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1991년 8월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해 20년 이상의 업력을 자랑하는 원앤원은 원할머니를 빼놓고는 내세울 만한 브랜드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원앤원은 현재 박가부대, 족발중심, 툭툭치킨과 올해 1월 가맹 사업을 개시한 감탄계숯불치킨을 운영 중이다. 원할머니에 이어 가맹점 수가 많은 브랜드가 박가부대다. 그러나 2017년 127개의 박가부대 가맹점을 보유했으나 신규 개점이 급격히 줄어들며...<본문 중에서>

[뉴스워커 진단_외식프랜차이즈: 원앤원] 식자재 제조 및 판매업, , 축산물 제조 가공업 및 농, 축산물 가공품 판매업을 목적으로 하는 원앤원은 원할머니 보쌈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총 네 개의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최대주주인 박천희 대표가 경영권을 맡고 있다. 원앤원은 배달 및 테이크 아웃 전문 매장을 신설하는 전략이 코로나 팬데믹과 맞물려 큰 성과를 내며 실적이 크게 상승해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원할머니를 제외한 브랜드 사업은 그 실적이 상당히 저조해 사업 다각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또 상표권 수익과 관련해 박 대표가 유죄 선고를 받은 가운데 오너 부부가 소유한 부동산을 통해 임대료 및 관리비로 큰 수익을 꾸준히 받고 있다. 이 또한 오너리스크의 불씨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믿을 건 원할머니’? 나머지 브랜드 성과 미흡으로 사업 다각화는 아직


[단위: 개]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국내 보쌈 프랜차이즈 업계를 대표하는 원할머니 보쌈(이하 원할머니)의 가맹점 수는 2019년부터 상승 중이다. 2019년 가맹점 252개였지만 이듬해 303개로 늘어나더니 2021년에는 328개가 됐다. 2018년부터 시작한 배달 전문 소규모 가맹점 등이 등장하면서 코로나 시대를 맞아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것으로 추측된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이를 계기로 연속적인 매출 감소를 겪으며 수익 침체기를 겪던 원앤원은 성장의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출액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그 후에는 반등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 및 순이익과 같은 수익성도 뛰어난 성과를 냈다. 2019년 영업이익률 2.4%에서 20203.8%, 20217.4%로 매해 상승했다. 특히 최근 5년 간 매출액이 가장 컸던 2021년에는 순이익만 55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 실적 황금기를 겪을 수 있었다.

[단위: 개] 자료출처: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문제는 19918월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해 20년 이상의 업력을 자랑하는 원앤원은 원할머니를 빼놓고는 내세울 만한 브랜드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원앤원은 현재 박가부대, 족발중심, 툭툭치킨과 올해 1월 가맹 사업을 개시한 감탄계숯불치킨을 운영 중이다. 원할머니에 이어 가맹점 수가 많은 브랜드가 박가부대다. 그러나 2017127개의 박가부대 가맹점을 보유했으나 신규 개점이 급격히 줄어들며 2021107개로 20개 가맹점이 사라졌다. 족발중심이나 툭툭치킨의 경우 가맹점 수가 두 개 혹은 한 개 정도가 전부다. 이는 곧 원할머니 가맹 사업의 타격이 곧 원앤원의 자체적인 사업 부진을 일으킬 수 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므로 브랜드 다각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회사와 임차 관계 속 오너 일가의 고정적 수익 확보... 상표권 논란 이어 오너리스크 불씨?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원앤원은 박천희 대표와 배우자 전안례 씨로부터 건물을 임차하고 있다. 임차 보증금으로 박 대표에 201945천만원, 2020년과 2021년에는 32500만원을 두고 있다. 또 전 씨에게는 5천만원의 보증금을 유지하고 있었다. 수억원의 보증금을 받은 오너 일가가 이를 기반으로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뿐만 아니라 박 대표 부부는 매년 회사로부터 급여 외에도 수억원 이상의 수익을 배당 없이도 받을 수 있었다. 박 대표는 건물 임대료로 2019117600만원, 2020111750만원, 202194200만원을 수령하며 3년 간 무려 총 323550만원의 현금을 받았다. 배우자 전 씨는 회사로부터 건물 관리비를 매년 25200만원씩 지급받아 3년 동안 75600만원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처럼 회사의 실적이 나빠 배당을 받지 못하더라도 수억원대 혹은 십억원 이상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더불어 원앤원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2020년과 2021년 연달아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다만 배당의 규모가 눈길을 끈다. 2014년 대략 68억원 상당의 순손실에도 23억원 배당을 지급한 이후 배당이 전무했으나 202020억원의 배당 정책이 이루어졌다. 20억원 중 159800만원은 박 대표에, 4억원은 배우자 전 씨에 돌아갔다. 20억원의 배당 규모는 당해 순이익 194503만원보다 컸다. 2021년에도 25억원의 배당이 실시되며 박 대는 199750만원, 전 씨는 5억원의 배당 수익이 발생했다. 이 배당 규모 역시 지난해 순이익의 45%에 달하는 수준이다. 원앤원의 순이익의 대부분이 오너 일가에 배당의 형태로 고스란히 모두 돌아갔다.

외식 시장의 변화에 맞춰 간편식, 배달 강화 전략 등을 구상한 것은 원앤원에게 큰 변환점이 됐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원할머니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사업 다각화는 아쉽다. 상표권 관련 배임 혐의에 대해 2심에서도 유죄를 받은 와중에 박천희 대표 부부에게 임대료, 관리비로 고정적인 수입을 가져다주는 것 역시 오너 리스크로 불거질 상황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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