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설명자료를 통해 “경복궁은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영추문을 비롯한 경복궁의 담장도 모두 사적 지정범위에 포함돼 있다”면서 “훼손된 담장에 대해 문화재보호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경복궁 담벼락 훼손 현장에는 문화재청의 임시 가림막이 설치된 상태다.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 등 전문가들과 함께 훼손 현황을 조사하고, 보존처리 약품을 이용해 세척하는 등...[본문중에서]
문화재청은 설명자료를 통해 “경복궁은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영추문을 비롯한 경복궁의 담장도 모두 사적 지정범위에 포함돼 있다”면서 “훼손된 담장에 대해 문화재보호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경복궁 담벼락 훼손 현장에는 문화재청의 임시 가림막이 설치된 상태다.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 등 전문가들과 함께 훼손 현황을 조사하고, 보존처리 약품을 이용해 세척하는 등...[본문중에서]

[뉴스워커_이슈 들추기] 인적이 드문 새벽, 서울 종로구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됐다. 경찰은 용의자 2명을 추적 중이며 문화재청은 훼손된 담벼락에 임시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경복궁 담벼락이 훼손 하루 만에 또다시 낙서 테러를 당하면서 문화재 훼손에 대한 엄벌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서울 종로경찰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50분께 신원을 알 수 없는 누군가가 경복궁 서쪽의 영추문 좌·우측,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주변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화 공짜' 등의 문구로 낙서했다. ‘영화 공짜라는 문구로 낙서한 점을 볼 때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추측케 한다.

낙서로 인한 훼손 범위는 가로 길이만 44.3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추문 좌측은 길이 3.85·높이 2, 우측은 길이 2.4·높이 2에 걸쳐 훼손됐고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담장은 좌측에 길이 8.1·높이 2.4, 우측 길이에 30·높이 2로 낙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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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문구와 함께 □□□티비’, ‘□□등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문구가 크게 적혔다.

□□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사이트는 도미니카 공화국에 서버를 두고 도메인을 바꿔가며 운영하다가 27차례나 차단된 바 있다

□□□티비도 유료 영상 콘텐츠를 불법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다.


 경찰, 용의자 2명일 가능성으로 보고 수사 중수많은 CCTV 피해 도주


경찰은 범행 직후인 오전 220분께 신고를 받고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낙서를 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용의자는 문화재보호법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용의자들이 주도면밀하게 수많은 CCTV를 피해서 도주한 탓에 추적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낙서를 저지른 용의자가 2명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고, 지능팀과 형사팀이 합동으로 수사 중이다.

문화재청은 설명자료를 통해 경복궁은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영추문을 비롯한 경복궁의 담장도 모두 사적 지정범위에 포함돼 있다면서 훼손된 담장에 대해 문화재보호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복궁 담벼락 훼손 현장에는 문화재청의 임시 가림막이 설치된 상태다.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 등 전문가들과 함께 훼손 현황을 조사하고, 보존처리 약품을 이용해 세척하는 등 최대한 신속한 복구 절차를 밟기로 했다.


 훼손 복구 작업 중 또 다른 낙서 테러모방 범행으로 추정 중


이런 가운데 경복궁 담벼락에 또 다른 낙서가 추가되면서 수사 중 훼손이 이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17일 오후 1020분께 경복궁에 또 다른 낙서가 추가됐다는 취지의 신고가 접수됐다.

새로운 낙서가 발견된 곳은 이미 훼손돼 문화재청이 복구 작업 중인 영추문 좌측 담벼락으로 길이 3·높이 1.8에 걸쳐 훼손됐다.

새로 발견된 낙서는 붉은색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와 앨범 이름이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새로운 용의자 1명이 16일에 발생한 낙서의 모방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 중이다. 새로 발견된 낙서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용의자를 처벌할 방침이다.

문화재가 낙서로 훼손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179월에는 40대 남성이 사적 제153호인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성 성벽과 주변 학교 등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A씨는 성벽 70구간에 욕설과 미국을 비하하는 글귀 등을 적어넣었고,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20221월에는 경기 여주시의 경기도 지정문화재인 영월루(迎月樓) 10여군데가 검은색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되기도 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 테러가 발생하자 시민들은 20082월 국보 숭례문이 화재로 불탔던 사건 등을 떠올리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문화재 관리를 철저히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네티즌은 속상하다. (용의자를 잡아) 깨끗이 지워질 때까지 세척하라고 해야하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꼬집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숭례문 방화 이후에도 바뀐 게 없네. 누구든 언제나 파손이나 손상을 낼 수 있는게 정말 쉽다. 왜 이런 것에 처벌이 약한건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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