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첫 10만 달러 돌파…美 SEC 수장 지명 등 트럼프 효과
-비트코인, 비상계엄 충격에 30% 넘게 폭락한 후 급반등...강세론 이어져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미국이 지구의 암호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며 미국 정부가 이미 보유하고 있거나, 앞으로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겠다는...[본문 중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미국이 지구의 암호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며 미국 정부가 이미 보유하고 있거나, 앞으로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겠다는...[본문 중에서]

비트코인, 510만 달러 돌파...트럼프가 SEC 위원장으로 '암호화폐' 폴 앳킨스 지명하며 상승 탄력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5일 사상 최초로 10만 달러 선을 돌파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5일 오전 1138분께 10만 달러를 찍었고, 오전 1144분 기준 상승 폭을 높여 1157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기간 동안 친()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하고 이후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고공 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폴 앳킨스를 지명했다는 소식에 더욱 상승 탄력을 받았다.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4(현지시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한때 99200달러대까지 상승하며 10만 달러선에 근접했고, 이후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이 차기 SEC 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지명 이유를 밝혔는데, 앳킨스가 상식적인 규제를 위한 검증된 지도자이고, 디지털 자산과 그 밖의 혁신이 미국을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게 만드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그가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앳킨스는 20022008SEC 위원을 지냈고, 위기관리 컨설팅 업체인 '파토막 글로벌 파트너스'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친가상화폐 인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규제 방침을 고수해 업계에서 반발이 심했던 개리 겐슬러 현 SEC 위원장의 뒤를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20일부터 위원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앳킨스는 디지털 자산과 핀테크 기업을 지지하고 있다""그는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이) 위반 시 현재보다 낮은 벌금을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대선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하며 파격적인 공약들로 가상화폐 업계를 공략한 바 있다. 과거 트럼프 당선인은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지만,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와 차별화하기 위해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을 '크립토 대통령'이라고 칭하는 등 비트코인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선언하며 재선 성공 시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미국이 지구의 암호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며 미국 정부가 이미 보유하고 있거나, 앞으로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겠다는 자신의 행정부 정책 계획을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을 영구적인 국가 자산으로 만들어 모든 미국인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가상화폐를 100여 년 전의 철강산업에 빗대기도 했다. 이어 미국이 가상화폐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중국 등의 국가가 이를 장악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정책을 비판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시 첫날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하고 미국의 미래를 막는 게 아니라 건설해야 한다고 믿는 새 SEC 위원장을 임명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비트코인, 비상계엄 직후 수직낙하했다가 반등세...기요사키·푸틴도 비트코인에 긍정적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사태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30% 넘게 폭락했다가 급반등하기도 했다. 이는 시장 과열이라는 우려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큰 충격으로 작용해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가상자산 거래소 앱 접속이 지연되는 기술적 요인 등이 겹친 결과로 보인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지난 며칠 내내 13천만원 선을 횡보했는데, 3일 계엄 선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후 1030분께 수직 낙하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1055분에는 1억원 아래까지 밀렸고 57분에는 88266천원으로 바닥을 찍었다가 58분에 다시 1억원대로 상승했다. 이후 자정이 지난 무렵부터 다시 13천만원선에서 움직였다. 이날 저점은 지난 1015(저가 8751만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 거래소에서만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락한 탓에 3일 밤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은 약 32%까지 벌어졌다. 통상적으로 국내 거래소 시세가 더 높아서 김치 프리미엄이 있다고 하는데, 김치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세가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의 해외 거래소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외에 이더리움, 리플, 도지코인 등도 일제히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거래량이 워낙 많은 상황에서 시장 과열 우려가 있었는데, 계엄 선포로 원/달러 환율 등이 급등하면서 투자 심리가 불안해지고 가상자산 매도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량이 갑자기 늘어난 상황에서 앱 접속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언급하며 매수 진행이 안 돼서 가격이 떨어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일 밤에는 업비트, 빗썸 등 가상자산 거래소에 투자자들이 한 번에 몰리면서 접속 장애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국회의 의결로 비상계엄이 해제되고 사태가 안정되면서 이후 비트코인은 빠르게 반등에 성공했다.

그리고 5일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비트코인 강세론이 재차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비트코인 강세론을 꾸준하게 주장해왔다. 지난 1(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기요사키는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까지 25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기요사키는 X를 통해 비트코인이 앞으로 6만 달러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기요사키는 조정장이 오더라도 비트코인의 비중을 줄이지 않고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히며, 내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25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더 많은 비트코인을 가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과거와는 다르게 비트코인이 유용하다고 평가하며 외환 보유를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4(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투자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와 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의 해외 자산을 동결한 것에 대해 "그 정도로 쉽게 동결시키고 잃을 수 있다면 외화 보유액을 쌓을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국가들이 현재 달러 대신 비트코인을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비트코인이 굉장히 유용한 자산이고 아무도 금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2022년 암호화폐 전면 금지법에 서명했지만, 최근에는 비트코인을 공식 자산으로 인정하고 채굴·판매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면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기존과는 전혀 다른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내년부터는 디지털 루블화도 도입하려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