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3' 손빈아 '망모'의 깊은 울림...'불타는 트롯맨' 박민수·황영웅 버전도 재조명

나훈아의 인생철학이 녹아있는 노래 ‘망모’가 또 경연 프로그램에서 선곡됐다. ‘망모’는 듣기는 좋지만 부르기 까다로워 실력파들도 꺼리는 고난도 곡으로 악명이 높다.

손빈아는 23일 오후 방송한 ‘미스터트롯3’ 5회에서 나훈아의 ‘망모’를 들려줬다. 손빈아는 고음으로 가기 전 전반부 파트를 읊조리듯 소화하며 감정을 서서히 끌어올렸다 “어이여”로 시작하는 고음 파트에서는 꾹 눌렀던 감정을 탁 터뜨렸다. “울아버지 술에 취해” 파트부터는 더욱 감정을 실어 노래했다.

손빈아의 무대에 이경규, 소이현 등 마스터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노래 자체가 주는 묵직한 감동에 많은 방청객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마스터예심 진에 오른 실력자답게 손빈아의 무대는 큰 울림을 주면서 경연의 치열함도 잠시 잊게 만들었다.

경연에서 부른 ‘망모’라면 박민수 버전도 유명하다. 박민수는 2023년 방송한 MBN ‘불타는 트롯맨’ 12회 인생곡 경연에서 ‘망모’를 불렀다. 박민수는 마지막 부분에서 여운을 강조한 손빈아 버전에 비해 나훈아 원곡에 충실했다.

박민수의 ‘망모’는 ‘불타는 트롯맨’ 마스터와 시청자를 울리며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 이 무대로 박민수는 ‘불타는 트롯맨’ 결승 3위를 차지했고 합산 점수에서 최종 5위에 오르며 톱7의 영예를 안았다.

‘불타는 트롯맨’에 출전했던 가수 황영웅의 ‘망모’도 유명하다. 황영웅TV에서 지금까지 370만 회 재생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황영웅의 ‘망모’는 경연이 아닌 스튜디오 커버인 관계로 한층 차분하다. 경연의 긴장감이 빠지다 보니 감성에 더욱 충실해 듣는 이들을 흡인하는 힘이 대단하다는 평가다. 황영웅의 ‘망모’ 커버 영상은 지금도 많은 팬이 즐겨 듣는 콘텐츠로, 댓글은 2만 개에 육박한다.

‘망모’는 나훈아의 히트 넘버는 아니지만 최근 경연에 자주 등장해 인지도가 올라갔다. 시집 잘못 가 온갖 고생만 하다 죽은 여인의 아들이 상여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느끼는 처연한 감정을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