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도입된 '스트리트 파이터5'. 지난해 예선전을 치렀고 올해 아시안 게임 대전은 이미 완성됐다. <사진=AESF 공식 유튜브>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도입된 '스트리트 파이터5'. 지난해 예선전을 치렀고 올해 아시안 게임 대전은 이미 완성됐다. <사진=AESF 공식 유튜브>

23일 개막한 항저우아시안게임이 e스포츠 경기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롤)'를 비롯해 캡콤의 인기 격투게임 '스트리트 파이터5' 등 다양한 장르의 e스포츠 종목이 채택됐다. 아시안게임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인데, 마찬가지로 종목 다변화를 시도하는 올림픽은 e스포츠가 없는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올림픽은 정확히 말해 기존 게임으로 메달을 가리는 e스포츠 종목은 도입하지 않고 있다. 다만 e스포츠의 인기를 감안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가상 스포츠(Virtual Sports) 육성 차원에서 버추어 게임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IOC는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전에 최초의 e스포츠 공식 대회 '올림픽 버추얼 시리즈'를 열었다. 100개국 약 30만 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는데, 전술한 것처럼 '롤'이나 '스트리트 파이터5' 등 인기 타이틀이 아닌 3D 게임으로 구현한 실제 스포츠로 승부를 가린다. 첫 번째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의 경우 야구, 모터스포츠, 사이클, 요트, 조정 등 5개 종목 경기가 벌어졌다.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이런 시도는 최근 세계적으로 MZ세대가 주목받은 영향이다. 도쿄올림픽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는 스케이트보드 경기가 처음 도입됐다. e스포츠 역시 같은 맥락에서 IOC가 관심을 갖고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한국 국기이자 올림픽 단골 메달 수확처인 태권도 역시 버추어 게임으로 구현되고 있다.

올림픽위원회가 실제 온라인 게임을 도입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올림픽정신이다. IOC는 하계올림픽대회 및 동계올림픽대회 정식종목 심사에 맞는 규정도 이미 갖고 있다. 하계올림픽의 경우 정식종목이 되려면 최소한 4대륙 75개국 이상 남성 또는 3대륙 40개국 이상 여성이 널리 즐기는 스포츠가 심사 대상이다.

올림픽에 e스포츠를 도입하는 것을 두고 스포츠 팬들의 찬반 논란도 계속된다. 아시안게임이 이미 e스포츠에 문을 연 것과 마찬가지로, 올림픽도 점점 젊어지는 스포츠 팬들의 취향을 고려할 때가 됐다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반면 올림픽 정신에 입각했을 때 순수하게 육체적 기량을 겨루는 진짜 스포츠만 다뤄야 마땅하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현재 IOC는 반대 의견에 더 귀를 기울이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e스포츠가 올림픽 무대에 데뷔할 일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롤'과 '피파 온라인' '스트리트 파이터5' 등 종목에 1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본격적인 예선은 25일 오전부터 시작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