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등은 우수한데 주주배당은 왜 인색하나

코나아이 포함 금융플랫폼 핀테크 기업 네 곳의 영업이익률을 비교한 결과 코나아이는 상위권에 안착했다. 특히 2021년의 경우 영업이익률 24.8%로 네 곳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의 경우 웹케시보다 3.2% 포인트 뒤처지며 1위의 자리를 내주었지만 타 경쟁사 대비 상당히 준수한 수익성을 보였다고...<본문 중에서>
코나아이 포함 금융플랫폼 핀테크 기업 네 곳의 영업이익률을 비교한 결과 코나아이는 상위권에 안착했다. 특히 2021년의 경우 영업이익률 24.8%로 네 곳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의 경우 웹케시보다 3.2% 포인트 뒤처지며 1위의 자리를 내주었지만 타 경쟁사 대비 상당히 준수한 수익성을 보였다고...<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진단 핀테크 업체 코나아이] 1998년 설립된 코나아이는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플랫폼 사업 부문에서는 2018년부터 지역화폐, 코나카드 결제 서비스 등으로 연간 15조원 이상의 결제 규모를 처리하고 있으며 디지털 ID부문에서는 20여 년간 글로벌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며 전 세계 4위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사업보고서에 설명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코나아이의 관계기업이자 조정일 대표가 지분 54.3%를 보유 중인 코나엠이 코나아이로부터 일감몰아주기로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지난 3년 간 순이익 평균 약 353억원으로 준수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정작 주주환원정책인 배당은 단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 그간 조 대표의 연봉은 해를 거듭해 상승 중이었다.


조정일 대표 지분율 50% 이상인 코나엠, 내부거래 비중만 90% 넘어서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코나아이가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는 곳 중 코나엠이 있다. 코나엠은 전자카드 제조 사업을 영업목적으로 2009년 설립된 곳이며 최대주주는 조정일 대표로 지분율은 54.3%이며 코나엠 지분의 14.3%는 코나아이가 소유하고 있다. 코나엠의 경영은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된 신수동 코나아이 이사가 맡고 있는 것으로 감사보고서에 설명되어 있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코나엠의 실적 거의 대부분은 코나아이로부터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2020년 코나엠의 매출액은 약 170억원이었는데 이중 76.5%가 코나아이를 상대로 한 매출이었다. 2021년부터는 내부거래 비중이 90%를 웃돌며 일감몰아주기가 더욱더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약 390억원 중 약 370억원 정도가 코나아이와의 매출 거래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 비중만 무려 94.9%에 달했다. 사실상 코나엠 실적은 코나아이가 없으면 안 될 지경에 이른 셈이다.

[단위: 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배당은 실시하고 있지 않아 최대주주인 조정일 대표 개인에게 돌아간 배당금은 없다. 다만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자본을 확충함에 따라 차후 배당의 재원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 코나엠의 이익잉여금은 2020년약 37억원에서 2022년 약 80억원으로 3년 새 115.6% 정도 증가했다. 오너 경영인 지분율이 절반이 넘는 비상장 계열사의 일감몰아주기는 언제든 논란이 될 수 있다.


지난 3년간 순이익 평균 약 353억원.. 대표적인 주주환원정책인 배당 전무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2020년 약 1378억원의 매출액은 2022년 약 2422억원으로 증가하며 외형이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약 190억원에서 약 488억원으로 상승해 수익성도 함께 높아졌다. 2020년 영업이익률은 13.8%였으나 202124.8%, 202220.2%3년 평균 19.6%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1년 대비 2022년 영업이익률이 4.6% 포인트 가량 떨어졌지만 20% 이상을 유지했으며 3년 순이익 평균은 353억원으로 실적에 있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금융플랫폼 핀테크 기업별 영업이익률 추이 비교 (2020-2022) /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코나아이 포함 금융플랫폼 핀테크 기업 네 곳의 영업이익률을 비교한 결과 코나아이는 상위권에 안착했다. 특히 2021년의 경우 영업이익률 24.8%로 네 곳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의 경우 웹케시보다 3.2% 포인트 뒤처지며 1위의 자리를 내주었지만 타 경쟁사 대비 상당히 준수한 수익성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금융플랫폼 핀테크 기업별 배당성향(연결 기준) 추이 비교 (2020-2022) /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기업의 이익을 주주에게 나누어주는 배당은 통상 대표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코나아이는 금융플랫품 핀테크 기업 중 수익성이 뛰어난 편에 속하지만 3년 내내 배당을 단 한 번도 실시한 적이 없었다. 반면 영업이익률 기준 업계 최상위권을 다투는 웹케시의 배당성향은 20209.45%, 20219.11%였으며 2022년에는 배당 지급을 하지 않았다. 2021년 상장한 핑거는 당해 순이익률(당기순이익/매출액)0.9%에 불과했으나 순이익 대비 154%에 달하는 배당을 지급했으며 2022년에도 순이익 절반 이상의 배당 지급을 결정했다. 갤럭시아머니트리도 2021년을 제외하고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주주들은 기업이 우수한 실적을 내도 배당 등을 일절 받지 못한 동안 조정일 대표는 보수 지급금액 5억원 이상으로 공시 대상이 되었다. 202094900만원의 급여와 18500만원의 상여 지급으로 총 113400만원의 연봉이 조 대표에 돌아갔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25% 상승한 118600만원의 급여와 41200만원의 상여로 총 연봉은 약 16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에는 급여가 14.2% 상승해 135400만원이었고 상여 63800만원으로 합계 총 199200만원이었다. 양호한 기업 실적으로 주주들은 배당 등의 혜택을 받지 못했지만 조 대표의 연봉은 해마다 올랐다.

창립 25주년을 맞이한 코나아이는 향후 4대 플랫폼 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과정에서 오너 경영인의 지배력이 높은 비상장 계열사의 일감몰아주기가 더욱더 심화될 수 있으므로 이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의가 필요할 수 있다. 나아가 약 52.92%(2022년 말 기준)의 소액주주들에 대한 주주환원정책 등을 잘 챙기는 것 역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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