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보다 실적 부진에 배당은 일절 지급 안해도 박성찬 회장에 고액 연봉 지급

다날의 주가는 2021년 말 비트코인 관련주 상승세와 맞물려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폭락하며 주가는 급격히 떨어졌고 다날의 페이코인 상장 폐지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 방어에 실패하기도 했다. 전체 지분 중 소액 주주가 76.03%를 차지하고 있는데 박성찬 회장이 5억원 이상 급여 등을 받는 3년 동안 배당은 일절 지급하지...<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진단_핀테크업체 다날] 1997년 설립돼 200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다날은 휴대폰 소액 결제, 상품권 결제 및 실시간 계좌이체 서비스 등의 영업을 하고 있다. 다날의 최근 3년 간 실적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종속기업의 실적 부진도 한몫을 했다. 다수의 종속기업의 잦은 적자와 더불어 자본 잠식까지 이어지자 지난해 총 세 곳의 종속기업에 대한 대여금 전액을 대손충당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유동비율이 높아 자금력은 여유가 되지만 부채비율도 높고 다날 자체적인 사업에 대한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박성찬 회장은 경쟁사 대비 수익성이 낮은데도 5억원 이상 연봉 공시 대상자로 3년 연속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다수의 종속기업 잦은 적자에 자본 잠식까지.. 이에 대여금 전액 대손충당 설정


다날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접 지분관계에 따른 종속 기업은 총 8(자산유동화, 투자조합 제외)이다. 이중 다수의 종속기업이 잦은 적자인 데다 자본 자식 상태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다날의 종속기업 중 자동판매기 운영업을 하는 비트코퍼레이션과 렌탈 서비스업의 플렉스페이 두 곳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모두 적자 상태다. 또 커피 프랜차이즈업을 하는 다날에프엔비나 스위스 소재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의 PayProtocol AG, 한국 소재의 소프트웨어 새발업의 다날핀테크 등은 2021년 잠시 흑자 전환했으나 이듬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다날핀테크는 2021년 약 288억원 상당의 순이익을 냈지만 2022년 약 248억원의 순손실을 내 종속기업 중 순손실의 폭이 가장 컸다. 2022년만 두고 보면 총 8곳 중 무려 6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이러한 영업 성과는 곧 종속기업의 자본에도 반영됐다. 지난해 말 기준 8곳의 종속기업 중 세 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자본 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날에프엔비 약 88억원, 비트코퍼레이션 약 118억원, PayProtocol AG 32억원, 플렉스페이 약 68억원, 쏘시오 약 38억원씩 자본이 잠식되어 있었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 (2022년 말 기준)

이중 다날은 다날에프엔비, 비트코퍼레이션, PayProtocol AG2022년 각각 315000만원, 20억원 및 10억원 정도의 대여금 등을 지급한 바 있다. 위에서 살펴봤던 것처럼 비트코퍼레이션은 3년 연속 적자이며 다날에프엔비, Protocol AG2021년을 제외하면 3년 중 두 해 모두 적자였다. 이 탓에 세 곳에 대한 대여금 등은 작년 말 모두 대손충당금으로 반영되기도 했다. 즉 다날은 이들 종속기업들에 대한 대여금에 대한 회수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고 본 셈이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2020년 자본총계 약 2336억원 대비 부채총계 약 336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44%였으나 1년 후 자본총계가 크게 늘며 부채총계도 증가했으나 부채비율은 123.3%로 줄었다. 2022년의 경우 부채비율이 125.2%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채비율이 100%가 넘지만 2020년보다 대략 20% 가까이 낮다. 그러나 2021년 단기차입금이 자본총계 대비 13.4%에 불과했던데 반해 202227.3%까지 높아지며 단기적 재무 리스크는 높아졌다. 그만큼 종속기업의 대여금 등까지 대손충당 설정한 다날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관리하는 것에도 지장이 갈 수 있을지 우려된다.


경쟁사 대비 실적 부진에도 박성찬 회장 5억원 이상 연봉 공시 대상 3년 연속 지정


지급결제(휴대폰 결제) 시장 경쟁사 별 실적 추이 비교 (2020-2022) /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현재 지급결제 시장 중 휴대폰 결제 시장에서는 다날 및 KG모빌리언스, 갤럭시아머니트리가 80% 이상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곳 모두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긴 했으나 다날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실적이 가장 저조했다. 온라인 쇼핑시장 성장에 따른 결제금액 증가 등으로 매출 규모는 늘었지만 차세대 결제 플랫폼 구축 사업 투자 및 계열사 연구개발 및 마케팅 비용 등이 반영되며 2022년 약 2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3사 중 유일한 적자였다.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그럼에도 다날의 박성찬 회장은 2020년부터 줄곧 보수지급금액 5억원 이상을 받아왔다. 2020년 박 회장은 71900만원의 급여와 1800만원의 성과급 등을 통해 총 86300만원의 연봉을 수령할 수 있었다. 2021년에는 급여 75500만원과 더불어 약 12600만원의 성과급과 함께 인터넷은행 관련 컨소시엄 투자를 진행하며 지분을 매각한 차익 등을 바탕으로 5억원의 포상금까지 추가로 받았다.

당시 기타 근로소득까지 포함해 박 회장의 총연봉은 14억원을 넘어섰다. 2022년에는 전년과 동일한 75500만원의 급여와 13800만원의 성과급 등으로 총 92700만원의 연봉 지급 대상이 됐다. 지분 매각에 따른 차익에 대한 포상금 5억원을 제외하면 박 회장의 연봉은 계속해서 떨어지는 실적에 반해 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씩 올랐다.

[단위: 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다날의 주가는 2021년 말 비트코인 관련주 상승세와 맞물려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폭락하며 주가는 급격히 떨어졌고 다날의 페이코인 상장 폐지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 방어에 실패하기도 했다. 전체 지분 중 소액 주주가 76.03%를 차지하고 있는데 박성찬 회장이 5억원 이상 급여 등을 받는 3년 동안 배당은 일절 지급하지 않았다.

다날은 저조한 실적과 자본이 잠식된 종속기업 몇 곳에 대한 대여금을 전액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아직은 유동성도 높지만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다시 높아진 점을 고려했을 때 자체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자금 실탄마저 부족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전반적인 실적이 하락하며 배당을 지급할 여지마저 허락하지 못하고 있으나 박성찬 회장은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을 받아가고 있다는 점도 다날의 사업 보고서에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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