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아시안게임 우리나라 야구 국가대표팀 소식에 등록된 팬들의 댓글 [사진=네이버]
항저우아시안게임 우리나라 야구 국가대표팀 소식에 등록된 팬들의 댓글 [사진=네이버]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태국에 17-0 대승을 거뒀지만 중국과 일본전을 앞두고 험로가 예상된다.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우리 대표팀은 태국전에 앞선 대만과 경기에서 0-4 완패를 당해 전력이나 정신력이 수준 이하라는 혹평을 받았다. 일부 최근 국제대회에서 드러난 일부 선수의 태도 문제까지 거론하며 국내 리그 축소 및 연봉 삭감까지 요구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2구장에서 열린 태국전에서 5회 17-0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다만 이전 대만과 경기에서 0-4 완패를 당한 터라 팬들은 칭찬이 아닌 비판을 쏟아냈다. "야구 불모지 태국 상대로 17점 차이로 이기니 좋냐"는 비아냥도 나왔다.

한국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는 ▲수준 이하의 전력 ▲부족한 근성 ▲병역면제 논란 등 세 가지다. 우리나라는 프로팀에서 차출된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이에 비해 일본이나 대만은 프로 2군 또는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다. 그럼에도 대만에 한 점도 못 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실력을 두고 팬들은 '우물 안 개구리' '국내 전용' 등 강한 실망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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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성 또는 절실함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계속됐다. 한국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당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껌을 씹고 올해 3월 WBC에서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를 보여준 강백호 논란으로 질타를 받았다. 김광현 등 고참 선수들이 WBC 당시 밤늦게 술판을 벌인 일도 팬들에게 배신감을 줬다.

병역면제 논란은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불거져 왔다. 2014년과 2018년 아시안게임 당시 축구와 야구에서 금메달을 딴 대표선수들이 대거 병역면제를 받았는데, 두 종목의 비율이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해 논란이 됐다. 부상을 숨기고 대표팀에 합류하는가 하면, 단 4분만 뛰고 병역면제를 받은 선수가 드러나 비난은 더 거셌다.

대한체육회는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정부와 의논해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변한 게 별로 없으니 팬들로서는 안타까운 노릇이다. 일부 가요팬들은 방탄소년단(BTS) 등 한국을 해외에 널리 알린 아티스트와 형평성 문제도 다시 끄집어냈다.

야구팬들도 선수들의 자성을 요구했다. 한 팬은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한 우리나라 다른 종목 선수들 보면 어떻게든 이기겠다고 이 악물고 하더라"며 "대만에 0-4로 질 만큼 근성도 실력도 없는 프로야구는 반성해야 한다. 언제까지 팬들이 구장 찾아주고 연봉 높여줄 거라 믿으면 오산"이라고 꼬집었다. 

좋지 않은 의미에서 여러모로 주목받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5일 일본과 한일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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