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 업계의 부진 역시 루미르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의 우주기업인 플래닛 랩스는 180명에 달하는 직원을 정리해고 한다고 발표하는 등, 미국 내 우주기업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우리나라보다 우주시장을 먼저 개척한 미국에서 주요 기업들이 부진한 성적을 내비치는 것은 루미르에게 좋지 않은 시그널이다. 여기에, 루미르는 미국 뿐 아니라 국내 우주항공 기업들의 주가 역시 하락 후 고전 중인 현실에 맞서야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루미르보다 앞서 상장한...[본문 중에서] / 그래픽 속 인물_루미르 남명용 대](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9/349073_359249_452.jpg)
[뉴스워커_IPO 이슈] 민간기업 최초, 독자 기술로 누리호 3차 부탑재 위성인 LUMIR-T1을 발사하는데 성공한 루미르(대표 남명용)가 기술특례상장 과정을 밟고 있다.
하지만 루미르가 가진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상장 추진과정에서 일정이 연기되거나, 오너리스크 및 고평가 논란, 오버행 이슈, 항공업계 주가 하락 등의 악재에 부딪혀 현재 루미르를 향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태다. 이에, 루미르가 추진 중인 상장 과정에 대해 알아보고 당사를 둘러싼 여러 이슈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루미르는?
루미르는 2009년 11월, 우주시스템 및 관련 전장품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우주·항공 스타트업이다. 현재 회사 매출의 70%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나오고 있으며, 정부가 주도하는 차세대중형위성 개발 사업에서 위성 탑재체 전체 수주 계약을 성사하는 등 꾸준히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루미르는 내년 하반기에 미국 우주 기업인 스페이스X를 통해,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인 루미르X를 쏘아 올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투자 라운드에서 오버부킹
루미르는 본격적인 상장에 앞서, 지난해 초 투자라운드인 시리즈C 펀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오버부킹(초과 청약)을 이뤄냈다. 루미르는 투자 목표금액으로 약 200억 원을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로 300억 원의 투자금이 몰려 누적 투자금 405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루미르는 3월 20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으며 7월 12일에 심사가 통과됐고, 8월 16일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상장 행보에 돌입했다.
-루미르, IPO 일정 연기
오버부킹 및 기술력을 바탕으로 순항할 것만 같았던 루미르,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바로, 금융당국의 엄격해진 심사로 인해 기간정정요구를 받은 것이다. 이에 루미르는 지난 9월 4일, 금융감독원에 1차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같은 달 19일에 2차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상장 일정이 일부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루미르는 정정신고서에서 실적 추정 근거와 비교군 선정 배경 등을 대폭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상장 일정
당초 계획했던 일정이 지연됨에 따라 루미르는 9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10월 10일과 11일, 양일 간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루미르의 총 공모주식수는 300만 주이며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 6500원에서 2만 500원 사이다. 따라서 목표 시가총액은 공모가 최고액으로 산정했을 경우 약 3637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루미르가 처한 악재..
그렇다면 루미르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바로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피어그룹 선정 논란, 오너리스크 발생 등을 꼽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루미르는 지난 달까지 누적매출 109억 원, 영업 손실 4억 5000만 원을 기록해 현재 재정 적자 상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루미르는 올해 매출이 20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현실화가 가능할지 미지수인 상태여서 루미르를 향한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또한 루미르가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2026년 추정 순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했는데, 해당 실적 추정치 역시 지나치게 낙관적인 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평가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②피어그룹 선정 논란
루미르가 선정한 피어그룹(비교집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이다. 하지만 피어그룹들이 루미르와 체급 차이가 큰 탓에 이를 두고 피어그룹 선정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루미르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제출 당시 쎄트렉아이와 AP위성 등의 업체를 선정했으나 각각의 기업이 상반기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등의 이유로 비교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또한, 차후에도 인공위성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외 상장사 중 적합한 비교대상을 찾아봤으나 적당한 기업이 없어, 전방산업이 유사한 대기업을 비교 군으로 선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③오너 리스크
지난해 3월, 남 대표가 업무상 횡령으로 벌금 300만원을 납부한 사실이 드러나 오너리스크가 제기됐다. 이는 남 대표가 과거 미지랩 대표로 재직할 당시 회사에 근무하지 않았던 특수관계인에게 총 1억 9200만 원의 급여를 지급한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상장 준비를 위한 기업실사 과정에서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과거 2015년, 남 대표가 오대수 전무에게 회사 주식 1만 2000주를 명의신탁 한 사실을 알게 돼, 남 대표에게 명의신탁 해지와 납세 의무 이행을 권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남 대표는 명의신탁 주식에 대한 양도소득세 및 증권거래세 등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버행 이슈
루미르가 위와 같은 악재들을 견뎌내고 무사히 상장을 완료하게 되더라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야기할 요소가 더 존재한다. 바로 오버행 이슈다. 루미르는 거래 첫날, 전체 상장 물량의 30.99%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3개월 뒤에는 약 21% 물량이 추가 풀릴 예정이어서, 이 두 물량을 합치면 무려 50%가 넘는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는 셈이다.
-우주항공 기업 주가 하락세
이와 더불어, 우주항공 업계의 부진 역시 루미르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의 우주기업인 플래닛 랩스는 180명에 달하는 직원을 정리해고 한다고 발표하는 등, 미국 내 우주기업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우리나라보다 우주시장을 먼저 개척한 미국에서 주요 기업들이 부진한 성적을 내비치는 것은 루미르에게 좋지 않은 시그널이다. 여기에, 루미르는 미국 뿐 아니라 국내 우주항공 기업들의 주가 역시 하락 후 고전 중인 현실에 맞서야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루미르보다 앞서 상장한 동종 업계 기업들을 살펴보면,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 이하로 주가가 떨어지거나 현재의 주가가 공모가의 절반 이하로 폭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올해 상장한 이노스페이스는 공모가가 4만 4300원이었으나 9월 23일, 장중 1만 6000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해 상장한 컨텍 역시 공모가가 2만 2500원이었으나 이달 23일 장중 8120원을 기록하며 고전 중이다.
루미르는 우주산업이라는 블루오션에서 국내 선발기업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다분히 노력 중이다. 하지만 사업안정성을 확고하게 만들기 위해서 정부기관에만 의존하고 있는 매출 프로세스를 점검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또한 앞선 우주산업 기업들의 실적 부진 및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상장 이후의 주가 부양 전략 역시 치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루미르가 기술특례상장의 이점을 활용하는 기업인만큼, 기술특례에만 의존하지 않고 수익원 다각화와 상장 이후의 리스크를 미리 가늠해 여러 가능성에 대비한다면 루미르가 상장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을 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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