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 비율 50%도 안 돼.. 신사업 추진 뒷받침할 자금 부족 문제 대두

, 해외 사업부 모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출 증가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을 낸 국내 사업부에 반해 해외 사업부에서는 연이어 영업 손실을 냈다. 코로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2020년 해외 사업부의 영업 손실만 24억원을 초과해...<본문 중에서>

[뉴스워커 :진단_디딤] 신마포갈매기, 연안식당, 고래감자탕 등의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및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디딤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이해 위기를 맞았다. 이에 전 이범택 대표가 2021년 초 지분을 정담유통에 매각하여 이정민 대표가 경영권을 맡으며 배달 전문 업체가 외식 기업을 인수한 사례로 떠올랐다.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외식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돼 디딤 실적이 개선할 것으로 보이나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인다. 디딤은 글로벌 외식 경영의 롤모델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정작 해외 사업에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차입금 상환 등으로 부채비율을 줄였지만 신사업을 앞둔 상황 속 약한 유동성에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외식 경영 기업 꿈꾸지만해외 사업부 자본 잠식


[단위: 개]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디딤의 전체 가맹점 수는 대표 브랜드인 신마포갈매기를 중심으로 해를 거듭하며 줄어들었다. 신마포갈매기의 2020년 국내 가맹점 수는 122개였으나 코로나 여파로 21개의 가맹점이 사라져 101개로 감소했다.

해외 가맹점은 2020년과 202134개였으나 32개가 됐다. 신마포갈매기 포함 전체 국내 가맹점은 2020323개였지만 불과 2년 안에 212개로 34.4%나 감소했다. 해외 가맹점 역시 같은 기간 전체 규모가 약 5.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디딤 연결 재무제표 실적 비교 (2021년 상반기 vs 2022년 상반기) /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이는 디딤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국내 및 해외 가맹점 합계가 331개에서 470개로 늘어난 2017년과 2019년 사이 매출액은 688억원에서 1253억원으로 82% 이상 증가했으며 3년 간 영업이익률은 평균 3.2%였다.

식당 영업 제한 등으로 사정이 나빠지자 매출이 줄더니 2021년에는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2020년을 기점으로 적자 전환했다. 위드 코로나가 자리 잡은 올해 매출액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약 45억원 감소했으며 영업 손실 폭도 3억원 이상 더 벌어졌다.

국내 및 해외 사업부별 총수익, 영업이익 추이 (2017-2021) /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국내, 해외 사업부 모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출 증가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을 낸 국내 사업부에 반해 해외 사업부에서는 연이어 영업 손실을 냈다. 코로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2020년 해외 사업부의 영업 손실만 24억원을 초과했다.

2022년 상반기까지 국내와 해외 영업 손실액은 각각 약30억원, 5억원이었으며 이는 지난해 상반기 적자보다도 더 컸다. 다시 말해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의 실적이 여전히 모두 부진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 및 해외 사업부별 자본 추이 (2018-2022.2Q) /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해외 사업부의 연이은 적자는 이내 곧 자본 잠식을 불러일으켰다. 국내 사업부의 자본총계도 2020년 약 730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1년 만에 약 116억원으로 급감했으며 같은 해 해외 사업부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가 되며 자본이 잠식됐다. 올해에도 이렇다 할 실적 개선이 나타나지 않자 자본 잠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특수관계자 채권 관련 손실충당금 설정 내역(2022년 상반기 말 기준) /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디딤은 두 곳의 미국 법인에 대한 채권의 전액을 손실충당금으로 처리했다. 디딤 부에나 파크와 디딤 예스 플라자 미국 법인에 대한 채권은 각각 124993만원, 109305만원이었다.

그러나 미래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모두 손실 충당금으로 쌓았다. 그만큼 해외 종속 회사의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블루오션을 극복하고자 도전장을 내민 디딤의 해외 개척 성과가 아쉬운 대목이다.


부채비율 500% 이상.. 불안정한 재무 구조에 뒤처진 유동성까지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데 성공했지만 자본총계 대비 부채총계의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0년 들어 부채총계 844억원, 자본총계 52억원으로 부채비율이 무려 1623.7%까지 치솟았다. 이범택 대표가 경영권을 매각한 해인 2021년 부채총계는 약 544억원으로 감소, 자본총계는 약 96억원으로 증가하며 부채비율이 568.5%로 낮아졌다.

그러나 올 상반기 부채비율 581%인 것으로 미루어보아 여전히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디딤의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디딤은 간편식 사업 등뿐만 아니라 웹툰 사업 등 여러 분야의 신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전환 사채를 발행해 해결해왔다. 가령 지난 6월 말 11회차 전환 사채를 통해 40억원을 운영 자금의 목적으로 조달한 바 있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그러나 막상 신사업 외에도 주사업인 기존 프랜차이즈 사업을 부흥하기 위한 자금도 시급하다. 문제는 실적이 정상화되고 있지 않는 만큼 디딤은 유동성 위기에서도 좀처럼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 위 그래프에서 디딤의 유동 비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장 당해 유동 비율 123.4%로 시작해 비교적 준수했으나 201884.3%1년 새 39.2% 포인트나 떨어졌으며 2년 뒤인 2020년에 접어들며 46.3%로 낮아졌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유동자산 약 119억원 대비 유동부채 약 294억원으로 유동 비율은 40.3%로 상장 이래 가장 낮았다. 디딤의 자금난 리스크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겹 돼지돼지를 운영하던 설립 4년 차에 접어든 정담유통이 2008년 가맹 사업을 시작한 신마포갈매기 등을 운영하는 디딤의 경영권을 인수한 것은 화제가 됐다. 하지만 뉴스워커의 진단으로는 새로운 시너지 효과에 기대감도 조성됐으나 인수 후 1년 간의 성과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익 만회와 재무구조 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이 절실한 때라는 것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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