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스, 특별기고문서 한미동맹 강조...트럼프 인사·바이든 '쓰레기 발언' 논란에 양측 진화 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를 "쓰레기(Garbage)"라고 불렀는데 해당 발언에 대해 이번에는 보수 진영에서 거세게 반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히스패닉 유권자 단체 행사에 앞서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유세 때 찬조 연설자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질문에 "내가 보기에 밖에 떠다니는 유일한 쓰레기는 트럼프의 지지자들"이라며...[본문 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를 "쓰레기(Garbage)"라고 불렀는데 해당 발언에 대해 이번에는 보수 진영에서 거세게 반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히스패닉 유권자 단체 행사에 앞서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유세 때 찬조 연설자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질문에 "내가 보기에 밖에 떠다니는 유일한 쓰레기는 트럼프의 지지자들"이라며...[본문 중에서]

해리스, "한미동맹은 안보 핵심축...트럼프 주한미군 연간 100억달러 요구는 동맹 폄하"...재미한인에게도 지지 호소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한미동맹을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의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linchpin)"으로 규정하면서, 한국이 "상당한(sizable) 규모의 방위비 분담금을 내고 있는데도 트럼프는 주한미군 주둔을 위해 연간 100억 달러를 요구해 동맹을 폄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연합뉴스에 '함께 전진합시다: 재미 한인들의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하여'라는 제목의 특별기고문을 보냈는데, 해당 기고문에서 "저는 우리(미국)의 자유와 글로벌 리더십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8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한국 언론에 특별기고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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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은 "2022년에 저는 비무장지대(DMZ)에 서서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했다""우리 동맹이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트럼프는 한국이 이미 상당한 분담금을 지급하는데도 주한미군 주둔을 위해 연간 100억 달러(138천억원)를 내야 한다고 주장해 우리 동맹을 폄하하고,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지위를 경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36천명이 넘는 미국인과 137천명 이상의 한국군이 한국전쟁 당시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우다가 목숨을 바쳤다""저는 작년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당시 함께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면서 이 유대를 가치 있게 여기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부통령 재임 기간 중 한국과의 인적 교류 확대 및 경제 협력 관계 심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자평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재미 한인들은 이 나라에서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것을 이뤄내왔다""저는 우리 자녀들이 미국의 약속을 성취할 수 있도록 우리 부모님들의 유산과 그들의 희생을 이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9년에 별세한 모친 샤말라 고팔란 해리스 박사의 삶을 언급하면서 "많은 한국 어머니들처럼 제 어머니도 가족에게 가능한 한 최고의 삶을 주기 위해 희생했다. 그렇기에 재미 한인들의 용기와 꿋꿋함을 더욱 존경한다"라고 밝히며 "현재 200만 명이 넘는 한인들 덕분에 미국 전역이 풍요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선거는 미국에 대한 매우 다른 두 비전에 관한 것인데 한쪽은 미래에, 다른 한쪽은 과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새롭고 낙관적인 세대의 리더십을 대표하며, 새로운 앞길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힌 뒤 "한인 커뮤니티의 열망을 보호하고, 여러분이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트럼프 측 인사,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 섬" VS 바이든, "트럼프 지지자는 쓰레기"...양측 막말 논란 수습에 진땀


한편 초박빙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의 '쓰레기 발언'이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뉴욕 유세 중 찬조 연설자로 나선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대해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고 발언해 민주당 측과 이곳 출신 유명인 등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당시 푸에르토리코 비하 발언이 큰 논란이 되자 트럼프 캠프는 "해당 인사는 후보나 캠프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급하게 성명을 냈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해당 유세를 '사랑의 축제'(love fest)로 아름다운 행사였다고 언급하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애를 썼다. 또한 그는 재임 중 태풍 피해를 입은 푸에르토리코를 지원한 것을 언급하면서 푸에르토리코에 대해 자신보다 더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를 "쓰레기(Garbage)"라고 불렀는데 해당 발언에 대해 이번에는 보수 진영에서 거세게 반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0(현지시간) 히스패닉 유권자 단체 행사에 앞서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유세 때 찬조 연설자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질문에 "내가 보기에 밖에 떠다니는 유일한 쓰레기는 트럼프의 지지자들"이라며 "라틴계를 악마화하는 것은 비양심적이며 미국적인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 발언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이자 미국인의 절반가량을 쓰레기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파장이 커지자 해리스 부통령 측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트럼프의 지지자가 쏟아낸 혐오 수사를 쓰레기라고 표현했다"면서 "이것이 원래 의도했던 말"이라는 글을 올리며 해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앤드루스합동기지에서 해당 발언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바이든이 발언을 해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누구에게 투표했는지에 따라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나를 지지하는지의 여부와 관계없이 나의 일은 모든 국민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나에게 투표하지 않은 사람을 포함한 모든 미국인을 대표하고 그들의 필요와 바람을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를 쓰레기라고 부른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년 동안 증오나 혐오에 찬 수사가 있을 때마다 그것을 지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었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비판한 것은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혐오를 쏟아낸 한 코미디언의 발언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모든 국민을 위한 대통령임을 여러 차례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에 대해 "쓰레기"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곧장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현지시간)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환경미화원이 착용하는 형광 주황·노란색 조끼를 입고 쓰레기 수거트럭에 탑승하는 퍼포먼스를 하며, 취재진에게 "내 지지자들은 쓰레기가 아니며, 누가 진짜 쓰레기인지 말할 수 있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다면 부끄럽게 여겨야 하고, 해리스도 바이든이 그렇게 하게 둬서는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25천만명의 미국인이 쓰레기가 아니다'라는 말로 시작하겠다"며 연설을 시작했고, "바이든과 해리스는 여러분을 쓰레기처럼 대우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남부 선벨트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록키마운트에서 개최된 유세에서도 이를 언급하며, "마침내 바이든과 카멀라가 우리 지지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알게 됐다""바이든은 그들을 쓰레기라 불렀고 그것이 그의 진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지지자들은 비뚤어진 바이든이나 거짓말쟁이 해리스보다 훨씬 더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라며 "여러분은 미국의 심장이며 영혼이고, 미국을 건설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인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미국을 이끌 수 없다. 미국인을 미워하면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파시스트'라고 공격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지난 9년 동안 카멀라와 그녀의 당(민주당)은 우리를 인종차별주의자, 편협한 사람, 파시스트, 개탄스러운 사람, 구제 불가능한 사람, 나치라고 불렀고, 특히 나를 히틀러라고 불렀다""그러나 나는 히틀러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완전히 무능한 사람"이라며 "아무도 그녀를 존중하지 않고 신뢰하지 않으며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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