에이트게임즈만의 차별성을 시장에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이번엔 시장에서 과거처럼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을 심산이 크다.

결국, 김 대표는 이번 IPO를 통해 모인 자금으로 다시 한번 추가적인 M&A 단행해 글로벌 소셜카지노게임 업계 1위 자리를 넘보겠다는 전략이겠지만, 과연 디에이트게임즈의 성공적인 IPO를 통해 김 대표의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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