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첫 방송한 '한일톱텐쇼' [사진=MBN]
28일 첫 방송한 '한일톱텐쇼' [사진=MBN]

MBN의 음악 예능 '한일톱텐쇼'가 '현역가왕'으로 시작한 가요 예능 명가로서 지위를 유지할지 주목된다. '한일톱텐쇼'는 현역 가수 31명이 출전해 톱7을 가린 '현역가왕'과 한일 가요 대전을 담은 '한일가왕전'을 잇는 스핀오프 예능이다.

28일 오후 첫 방송한 '한일톱텐쇼'는 '한일가왕전'에서 맞붙은 한일 실력파 가수들이 재격돌하는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이다. '현역가왕'이 트로트만 허용한 것과 달리 '한일톱텐쇼'는 발라드와 록,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무대에 오른다.

음악 장르의 제한을 제작진이 깬 것은 '한일가왕전'의 영향으로 보인다. '한일가왕전'은 트로트에 국한되지 않은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히트곡이 등장했다. 한국 올드팬 사이에서는 마츠바라 미키의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등 시티팝 명곡이 역주행했다. '한일가왕전'의 일본 노래들이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얻은 것이 '한일톱텐쇼'의 편성 배경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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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가왕전' 일본 출전자 스미다 아이코. 여러 무대 영상이 유튜브에서 각각 수백 만 뷰를 찍으며 한국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으며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도 개설됐다. [사진=MBN MUSIC]
'한일가왕전' 일본 출전자 스미다 아이코. 여러 무대 영상이 유튜브에서 각각 수백 만 뷰를 찍으며 한국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으며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도 개설됐다. [사진=MBN MUSIC]

첫회 시청률은 일단 예상만큼 나왔다는 평가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한일톱텐쇼' 1회 시청률은 5.2%다. '현역가왕'이나 '한일가왕전'의 화제성에 못 미쳤지만 화요일 예능 전체 1위라는 점은 제작진 입장에서 고무적이다. 시청률을 떠나 내용이 참신해 흥행을 낙관하는 팬도 적잖다. 

'한일톱텐쇼'가 향후 흥행한다면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의 스핀오프 제작이 더욱 활발해진다는 견해도 있다. 다만 참신한 포맷이 나오고 흥행하면 너도나도 베끼거나 우려먹기로 변질되는 제작 행태에 대한 불만도 있다. 

실제로 일부 팬들은 막 방송을 시작한 '한일톱텐쇼'가 '한일가왕전'의 인기를 연장하기 위한 우려먹기라고 본다. 트로트가 없는 일본 가수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장르 제한을 없앴다지만, 한국 가수들이 죄다 트로트 스타라는 점은 모순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올해 하반기 '미스터 트롯3'를 선보이는 TV조선의 일본판 제작을 두고도 평가가 엇갈렸다. 팬들은 TV조선이 트로트 경연 명가인 만큼 뭔가 다른 걸 만들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일부 팬들은 '한일가왕전'의 콘셉트를 상당 부분 차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트로트 전성시대가 열린 2019년부터 현재까지 종편, 지상파 가리지 않고 경연 프로그램을 내놨지만 비슷한 구성에 가수나 심사위원도 겹친 게 사실"이라며 "인기가 있으면 죄다 같은 장르의 방송을 만드는 우리나라 제작 환경은 트로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빨리 식게 할 수 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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