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관계 없는 특수 관계 기업 ‘본월드’에 꾸준히 매출 올려주는 중

최근 5년 간 본아이에프의 영업이익률은 4%대였던 2017년과 2021년 두 차례 배당을 실시했다. 우수한 실적을 기반으로 이익 잉여금을 주주에 돌려주는 것이 배당의 본래 목적이다. 비상장인 데다 2021년 말 기준 김철호 회장과 최복이 대표 부부와 세 자녀가 주주를 구성하고 있는 만큼 배당 정책의 전적인 수혜자는 오너 일가다. 가령 지난해 33억3961만원의 배당금 중 절반 이상이...<본문 중에서>

[뉴스워커 진단_외식프랜차이즈: 본아이에프 편] 국내 죽 프랜차이즈 업체 중 단연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본죽 포함 총 일곱 개의 브랜드를 가진 본아이에프는 20047월에 설립됐다. 기업공개를 목표로 한 만큼 기존 브랜드 외에도 새로운 브랜드 곱창 귀걸이를 한 소녀등을 론칭하고 간편식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 등 단기 차입금 등을 통해 조달하느라 차입금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져 문제다. 수백억원대의 차입을 실시했지만 여전히 유동 비율은 30%대에 머물러 유동성은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한 몫을 한 것이 주주인 김철호 회장과 최복이 대표 가족에 대해 배당을 지급한 것이 있다. 아울러 경영 컨설팅업을 영위한 최 대표의 본월드가 지분 관계가 일절 없는 본아이에프로부터 수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본총계 넘어선 단기 차입금 확보에도 유동성 저조그 원인은 배당 실시?


본아이에프의 부채비율은 201786.3%에 불과했으나 1년 만에 205.4%119.1% 포인트가 급등했는데 이는 장기 차입금 400억원 증가한 것이 비유동부채를 가중하며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계속해서 상승했는데 2020년 자기 주식 취득으로 자본 총계가 줄어들며 당해 부채비율은 490.8%까지 치솟았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유동 부채 중 단기 차입금의 존재이다. 2019년 단기 차입금은 70억원으로 장기 차입금 440억원에 비해 그 규모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2020년 들어 장기 차입금 잔액이 35억 원으로 줄어든 반면 단기 차입금은 약 87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2021년에는 장기 차입금 130억원인데 반해 단기 차입금은 이보다 약 3배 이상 큰 436억원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자본 총계 대비 차입금 비중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졌다. 20182.9%였던 단기 차입금 의존도는 잔액이 증가함에 따라 1년 후 21.9%로 증가하더니 2020년에는 46.8%로 자본 총계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로 늘어났다. 2021년에는 자본 총계가 255억원인 본아이에프의 단기 차입금 의존도는 171%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특성상 재무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차입금을 통해 자금을 융통했지만 정작 본아이에프의 유동성은 2017년부터 하락해 왔다. 단기 차입금이 늘며 유동 부채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끼쳤지만 유동자산 중 현금및현금성자산이 감소한 것 역시 한 요소로 작용했다.

2017년 유동 비율 99.3%로 양호했지만 한 차례 증감을 반복하더니 202024.7%, 202130.2%로 낮아졌다. 현금 비율 역시 201758.4%를 시작으로 20207.8%, 202111%까지 떨어졌다. 신사업 투자 차원의 차입금 조달에도 유동성이 떨어지고 있었으나 오너 일가로 구성된 본아이에프는 2021년 순이익 30.28%를 배당으로 지급해 재무활동에서의 현금 유출을 감행했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최근 5년 간 본아이에프의 영업이익률은 4%대였던 2017년과 2021년 두 차례 배당을 실시했다. 우수한 실적을 기반으로 이익 잉여금을 주주에 돌려주는 것이 배당의 본래 목적이다. 비상장인 데다 2021년 말 기준 김철호 회장과 최복이 대표 부부와 세 자녀가 주주를 구성하고 있는 만큼 배당 정책의 전적인 수혜자는 오너 일가다. 가령 지난해 333961만원의 배당금 중 절반 이상이 김 회장에 돌아갔다. 30억원 이상의 배당이 지급되며 가뜩이나 유동 부채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현금이 줄며 유동성 저조로 이어졌다.


김철호 회장 부인 최복이 대표의 본월드수억원대 매출, 본아이에프와 성사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본아이에프의 주주 구성은 2021년 말 위 그래프와 같다. 총 지분 중 396655주 자기 주식을 제외하고 김철호 회장의 지분율이 가장 높으며 배우자 최복이 대표가 그 뒤를 이어 2대 주주로 올랐다. 나머지 지분은 김지혜, 김조은, 김율민 씨가 보유 중이다.

자료출처: 딥서치 등

최 대표는 본아이에프와 직접적인 지분 관계가 없는 본월드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본월드는 201411월 설립된 곳으로 경영 컨설팅업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주주 구성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으나 김 회장 일가 소유의 회사일 것으로 추측된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본아이에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에서 2021년 사이 활발한 매출 및 매입 등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2017년 본월드로부터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본월드를 상대로 48000만원 상당의 매입 거래를 했다. 이듬해 매입 등과 관련된 거래액은 92670만원으로 전년 대비 93.1% 늘었다. 이후 매입 규모가 줄어들긴 했으나 본월드와 수억원대 매입 거래를 해왔다. 본월드가 본아이에프 및 그 종속 기업을 아우르는 지주 회사로 컨설팅업을 하는 것이 아닌 만큼 김철호 회장의 특수 관계자인 최복이 대표가 맡은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중 낮은 폐점률로 견고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본아이에프는 신사업을 통해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자 하고 있다. 다만 무리한 차입금 조달에 건전성이 떨어진 가운데 오너 일가에 배당을 지급하는 등과 같은 선택으로 유동성 개선에 지장을 받고 있어 아쉽다. 아울러 부부가 경영 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 만큼 특수 관계 사이에서의 오너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는 일감 몰아주기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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