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대선 포기 이후 첫 공식 석상서 미국 국민들에게 통합 강조·남은 임기 최선 다할 것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의 확정된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급진 좌파 미치광이(radical-left lunatic)"라고 부르는 등 수위 높은 비난을 이어가며 공세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선거 유세를 하며 해리스 부통령을 "거짓말쟁이 카멀라(Lyin’ Kamala)", "바이든은 가짜 진보이며 해리스가 진짜다",...[본문 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의 확정된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급진 좌파 미치광이(radical-left lunatic)"라고 부르는 등 수위 높은 비난을 이어가며 공세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선거 유세를 하며 해리스 부통령을 "거짓말쟁이 카멀라(Lyin’ Kamala)", "바이든은 가짜 진보이며 해리스가 진짜다",...[본문 중에서]

| 트럼프·해리스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초접전...바이든 "새 세대에 횃불을 넘기는 것이 통합의 길"


[뉴스워커_대선 톺아보기] 오는 115(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3개월 정도 앞두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간의 대선 경쟁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24(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양자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9%이고 해리스 부통령은 46%, 두 사람의 격차는 오차범위(±3%포인트) 내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CNN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 22~231631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를 지지한 50%의 응답자는 단지 트럼프를 반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해리스 자체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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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6월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선호를 꼽은 사람은 37%였다는 점과 차이가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18~34세 유권자, 흑인 유권자, 여성 유권자 등의 그룹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4~8% 포인트 가량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쟁 상대가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대졸 미만 학력을 가진 백인 유권자, 남성 등의 그룹에서 강세를 보였다. 또 최근 암살 미수 사건으로 부상을 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감도는 43%를 기록했는데, 이는 CNN의 조사에서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무당층 유권자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46%, 해리스 부통령은 43%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공영라디오 NPRPBS가 마리스트와 공동으로 등록 유권자 1117명을 대상으로 지난 22일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6%, 해리스 부통령의 45%와 비교해 오차범위 내에서 약간 우세했다.

앞서 지난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TV토론 참패, 고령으로 인한 인지력 저하 의혹 등 여러 논란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지난 1968년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 이후 56년 만이다. 코로나 재확진으로 격리된 상태에서 대선 도전 포기를 표명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일주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더욱 주목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24(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대통령 재선 도전 포기 결정에 대해 "새 세대에 횃불을 넘기는 것이 전진을 위한 최선의 길이자 우리나라를 통합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히며 미국 국민들에게 통합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 수호는 어떤 타이틀보다 중요하다"면서 "개인적 야심을 포함한 어떤 것도 우리의 민주주의를 구하는 일을 방해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 자리(대통령직)를 존중하지만 내 조국을 더 사랑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경험 있고 강인하며 유능하다"고 평가하면서 "선택은 여러분들에게 달려 있다"며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자신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퇴임까지) 남은 6개월 동안 대통령으로서 내 일을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서 소임을 다할 것을 약속하고, 공화당 일각에서 대통령직 사퇴까지 요구하는 것을 일축했다.


| 트럼프, "해리스는 급진 좌파 미치광이" VS 해리스, "트럼프는 미국을 후퇴시키려 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의 확정된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급진 좌파 미치광이(radical-left lunatic)"라고 부르는 등 수위 높은 비난을 이어가며 공세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선거 유세를 하며 해리스 부통령을 "거짓말쟁이 카멀라(Lyin’ Kamala)", "바이든은 가짜 진보이며 해리스가 진짜다",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하고 극좌 성향 부통령"이라고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그는 "내가 총격 피해를 당해 뭔가 달라지고 친절해졌다고 사람들이 생각하지만, 이런 매우 위험한 사람들을 대할 때는 너무 친절해서는 안 된다. 여러분이 양해한다면 나는 친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바이든 행정부에서 불법 이민 문제를 담당했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세금으로 불법 입국자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법안을 지지했다면서 이런 멍청한 IQ 낮은 사람들 때문에 불법 입국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이 정신적으로 쇠약하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한 미국 정치 역사상 최대의 스캔들을 저질렀다면서 "그녀는 절대 믿을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4(현지시간)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흑인 여성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흑인 여대생 클럽인 '제타 파이 베타'가 주최한 행사에서 "우리가 조직하면 산을 움직이고, 우리가 집결하면 나라가 바뀌며, 우리가 투표하면 역사를 만든다"고 말했다. '제타 파이 베타'는 흑인 남학생·여학생 클럽 연합체인 '디바인 나인(Divine Nine)'의 창립 멤버 중 하나다. 해리스 부통령이 하워드대 재학 시절 활동했던 '알파 카파 알파''디바인 나인' 중 하나로, 이후 참여 클럽이 9개로 늘어나면서 디바인 나인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그는 "여러분은 조 바이든을 미국 대통령으로, 저를 첫 여성 부통령으로 선출되게 도왔다"면서 "지금 이 순간 우리나라는 여러분의 리더십이 다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여성의 낙태권 문제를 언급하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제가 대통령이 되고 의회에서 낙태권을 되살리는 법을 통과시키면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선거 유세 행사인 위스콘신주밀워키 교외 웨스트 앨리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을 후퇴시키려 한다"라며 공격했다. 그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검사 출신임을 언급한 뒤 "나는 여성을 학대하는 성 착취자, 소비자를 등쳐먹는 사기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칙을 깨는 사람들 등 모든 유형의 범인을 봤다"라며 "나는 트럼프 같은 스타일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성적 학대를 저지른 것에 대해 책임을 인정받았으며 (입막음돈을 지급하고 회사 장부를 조작한 것과 관련해) 34개의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가 인정됐다"고 상기시켰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억만장자 및 대기업의 지지에 기대고 있으며 선거 자금 기부금을 대가로 거래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우리는 사람 중심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으며 우리는 사람이 우선인 대통령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신의 국가 비전을 '미래 대 과거'로 대비한 뒤 보수 싱크탱크의 강경 우파 정책 제안집인 '프로젝트2025'를 구시대적이라고 말했고, "트럼프는 미국을 후퇴시키길 원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산층 위주 경제 구성, 노조 보호, 낙태권 보호 및 확장 등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정책 공약을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태권 금지 공약을 겨냥해서는 "우리는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정부가 그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지 않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와 연민, 법치의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 아니면 혼돈과 공포, 증오의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라고 반문한 뒤 "우리 모두는 이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 힘은 국민에게 있다"면서 투표로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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