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래소가 로봇기업에 대한 심사를 보다 까다롭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미래산업으로 촉망받고 있는 로봇기업들이 기대에 비해 성과가 저조한 탓에 심사 당국의 평가 잣대가 강화됐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지난 7월에는 국내의 한 자율주행 로봇사가 사업 계속성과 수익성에 대해 거래소와의 입장을 좁히지 못한 채 심사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로봇 기업들에 대한 거래소의 심사가 바이오사와 비견될 수준이라는...[본문 중에서]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래소가 로봇기업에 대한 심사를 보다 까다롭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미래산업으로 촉망받고 있는 로봇기업들이 기대에 비해 성과가 저조한 탓에 심사 당국의 평가 잣대가 강화됐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지난 7월에는 국내의 한 자율주행 로봇사가 사업 계속성과 수익성에 대해 거래소와의 입장을 좁히지 못한 채 심사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로봇 기업들에 대한 거래소의 심사가 바이오사와 비견될 수준이라는...[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IPO 이슈] 클로봇(대표 김창구)은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최근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로봇기업들의 실적부진으로 인해 이들에 대한 심사가 까다로워지고 있는 가운데, 클로봇이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 시장 입성을 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과연 클로봇이 성장성과 기술성을 인정받아 상장을 위한 긴 여정을 완주할 수 있을지, 클로봇이라는 기업에 대해 알아보고 당사의 강점, 현재 절차를 밟고 있는 상장 일정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클로봇은?


클로봇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출신 로봇 연구진들이 2017년에 설립한 기업이다. 당사의 설립자인 김창구 대표 역시 KIST연구원 출신으로, KIST 1호 출자회사인 로보케어에서 사업개발 이사로 경력을 쌓은 후 클로봇을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의 주요 업종은 서비스 로봇의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이다. 현재 현대차와 제조 공장용 이송 로봇, 순찰 로봇 등 협력 사업을 진행 중이며, 롯데타워 안내로봇 로타’,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팅 로봇 큐아이등 약 130여 곳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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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A 로봇분야 톱 100기업에 선정돼..


과기정통부와 지능정보산업협회(AIIA)는 매년 총 18개 분야에서 기술·사업 미래가치가 유망한 국내 기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 1월에도 지능정보산업협회(AIIA)가 주관하는 ‘2024 이머징 AI+X 100’ 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는데 클로봇이 로봇분야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수많은 업체 중 로봇분야 선정기업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어 뜻 깊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인정한 만큼 로봇산업발전에 기여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성 평가 올 A등급으로 통과


지난 2, 클로봇이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한국기술신용평가(KTCB)와 진행한 기술성 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았다. 기술성 평가는 기술특례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준비단계이기 때문에 일정 등급을 충족해야 한다. 김 대표는 두 기관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이번 기술성평가 통과는 모든 직원의 노력이 자산으로 남아 가능한 결과다”, “상장을 통해 회사 구성원 모두 회사와 함께 성장, 클로봇이 로봇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프리 IPO 투자유치


지난해 1219, 클로봇이 상장 전 지분투자로 약 110억 원 규모를 유치해 누적 투자유치 자금이 281억 원을 돌파했다. 이번 프리 IPO에는 신한벤처투자, 미래에셋증권, 인터베스트 등 기관 투자자들이 재무적 투자자(FI), 기존 투자자인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이번 프리 IPO에 상장 주관사가 직접 참여해 클로봇의 상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현대자동차그룹 등 전략적 투자자와의 협업을 통한 사업 확장과 글로벌 협력에 대한 시너지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현재 진행 중인 상장 일정


지난 417, 클로봇이 상장을 위한 예심 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813, 한국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 승인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코스닥 입성을 위한 상장절차에 돌입했다. 클로봇은 총 300만 주를 공모하는데 희망 공모가 밴드는 9400원에서 1900원 사이며, 총 공모액은 282억에서 327억 원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수요 예측은 9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한 청약은 102일부터 4일까지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로봇업체 심사 까다로워져...


한편,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래소가 로봇기업에 대한 심사를 보다 까다롭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미래산업으로 촉망받고 있는 로봇기업들이 기대에 비해 성과가 저조한 탓에 심사 당국의 평가 잣대가 강화됐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지난 7월에는 국내의 한 자율주행 로봇사가 사업 계속성과 수익성에 대해 거래소와의 입장을 좁히지 못한 채 심사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로봇 기업들에 대한 거래소의 심사가 바이오사와 비견될 수준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클로봇, 적자 행진 중.. 올해 흑자전환 기대


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로봇 기업들 중 이익을 내고 있는 회사는 거의 드물다고 발언할 만큼 현재 로봇기업들의 실적은 아쉬운 점이 많다. 클로봇 역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42억 원이지만, 영업 손실이 57억 원, 순손실 224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클로봇을 향한 긍정적인 전망 역시 존재한다. 일단, 매출액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클로봇의 매출은 202023억 원에서, 202147억 원으로, 그리고 2022년에는 210억 원으로 급성장했으며, 2023년에는 242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클로봇이 현재 130여 곳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현대자동차와 로봇 관련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네이버, 티라유텍 등과도 활발히 협업 중인 점을 근거로, 올해 안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클로봇의 강점


그렇다면 기술특례상장을 진행 중인 클로봇의 강점은 무엇일까. 바로 기술력과 R&D 인력, 그리고 크롬스와 카멜레온과 같은 대표 제품이 존재한다는 점, 다양한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맺으며 협력하고 있다는 점 등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탄탄한 기술력, R&D 인력

클로봇은 정밀한 제조업에 적용이 가능한 오차범위 1cm 수준의 고정밀지도를 작성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교육과 의료분야에 고도화된 서비스 로봇 공급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은 당사가 50명이 넘는 R&D 인력을 보유하고 R&D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이다. 김 대표 역시 로봇업계에서 클로봇만큼 R&D 인력 비중이 높은 곳은 손에 꼽힐 것이라 자신한 바 있다.

크롬스(CROMS), 카멜레온 출시

클로봇은 2020, 클라우드 기반 멀티 로봇 관리 시스템인 크롬스(CROMS)’를 출시했다. 2021년에는 범용 자율주행 솔루션 카멜레온을 출시해 다양한 물류, 로봇기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크롬스와 카멜레온 솔루션에 대한 영문화를 완료했으며, 다국어 지원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카멜레온은 유럽과 미국 등지에 약 200카피의 공급계획이 예정되어 있는 상태다.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

지난 37, 클로봇이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협력하기로 했음을 공시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클로봇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자동 순찰 로봇인 스팟(spot)’이 국내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고, 리셀러 역할을 맡아줄 예정이다. 이어서 같은 달 29, 클로봇이 원더풀플랫폼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상호 보유한 특화 서비스를 결합해 교육·의료 분야에서 고도화된 서비스 로봇 공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원더풀플랫폼은 교육, 실버 산업에 특화 서비스를 공급하는 인공지능(AI) 로봇 기업으로 특히, 원더풀플랫폼이 개발한 돌봄 로봇 다솜은 국내 80개 이상의 지자체 및 보건소에 약 7천 대 이상을 공급하고 있어 양사 간 협력에 의한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파두사태등으로 인해 로봇기업 뿐만 아니라 기술특례상장 자체에 대한 심사가 엄격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하는 클로봇은 프리IPO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기술성 평가 A등급과 AIIA가 주관한 2024 로봇분야 탑 100기업에 선정되는 등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현재, 클로봇이 연내 흑자전환을 통해 실적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있다면, 코스닥 입성과 더불어 클로봇을 향한 기대감 향상과 이로 인한 투자 심리 증대 등이 예상되는 시점이다. 하지만 동시에, 앞선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이 상장 후 예상했던 실적을 이뤄내지 못해 실적 부풀리기 의혹에 휩싸이거나 기업가치 폭락을 경험하는 등의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내실다지기에 게을리 해서는 안 될 시점이다. 클로봇이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활용한 기업으로서 논란이 된 타 기업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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