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팀 공격력이 영… 이임생만 사퇴? 홍명보는 No! 국회, 문체부 감사 결과 기다려야 하나?
![대한축구협회가 공공의 적이 되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까지 나서서 축구협회를 압박했다. 우리나라 정치가 최근에 이렇게 단합된 적이 있었던가? 그 배경에는...[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9/349247_359576_711.jpg)
[뉴스워커_시사] 2024년 9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현안질의가 열렸다.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날 선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정작 축구협회는 철벽 방어로 일관했다. "없었다", "아니다", "모른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 시절 리베로였다.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 듀오는 애매모호하게 위원들의 공격을 흘렸다. 하지만 이들의 수비진에 균열이 생겼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민형배 의원의 날카로운 추궁에 이임생 이사는 결국 무너졌다. "내 명예가 달린 일"이라며 울먹이던 그의 모습은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답답했다. 특히 1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의 위법성 지적에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한 채 사퇴를 선언한 것은, 완전한 책임과 해명이라기에는 많이 부족해보였고 오히려 국민의 관심만 끌어버렸다.
이번 현안질의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축구협회를 향해 포문을 열었지만, 정작 축구협회는 무너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강력한 철벽수비가 과연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까? 10월 A매치를 앞둔 지금, 축구 팬들의 우려는 깊어만 간다.
-
전쟁 중인 나라와 홈에서 무승부, 올챙이 적 생각 못 하는 한국, 뭔가 느껴야 한다
- 여자축구, 신태용, 벤투 날아다니는데… 정당한 야유, 제2의 오만 쇼크 되지 말란 법 없다! 오만, 이변 잘 일으키는 중동의 복병, 일본, 이란, 호주 등 아시아 강호 모두 쇼크 맞은 경험 有
- 사유화, 불통, 폭주하는 대한체육회, 내가 나서서 막겠다! 탁구협회장 유승민 출사표와 청사진
- 중국 축구협회 ‘손준호 영구징계’, 이렇게까지 집요하고 가혹한 이유는?
- 욕먹는 손흥민, 에이징 커브? 주장 건드려 좋을 것 없어, 우승 의욕 없는 레비가 문제..
- e스포츠 최대 축제 롤드컵, 망하면 안 되는 이유, 망할 수도 있는 이유?
여야 불문, 문체위 위원 전체 + 문체부 전원 협동 도장 깨기. 공공의 적 된 축협
대한축구협회가 공공의 적이 되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까지 나서서 축구협회를 압박했다. 우리나라 정치가 최근에 이렇게 단합된 적이 있었던가? 그 배경에는 이번 사태가 적당히 해서는 넘어가기 힘든 사건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부터 시작된 일련의 사태들... 100억 원에 달하는 위약금, 천안 축구센터 건립을 둘러싼 의혹, 615억 원의 마이너스 통장 개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불투명성,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 움직임, 그리고 40년 만에 찾아온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 실패, 이 와중에 자서전까지... 이 모든 것들이 축구협회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키웠다. 심지어 축구협회 노조까지 나서서 성명을 발표했으니, 이제 축구협회는 내부에서조차 신뢰를 잃은 꼴이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일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 사임 후 지금까지 6개월여간 축협은 한시도 잠잠했던 적이 없다. 까면 깔수록 나오는 양파처럼 한 사건이 끝나면 또 다른 사건을 만들어내며 국민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조사를 위한 협조에도 제대로 응하고 있지 않다 보니 이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정치인이 축구협회를 향해 칼을 갈고 있다. 여기에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까지 가세해 축구협회를 조사하겠다고 나섰으니, 여+야 의원+문체부까지, 누구 하나 축협에 호의를 가진 사람은 없다.
특히 이번 현안질의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공조가 눈에 띄었다. 평소라면 서로 으르렁대던 이들이 축구협회라는 공동의 적 앞에서는 한마음 한뜻이 되었다. 정말 훈훈하게 여야가 같은 공감대에서 질의를 하는 것이 도대체 얼마 만인가? 어찌 보면 이 단합이 이번 현안질의의 가장 큰 소득일 수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이번 사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애초에 문체부와 협회는 서로 사이가 좋지 못했다. 문체부 이름으로 예산을 배부하고도 제대로 된 감시⋅통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인촌 장관은 "스포츠계 인사들이 자기만의 세계에 있는 것 같다"며 축구협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단순히 축구협회 내부의 문제를 넘어, 한국 스포츠계 전반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협회에 대한 감시 권한이 있는 주무 부처의 장으로서 이번 사건을 그냥 넘어갈 경우, 당연히 유 장관에게도 좋지 못한 정치적 상황이 될 것이 분명하다. 어찌 됐든 여기서 막아야 할 책임이 있다.
결국, 이날 축구협회는 온 나라의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다. 이제 축구협회는 더 이상 숨을 곳이 없어 보였다. 여·야·정이 합심에서 공격팀을 구성했고,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 매서운 국회에 끌려 나와 혈혈단신 맞서야 한다. 소속 의원들도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된 이번 사건에서 뭐 하나 공격포인트를 올려야 지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벌겋게 달려드는 공격팀을 막아야 한다. 그런데… 예상외로 축협의 수비력이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 아닌가?
상대에 빌미 주지 마! 국정원도 국회에 자료 제출하는데도 링크 하나 보낸 축협의 성의?
"국정원도 국회에 자료를 제출하는데, 축구협회는 링크 하나 보내나요?" 이는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날카로운 지적이었다. 축구협회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은 이번 현안질의의 도화선이 되었다. 국가 기밀을 다루는 국정원도 국회에 자료를 제출하는 마당에, 축구협회는 고작 보도자료 링크 하나를 보냈다니. 보는 사람 눈에는 "우리는 국회도, 국민도 난 모르겠다"고 치부하는 것과 다름없어 보였다.
축구협회는 자료 제출 요구에 "개인정보 보호"와 "직원들의 휴일"을 핑계 삼았다. 하지만 이는 변명일 수도, 고도의 계산된 방어 전술일 수도 있어 보인다. 개인정보라면 가림처리를 하면 될 일이고, 휴일이라면 비상근무라도 해야 할 일이 아닌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을 모르지 않을 텐데, 무슨 배짱으로 제출 요청도 묵살해가며 국회로 나왔단 말인가? 특히 진종오 의원이 지적한 대로, 축구협회장이 국회에 출석하는 중요한 날에 협회가 휴일을 핑계로 자료 제출에 응하지 않는 것은 참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말 그대로 그 비밀 많은 국정원도 이러지 않을 듯싶어 보인다. 이것을 지켜보는 팬들도 아마 납득이 힘든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어떤 이는 "개인정보 보호라는 방패 뒤에 숨는 것도 이제 그만해야 한다. 국민의 알 권리와 축구협회의 투명성 확보가 더 중요하지 않은가?” “축구협회가 진정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면, 먼저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축구협회가 국민에게 보여야 할 최소한의 성의일 것이다.” 며, 축협의 아쉬운 대응을 비판했다.
무조건 아니라고 해! 동네 계모임보다 못하다는데, 감독 선임, 불공정이나 특혜는 없었다?
담기 참 어려운 내용이지만, 이날 질의에서는 "동네 계모임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는 말도 나왔다. 강유정 의원의 이 한마디는 수위가 강할지라도 납득이 간다. 정말 그렇다. 동네에서 친구들끼리 모여 계를 하면서도 이렇게 허술하게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한 국가의 축구를 대표하는 협회의 행정체계가 이 정도 수준이라니, 답답함이 밀려오지 않을 수 없다.
정몽규 회장은 "선임 과정에 위법은 없었다"고 강변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불공정이나 특혜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논리적으로, 그리고 상식적으로 와닿지 않는 부분이 컸다.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도저히 공정한 선임 과정이었다고 볼 수 없는 정황들이 곳곳에 있다.
특히 1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는 문제의 핵심이다. 정족수도 채우지 못한 채 진행된 이 회의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이 결정되었다는 것은 분명히 절차적 하자가 있어 보인다. 게다가 이임생 기술이사가 전력강화위원장을 겸임한 것도 정관 위반이다. "위법이 없었다"고 말할 수도 없고, 설사 위법이 아니라고 해도 이것이 축구 행정의 절차적 정당성을 위한 행위라고 판단하기는 힘들다. 다비트 바그너, 거스 포옛, 제시 마시 같이 홍명보와 비교해서 딱히 모자라지 않을, 그러면서도 최선을 다해 면접에 응한 외인 감독들이 별다른 합리적 이유 없이 배제되었고 갑자기 홍명보가 선임되었다. 동네 계모임도 룰과 절차에 의해 진행되고, 그렇지 못하면 누군가는 이의를 제기하게 마련이다. 하물며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중책을 선임하면서 동네 계모임과 비교당하는 것은 참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몽규 회장도 애매하게 답변을 피했다. ‘없었다,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현안질의를 시청하는 많은 국민들을 답답하게 했다. 양문석 의원이 문제의 11차 회의록에 관해 물었을 때, 정 회장은 그 존재에 대해 ‘없었다’고 답변했다. 홍 감독은 이 내용에 대해 ‘모른다’고 답변했다. 여기서 많은 것이 결정되었는데 없었다고 모른다는 식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회장이 모르면 도대체 누가 알고 있단 말인가?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의 증언은 더욱더 충격적이다. 그는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력강화위원회의 일원이 이 정도로 배제되었다면, 더욱 이 선임은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이날은 수많은 ‘아니다, 없다, 모른다’로 공격팀의 맹공을 참 적절하게 다 막아내는 축협의 능력을 보여준 자리였다.
굳건한 수비 뒤 역습, 정몽규, 사퇴 질문엔 '심사숙고' , 홍명보, 월드컵 예선이 코앞!
자, 이 정도 되었으면, 이제 무너질 때도 됐다. 이렇게 욕먹는 자리에서 뭘 더 욕심이 난단 말인가? 회장 연임 안 하면 그만이고, 애초에 감독할 마음 없다는 초심처럼 관두면 그만인 것을… 그러나 끊임없는 공격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끝까지 '굳건한 수비'를 유지했다. 거기에 더해, 한국 축구가 자주 보여주는 선수비 후 간간히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역습 전술도 보여줬다. 누가 축구 전문가들 아니랄까 봐…
정몽규 회장은 4선 도전 의혹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피해 가면서도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역습했다. 이는 수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4선 도전의 의지를 버리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의 폭로에 대해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며 반격했다.
홍명보 감독은 대놓고 반박했다. "선임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며 감독직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월드컵 예선이 코앞’, ‘내 할 일은 대표팀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월드컵과 대표팀을 맡고 있는 자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는 발언들이 나왔다.
결국, 이중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만이 유일하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실상 이번 질의는 감독 선임이 완료된 현재 시점에서 자격의 문제가 된 홍 감독, 그리고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도 계속 연임을 이어가겠다는 정 회장을 위한 자리이다. 이미 선임을 완료하고 임무를 종료한 이임생 이사 한명 사퇴한들 당장 바뀌는 것이 없다. 현시점에서 가장 영양가 없는 사람이 갑자기 사퇴를 밝혔다.
아무리 전초전이라지만… 공격 부족, 내달 2일 문체부 감사 결과를 기대해야 하나?
이번 현안질의는 그다지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기가 어렵다. 국회의원들의 질문은 날카로웠지만, 축구협회의 방어진은 너무나 두꺼웠다. 자료 제출도 제대로 요구하지 못했다. 결국 이미 알려진 사실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고, 새로운 내용을 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의 준비 부족이 아쉬웠다. 한 누리꾼은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강압적인 태도로 목소리만 높이느냐?’며 축협의 수비벽을 명쾌한 논리로 뚫지 못하는데 아쉬움을 토로했다. 진종오, 임오경 같은 현장을 잘 알 것 같은 체육인 출신 의원들의 활약도 생각보다 무뎠다.
그럼에도 이번 질의가 완전히 무의미했다고 볼 순 없다. 최소한 축구협회의 문제점들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고,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문제는 어차피 10월 국감에서 다시 논하게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전초전이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더 강력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이제 모든 이의 시선은 내달 2일로 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 발표가 예정된 날이다. 현안질의하고 다르게 문체부는 감독 선임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고, 정몽규 회장의 4선 연임은 이기흥 체육회장의 연임 문제와 더불어, 문체부로서는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므로 그 결과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사실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But 문체부, 제대로 털 수 있어? 선 넘을 거야? FIFA 징계 받으면 우리 월드컵 출전 못해!
문체부의 감사. 그러나 이것에 전부를 기대하기도 참 힘들다. 축협의 굳건한 수비진이 뚫린다고 하더라도 아직 마지막 선택지가 남아있다. FIFA는 정부의 과도한 개입을 매우 경계한다. 만약 문체부의 감사가 FIFA의 눈에 '과도한 개입'으로 비친다면 어떻게 될까? 최악의 경우, FIFA의 징계로 이어져 월드컵 출전권마저 박탈당할 수 있다.
축구협회는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선수들과 팬들을 인질 삼아 FIFA 징계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우리를 건드리면, 한국 축구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무언의 압박을 문체부가 느낄 것을 알고 있다. 만약, FIFA의 징계가 현실화된다면, 문체부는 물론이고 축협도 무사하지는 못할 것이다. 철벽 수비에 자폭까지, 그들의 방어 전술은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
브라질의 사례를 보라. 작년 12월, FIFA는 브라질 축구연맹 회장 선거에 대한 법원의 개입을 문제 삼아 자격 정지 경고를 했다. 자격이 정지되면 26 북중미 월드컵에 나갈 수 없다. 브라질이… 결국 브라질은 FIFA의 압박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에드날두 로드리게스는 회장직을 유지했다. 한국도 이런 전철을 밟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현 상황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 축구협회의 문제는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 축구의 미래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문체부는 이 딜레마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과연 그들은 FIFA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제대로 된 감사를 할 수 있을까?
현안질의 아무리 철벽 방어했어도, 감독이 이렇게 논란이 많아서야… 10월 A매치 우려
이번 현안질의에서 축구협회는 철벽 방어에 성공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승리했다고 할 수 있을까? 오히려 그들의 비정상적인 모습만 더욱 부각된 것은 아닐까?
정몽규 회장과 축구협회 인사들, 그리고 홍명보 감독. 그들은 끝까지 문제가 없었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눈은 속일 수 없다. 그들의 행태는 이미 정상의 범주를 벗어났다. 한국 축구를 이끄는 축구협회의 동력은 이미 바닥을 쳤다. 어차피 문체부는 축협의 편이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곧 감사 결과가 발표되면 적지 않을 타격을 입을 것이다. 그것이 정 회장의 4 연임이든, 홍 감독의 감독직 유지든 간에…
안타깝게도 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방법은 역설적으로 이제 홍명보호의 성공뿐이다. 홍명보는 절차적 정당성까지 거론된 시점에서 오로지 결과로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뿐이다. 자신이 절차를 무시하면서까지 감독이 되어야 했던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10월 A매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요르단과의 경기, 그리고 이라크와의 홈경기. 둘 다 쉽지 않은 경기다. 특히 요르단은 지난 클린스만 감독 휘하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한국에 뼈아픈 패배와 대표팀 선후배 간의 스캔들을 남긴 요주의 팀이다. 지난 오만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한층 여유가 생겼지만, 그렇다고 팔레스타인과 홈경기에서의 무승부 실책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대표팀의 사기와 리더십은 이미 바닥을 쳤다.
팬들은 안다. 선수들도 안다. 현재 감독은 정당성 논란을 겪고 있다. 적법하지 않은 감독에게 합법적 리더십이 생길 리 만무하다. 이렇게 논란의 중심에 선 감독을 과연 누가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을까? 국회에서 철벽 방어로 빠져나갔다고 해서 축구장에서도 그럴 수 있을 리 없다.
축구협회, 아니 홍명보 감독은 이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명이 아닌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10월 A매치, 그 결과가 두렵다. 요르단 원정, 그리고 이라크와의 홈경기. 이날 국회에서 정⋅홍 듀오는 환상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오는 요르단전도 지금처럼만 하길 바란다. 국회가 아닌 필드 위에서…
- [상암참사 당한 한국축구] 전쟁 중인 나라와 홈에서 무승부, 올챙이 적 생각 못 하는 한국, 뭔가 느껴야 한다
- [뉴스워커_스포츠] 여자축구, 신태용, 벤투 날아다니는데… 정당한 야유, 제2의 오만 쇼크 되지 말란 법 없다! 오만, 이변 잘 일으키는 중동의 복병, 일본, 이란, 호주 등 아시아 강호 모두 쇼크 맞은 경험 有
- [뉴스워커_스포츠] 사유화, 불통, 폭주하는 대한체육회, 내가 나서서 막겠다! 탁구협회장 유승민 출사표와 청사진
- [뉴스워커_스포츠 시사] 중국 축구협회 ‘손준호 영구징계’, 이렇게까지 집요하고 가혹한 이유는?
- [뉴스워커_논란의 스포츠] 욕먹는 손흥민, 에이징 커브? 주장 건드려 좋을 것 없어, 우승 의욕 없는 레비가 문제..
- [뉴스워커] e스포츠 최대 축제 롤드컵, 망하면 안 되는 이유, 망할 수도 있는 이유?
- '국회 지방소멸·기후위기 농업혁신포럼 창림총회' 개최... 제22대 국회 유일 농업 연구단체 출범
- [이슈 스포츠] U-20 여자 월드컵 우승, 북한 여자 축구의 역설, 나라 못 살면 스포츠도 못하는 것 아니었나?
- '유리지갑’소득세 연평균 9.6% 늘 동안 법인세는 절반인 4.9% 증가
- [스포츠 이슈] 김판곤 '월드컵이 코앞인데 감독 면박 No!' 달라진 스탠스, 은인 홍명보 때릴 수 없었나?
- 야구를 넘어 사회 현상이 된 '전설' 오타니 쇼헤이, 그가 일본인들에게 선사한 자부심의 의미
- [논란의 스포츠] 홍명보호, 클린스만 날렸던 요르단 2-0으로 참교육..그래도 면죄부 되는 건 아냐
- [뉴스워커_포스트 시즌 관전 포인트] 가을 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한 삼성, 불펜 vs 타선 공식 안 통했다, 살아남을 자는?
- [분석_한국 축구] 올해 마지막 홈, 홍 vs 카, 우리, 감독 후보였던 사이? 에이, 그 엔트리로 당연히 이겨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