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보다 실적 부진에 배당은 일절 지급 안해도 박성찬 회장에 고액 연봉 지급
[뉴스워커_진단_핀테크업체 다날] 1997년 설립돼 200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다날은 휴대폰 소액 결제, 상품권 결제 및 실시간 계좌이체 서비스 등의 영업을 하고 있다. 다날의 최근 3년 간 실적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종속기업의 실적 부진도 한몫을 했다. 다수의 종속기업의 잦은 적자와 더불어 자본 잠식까지 이어지자 지난해 총 세 곳의 종속기업에 대한 대여금 전액을 대손충당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유동비율이 높아 자금력은 여유가 되지만 부채비율도 높고 다날 자체적인 사업에 대한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박성찬 회장은 경쟁사 대비 수익성이 낮은데도 5억원 이상 연봉 공시 대상자로 3년 연속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 다수의 종속기업 잦은 적자에 자본 잠식까지.. 이에 대여금 전액 대손충당 설정
다날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접 지분관계에 따른 종속 기업은 총 8곳(자산유동화, 투자조합 제외)이다. 이중 다수의 종속기업이 잦은 적자인 데다 자본 자식 상태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날의 종속기업 중 자동판매기 운영업을 하는 비트코퍼레이션과 렌탈 서비스업의 플렉스페이 두 곳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모두 적자 상태다. 또 커피 프랜차이즈업을 하는 다날에프엔비나 스위스 소재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의 PayProtocol AG, 한국 소재의 소프트웨어 새발업의 다날핀테크 등은 2021년 잠시 흑자 전환했으나 이듬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다날핀테크는 2021년 약 288억원 상당의 순이익을 냈지만 2022년 약 248억원의 순손실을 내 종속기업 중 순손실의 폭이 가장 컸다. 2022년만 두고 보면 총 8곳 중 무려 6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영업 성과는 곧 종속기업의 자본에도 반영됐다. 지난해 말 기준 8곳의 종속기업 중 세 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자본 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날에프엔비 약 88억원, 비트코퍼레이션 약 118억원, PayProtocol AG 약 32억원, 플렉스페이 약 68억원, 쏘시오 약 38억원씩 자본이 잠식되어 있었다.
이중 다날은 다날에프엔비, 비트코퍼레이션, PayProtocol AG에 2022년 각각 31억5000만원, 20억원 및 10억원 정도의 대여금 등을 지급한 바 있다. 위에서 살펴봤던 것처럼 비트코퍼레이션은 3년 연속 적자이며 다날에프엔비, Protocol AG는 2021년을 제외하면 3년 중 두 해 모두 적자였다. 이 탓에 세 곳에 대한 대여금 등은 작년 말 모두 대손충당금으로 반영되기도 했다. 즉 다날은 이들 종속기업들에 대한 대여금에 대한 회수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고 본 셈이다.
2020년 자본총계 약 2336억원 대비 부채총계 약 336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44%였으나 1년 후 자본총계가 크게 늘며 부채총계도 증가했으나 부채비율은 123.3%로 줄었다. 2022년의 경우 부채비율이 125.2%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채비율이 100%가 넘지만 2020년보다 대략 20% 가까이 낮다. 그러나 2021년 단기차입금이 자본총계 대비 13.4%에 불과했던데 반해 2022년 27.3%까지 높아지며 단기적 재무 리스크는 높아졌다. 그만큼 종속기업의 대여금 등까지 대손충당 설정한 다날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관리하는 것에도 지장이 갈 수 있을지 우려된다.
• 경쟁사 대비 실적 부진에도 박성찬 회장 5억원 이상 연봉 공시 대상 3년 연속 지정
현재 지급결제 시장 중 휴대폰 결제 시장에서는 다날 및 KG모빌리언스, 갤럭시아머니트리가 80% 이상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곳 모두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긴 했으나 다날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실적이 가장 저조했다. 온라인 쇼핑시장 성장에 따른 결제금액 증가 등으로 매출 규모는 늘었지만 차세대 결제 플랫폼 구축 사업 투자 및 계열사 연구개발 및 마케팅 비용 등이 반영되며 2022년 약 2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3사 중 유일한 적자였다.
그럼에도 다날의 박성찬 회장은 2020년부터 줄곧 보수지급금액 5억원 이상을 받아왔다. 2020년 박 회장은 7억1900만원의 급여와 1억800만원의 성과급 등을 통해 총 8억6300만원의 연봉을 수령할 수 있었다. 2021년에는 급여 7억5500만원과 더불어 약 1억2600만원의 성과급과 함께 인터넷은행 관련 컨소시엄 투자를 진행하며 지분을 매각한 차익 등을 바탕으로 5억원의 포상금까지 추가로 받았다.
당시 기타 근로소득까지 포함해 박 회장의 총연봉은 14억원을 넘어섰다. 2022년에는 전년과 동일한 7억5500만원의 급여와 1억3800만원의 성과급 등으로 총 9억2700만원의 연봉 지급 대상이 됐다. 지분 매각에 따른 차익에 대한 포상금 5억원을 제외하면 박 회장의 연봉은 계속해서 떨어지는 실적에 반해 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씩 올랐다.
다날의 주가는 2021년 말 비트코인 관련주 상승세와 맞물려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폭락하며 주가는 급격히 떨어졌고 다날의 페이코인 상장 폐지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 방어에 실패하기도 했다. 전체 지분 중 소액 주주가 76.03%를 차지하고 있는데 박성찬 회장이 5억원 이상 급여 등을 받는 3년 동안 배당은 일절 지급하지 않았다.
다날은 저조한 실적과 자본이 잠식된 종속기업 몇 곳에 대한 대여금을 전액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아직은 유동성도 높지만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다시 높아진 점을 고려했을 때 자체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자금 실탄마저 부족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전반적인 실적이 하락하며 배당을 지급할 여지마저 허락하지 못하고 있으나 박성찬 회장은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을 받아가고 있다는 점도 다날의 사업 보고서에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