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바의 마이진푸 로고

[뉴스워커=이필우기자] 알리바바그룹은 중국의 금융 생태계 창조에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 온라인 플랫폼 구성, 금융, 빅데이터가 알리바바의 3대 핵심 업무가될 것"이라고 했다.

작년 10월 16일 그룹 내 산재해 있던 금융 사업을 모아 개미 한 마리가 그려진 로고의 회사를 별도로 설립했는데 바로 앤트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Ant Financial Services Group, 이하 앤트 파이낸셜,마이진푸)이다. 약칭 마이진푸는 중국어로 마이는 개미, 진푸는 금융서비스를 뜻하는 합성어다.

앤트 파이낸셜은 알리페이(Alipay), 알리페이 월렛(Alipay Wallet), 위어바오(Yu’e Bao), 자오 차이 바오(Zhao Cai Bao), 앤트 크레디트(Ant Credit)와 현재 설립 중인 마이뱅크(MYbank)로 구성돼 있다. 앤트 파이낸셜은  '플랫폼+금융+데이터' 전략의 구심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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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소비자와 소기업을 대상으로 ‘신뢰를 부로’(to turn trust into wealth)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인터넷 기반 사고와 열린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한편 다른 금융 기관과 협력해 사회의 향후 금융 관련 요구를 지원하고자 매진하고 있다.

결제·대출·보험 등 금융서비스를 지원,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중국에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창조 하겠다는 포석이다. 또 핑안보험, 텐센트와 합작해 설립한 인터넷 보험회사 '중안 온라인'과 투자와 재테크의 오픈 플랫폼 '즈아오차아이바오'도 포함하고 있다.

펭 CEO는 앤트 파이낸셜이 메이저 금융 지주회사를 둔 금융기관이 아닌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앤트 파이낸셜은 소기업 및 소상공인과 개인 고객에 대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인터넷 기반 솔루션과 기술을 바탕으로 금융기관 등 생태계 구성원과 협력해 열린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한편 ‘신뢰를 부로’(To turn trust into wealth)라는 우리의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금융 업계에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사진=알리바바의 금융서비스

◆ 앤트 파이낸셜의 6대 주요 사업

‘알리페이’는 세계 선도적인 제3자 결제 플랫폼이다. 2013년 말 현재 알리페이에 등록된 사용자 수는 3억 명에 이르며 제휴 금융 기관은 200곳을 상회한다. 알리페이는 하루 8000만 건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으며 이 중 4500만 건은 모바일 결제 계정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알리페이 월렛’은 2013년 11월부터 독립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연간 실사용자 수는 1억9000만 명에 이른다. ‘알리페이 월렛’은 구매 결제, 신용카드 상환, 송금, 휴대전화 공공 서비스 요금 결제 등 기본 서비스 외에 쇼핑몰, 편의점, 택시, 병원 등으로 오프라인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위어바오’는 2013년 알리페이와 텐홍 자산운용(Tianhong Asset Management)이 공동 출범했다. 텐홍에 따르면 2014년 6월 기준 ‘위어바오’는 약 5700억 위안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그 사용자는 1억2500만 명에 육박한다. 텐홍 자산운용의 2013년 3분기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위어바오’의 머니마켓펀드(MMF)인 증리바오(Zeng Libao)는 중국 최대의 개별 MMF로 부상했다. 앤트 파이낸셜은 2014년 5월 말 중국 증권감독 관리위원회(China Securities Regulatory Commission)로부터 텐홍 자산운용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데 대한 허가를 획득했다.

’자오 차이 바오’는 2014년 4월 투자 및 금융 상품/서비스를 위한 오픈 플랫폼으로 출범했다. ‘자오 차이 바오’는 제3자 금융기관에 개방돼 있으며 개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편리하고 안전한 인터넷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상품에는 중소기업 및 개인 대출, 유니버셜 보험, 구조화 펀드 등이 있다.

 ‘앤트 크레디트’는 데이터를 통해 평가된 소기업 및 소상공인, 온라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소액 대출을 제공한다. 제공 상품으로는 신용 대출, 온라인 상인 대출, ‘타오바오’(Taoboa) 판매인 대출 등이 있다.

앤트 파이낸셜은 푸싱 인더스트리얼 테크놀로지(Fosun Industrial Technology)와 함께 2014년 9월 29일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China Banking Regulatory Commission)로부터 ‘마이뱅크’(MYbank)로 명명된 민간 은행 설립을 허가 받았다. 푸싱 인더스트리얼 테크놀로지는 완샹 그룹(Wanxiang Group)과 닝보 진런 자산운영(Ningbo Jinrun Asset Management)의 자회사인 푸싱 인터내셔널(Fosun International)이 소유한 회사다. 마이뱅크는 온라인 및 빅데이터 분석을 십분 활용해 소기업 및 소상공인과 개인 소비자의 금융 관련 니즈에 부응할 방침이다.

▲ 출처=알리바바의 알리파이낸스 사례, (한국산업은행)

◆ 알리파이낸스 대출 심사시 빅데이터 활용

알리바바의 대출 서비스인 알리파이낸스는 대출 서비스유형 다양화 및 신용평가 시 빅데이터 활용으로 부실 축소하고 있다. 목표고객인 중소기업 및 금융인프라 취약한 신흥국의 개인고객 위주다. 금융기관 대비 차별성으로 무담보 신용대출, 은행권 대비 신속한 대출처리가 가능하다. 기존 중국 은행은 대출 심사에 약 2주 소요가 되는 반면에 알리바바는 당일 대출처리를 지향한다.

알리파이낸스의 핵심역량으로는 대출 심사 시 리스크 축소 위한 빅데이터 축적・분석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대출 심사 시 빅데이터 활용 사례를 살펴보면 빅데이터 수집과 빅데이터 분석 활용 단계로 나뉘는데 전자상거래 사이트 내 거래량, 재구매율, 만족도 등과 판매자 구매자간 대화이력 구매후기 등 SNS 포털 등에서 데이터를 확보한다. 데이터 분석가를 포함해 150여 명의 전문 IT 인력을 운영하면서 신청자의 대출상환 능력 의지의 정량적 도출 및 적격여부를 판단해 대출 심사에 활용하고 있다. 덕분에 알리바바 중소기업대출 부실률 1% 미만으로 중국 은행권 평균(2%) 하회한다.

산업은행 조윤정 선임연구원은 분석 보고서를 통해 세계 시장 겨냥한 금융사업 확대 및 보안성 강화 선결, 기존 개인금융사업영역 방어보다 신사업 모델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비금융기관과 효율적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비금융기관 서비스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신흥국에서 해외 중심 전략적 사업 확대를 전략방향으로 삼았다.

◆ 앤트 파이낸셜 오는 6월부터 인터넷전문은행 마이뱅크(Mybank) 런칭 예정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은 오는 6월 온라인 은행 ‘마이뱅크(MYbank)’를 출범할 계획이다. 알리바바의 경쟁사인 중국 인터넷기업 텅쉰도 지난 1월부터 경쟁사인 텐센트 홀딩스는 온라인은행 위뱅크(Webank)를 시범 운영하는 등 중국에서 인터넷 기업들이 전통 은행의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마이뱅크(MYBank)의 지분은 포선국제기업과 완시앙그룹의 자회사가 각각 25%, 18%를 보유하고, 앤트파이낸셜이 30%, 닝보 지런 자산관리회사 16% 보유한다.

앤트 파이낸셜의 에릭 징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알리바바가 갖고 있는 방대한 거래정보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신용평가가 이뤄진다”며 “평가 자체가 어려웠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중·상류층 개인과 중소 상공인들의 신용도가 올라가면, 보다 풍부한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 징(Eric Jing) 앤트 파이낸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래 금융 생태계는 경쟁보다는 협업으로 정의될 것”이라며 “전자 상거래 업계에서 알리바바(Alibaba)가 구축한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유사한 생태계가 금융 산업에도 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생태계는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신용 시스템의 지원 하에 결제, 파이낸싱, 자산 관리, 보험, 뱅킹 플랫폼과 서비스를 구현하게 될 것”이라며 “앤트 파이낸셜이 소기업과 소상공인, 개인 소비자를 위해 이 같은 생태계 발전에 핵심역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 원장 권태신)은 ‘금융과 ICT기술의 융합을 위한 무(無)규제 원칙: 금산분리에 가로막힌 핀테크 산업 성장’ 보고서를 통해 핀테크 산업 육성을 확대하려면 금산분리 규제를 폐지하는 등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금산분리 제도와 같은 유사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서는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 오프라인 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규제가 매우 강한편인데도 불구하고, 비은행 금융회사·산업자본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허용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가 현재와 같이 엄격한 금산분리 규제를 계속한다면 핀테크 혁명에 부응하기 어렵고 금융 산업 수준이 향상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인터넷 전문은행의 경우 운영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기 때문에 서비스 수수료가 낮게 책정되는 등 가격경쟁력도 높은 편”이라며, “우리나라 유통기업·ICT기업의 금융서비스 수준이 제자리에 머문다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김미애 선임연구원은 “핀테크 산업에 금융산업 규제를 동일하게 적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핀테크 산업에 무(無)규제 원칙을 적용해 자유로운 시장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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