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이창민 기자] 최근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으나 우리 무역 구조는 對선진국 및 소비재 수출 비중 증가, 전자상거래 수출의 확산, 중소기업의 수출비중 증가 등 세계무역 트렌드 변화와 상당부분 동조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무역이 확산되면서 아이디어, 민첩성을 갖춘 중소기업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수출에서도 중소중견기업의 비중이 2015년 33.8%에서 금년 상반기 37.4%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세계 수출시장에서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나라 전통적 주력 품목의 수출이 부진했으나, 수출품목 구성이 다변화되면서 전체 세계시장 점유율도 2011년 3.03%에서 2015년 3.20%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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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이 발표한 「세계무역 구조변화와 우리무역」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세계무역은 ▲주력품목의 비중 증가, ▲중간재 교역 비중 감소 및 소비재 비중 증가, ▲디지털 경제의 확산, ▲서비스 교역의 증가와 같은 구조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금년 상반기 중 한국무역은 K-소비재*를 필두로 소비재 수출 규모 및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전자상거래 수출이 전년 동기비 49.7% 큰 폭으로 성장했다. 또한 서비스 수출의 비중도 2011년 전체 수출(서비스+상품)의 14.1%에서 2016년 상반기 16.1%로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무역구조가 세계 무역구조의 변화 패턴과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의 성장정책 변화로 가공무역이 축소되고 중간재 현지 조달이 증가하고 있으나 한국의 대중무역은 여전히 중간재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등 일부 세계 무역구조와 엇박자 움직임을 보이는 부분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연구원 조빛나 연구위원은 “최근 전자상거래소비재서비스 수출 비중이 높아지고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상승하는 등 우리의 수출구조와 세계무역 구조간에 유사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다만 주요 경쟁국과 비교 시 아직 미진한 점이 많고 주력산업의 수출 경쟁력 제고, 중간재 중심의 수출 등 개선해 나아가야 할 부분도 많은 만큼 앞으로 세계 무역의 변화에 대비하여 수출의 제품, 시장, 방법 등 측면에서 인식의 전환과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수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WTO "트럼프와 협력준비..자유무역기조 유지"

세계무역기구(WTO)는 9일(현지시간)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 축하인사를 보내 트럼프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로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한다. WTO는 새 행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

아제베도 총장은 이어 "국제경제와 다자교역체계에서 미국의 리더십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보호무역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WTO를 "재앙"이라고 부르며 국제 자유무역협정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고 반복적으로 비판해 왔다.

이에 대해 아제베도 총장은 "많은 이들은 무역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러나) 무역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가장 폭넓은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지적했다.

아제베도 총장은 "실업과 무역은 어떤 관련도 없다"면서 국제무역이 '쉬운 답변'을 원하는 정치인들의 희생양이 돼 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진경제에서 교역으로 인한 실업은 20%에 불과하며, 신기술, 높은 생산성, 혁신으로 인한 실업이 나머지 80%를 차지한다. 무역은 괴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 중국경제의 구조변화가 국내 산업 성장에 미치는 영향

지난 2014년까지 중국의 내수시장은 내구재 수요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며, 이는 글로벌 가치사슬의 확장과 맞물려 국내 산업들, 특히 전기 및 전자 기기를 비롯한 중화학 제조업의 성장에 크게 기여해 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은 성장속도의 둔화와 함께 서비스 중심으로의 산업구조 전환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도 동일한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간 이른바 ‘중국특수’를 누렸던 중화학산업들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책담당자들과 산업 일선에서는 중국경제의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고 사업구조 재편 등의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중국 내수시장의 변화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연구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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