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황창규 회장과 KT

국내 2대 통신업체 KT 황창규 회장의 회장직 연임이 물 건너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황창규 회장은 그 동안의 실적으로 볼 때, 연임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한데,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과 맞물려 황 회장이 회장직을 연임하는데 힘들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는 것.

사실 KT의 경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황 회장의 KT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나 실적 등을 볼 때 연임의 가능성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가 황 회장을 등 떠밀 듯 내몰고 있는 분위기로 연임에 최순실이 걸림돌이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순실 사태가 일어나기 전, 황창규 회장은 ‘윤리경영’과 공정기업 만들기에 힘써 왔지만, 청와대의 KT인사 개입 논란과 아울러 광고 몰아주기,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등에 수억 원의 기금을 기부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 동안의 황 회장의 노력과 업적에 재를 뿌리는 양상이 만들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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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는 황 회장의 그동안의 업적에 적잖은 흠집이 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최씨의 측근이자 홍보전문가로 알려진 이동수씨와 신혜성씨를 KT에 채용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황 회장은 취임 초기 낙하산 인사 척결에 나선 바 있던 황 회장이 이번 청와대의 외압을 이기지 못하고 이동수씨를 IMC본부장으로, 신혜성씨를 IMC본부 상무보로 발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도 최순실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플레이그라운드가 공개입찰에서 광고대행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심사기준과 결격사유를 뒤로 하고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최종 선정했으며, 총 7건의 광고를 발주했다.

외부 압력에 밀려 부적격한 업체를 선정하는 등의 결과는 최고경영자인 황 회장이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으로 3년이라는 회장직 수행 기간 동안 임기 말기에 적지 않은 오명을 남기게 됐으며 아울러 이로 인해 불명예 퇴진이라는 오점 또한 갖게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편, 황 회장의 연임 결정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나오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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