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혁빈 회장이 예전같지 않다. 크로스파이어로 중국시장에서 선풍을 날리며, 국내 부자반열 4위까지 오른 저력이 있었지만 그 후 애니팡 인수 후 고꾸라지는 실적과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의 실패로 마이더스의 손이 속칭 꽝손으로 변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 속 인물_권혁빈 회장 <그래픽_뉴스워커 진우현 그래픽 2담당>

[뉴스워커_게임경영을 읽다 ⑥] ‘크로스파이어’로 세계적 부자 반열에 오른 권혁빈 회장=스마일게이트 권혁빈 회장은 1974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생 때,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과정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삼성전자 입사의 기회를 얻었지만, 창업에 뛰어들며 1998년 온라인 교육 솔루션 업체인 ‘포씨소프트’를 설립했다.

하지만, 권 회장의 첫 번째 창업은 경쟁회사들과의 가격경쟁에 밀려, 3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이후, 다시 한 번 도전한 권 회장은 온라인게임 개발업체인 2002년 지금의 스마일게이트를 설립했고, ‘크로스파이어’를 출시했다.

▲ 자료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당시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은 ‘크로스파이어’를 제외한 타 기업의 총싸움게임들이 즐비했었고, 권 회장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철저히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는 현지화 작업에 공을 들인 결과 일종의 대박을 쳤다.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중국에서 수년간 온라인게임 1위 자리를 지켰으며, 동시접속자 600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크로스파이어’의 공전의 히트로 권 회장은 2017년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의 50대 부자순위’에 61억 달러(약 6조8,970억 원)로 국내 4위에 기록되기도 했다.

이는 이건희 삼성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다음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SK그룹 회장보다 높은 순이었다.

권혁빈 회장은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등 12개의 종속기업으로 하고 있고, ㈜선데이토즈 등 15개 관계기업을 지분법적용대상으로 지배를 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최대주주로 권 대표 본인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크로스파이어’에 편중된 스마일게이트 실적 꺾이기 시작해

▲ 자료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2년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시장에 안착한 시점을 기점으로 실적이 2016년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012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2,068억 원에서 2016년 매출액 6,618억 원으로 약 3배 가량 증가하는 등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실적성장세는 점차 둔화되더니, 2016년 이후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연결기준 실적이 꺾이기 시작했다. 2017년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처음으로 역성장을 나타냈으며, 특히 2017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6년 대비 -1,078억 원, -404억 원 감소해 수익성이 큰 폭으로 저하됐다.

◆ 스마일게이트홀딩스 ‘크로스파이어’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 내놓지 못해

사실 게임업계에서는 권 대표의 ‘크로스파이어’의 대박 이후, 신중하게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크로스파이어’의 매출이 대부분 중국에 편중되어 있으며, 스마일게이트가 수년째 ‘크로스파이어’ 이후 흥행대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의 특성상, 연이은 후속작의 성공이 기업의 영속성을 판가름하는 가운데, 권 대표의 신규 흥행작 부진은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장기적인 성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 권혁빈 대표, 신규사업 손대는 곳 마다 고꾸라지는 ‘꽝손’ 변모…진두지휘하며, 공 들인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적자지속

사실 ‘크로스파이어’의 대한 의존도 심화와 신규 흥행작 부재에 대한 논란은 권 대표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권 회장은 여러 신규사업을 추진했고, 그 중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라는 기업에 직접 진두지휘하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2012년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 된 회사로, 2014년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부문을 양수하고, ㈜아프리카TV로부터 ‘테일즈런너’의 사업부문을 양수하여 국내외 퍼블리싱 권리를 사들였다.

또한 2015년엔 ㈜엔트리소프트로부터 게임포털’게임트리’와 게임트리 PC방 사업을 양수하는가 하면,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의 스마일게이트모바일 지분 100%를 인수해 2017년 6월 자로 흡수합병 시켰다.

▲ 자료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하지만,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설립 이후, 한번도 흑자를 내본 적이 없으며, 적자만 쌓여가고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누적된 당기순이익 적자만 1,100억 원을 넘어섰다.

게다가 외형이라도 커졌으면 다행이지만, 매출액 또한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권 대표로써는 수년째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를 통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 지분투자하며 사들인 기업도 추락

2014년 3월 24일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애니팡으로 유명한 (주)선데이토즈의 주식 중 6,664,506주를 1,206억 원을 지불해 인수하며, 해당 주식의 의무보유예수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인, 2015년 11월 5일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만 해도,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이 카카오톡과의 연계로 전국적인 인기몰이를 하던 때였으며, 선데이토즈의 인수 당시 권 회장은 선데이토즈의 글로벌 서비스역량 강화를 약속했다.

▲ 자료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선데이토즈는 2014년 스마일게이트홀딩스에 인수될 당시를 기점으로 실적이 추락했다. 하필 주식을 인수한 시점을 기준으로 실적이 나락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2014년 매출액 1,440억 원에서 2017년 매출액 726억 원으로 반 토막이 났으며, 당기순이익은 2014년 609억 원에서 2017년 125억 원으로 1/3토막이 났다.

게임업계에서도 선데이토즈가 스마일게이트홀딩스에 인수 된 이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이에 지난 몇 년간 ‘크로스파이어’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권 대표의 발자취까지 겹치며 점차 권 대표의 경영능력과 평판에 대해 의구심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도 과장된 것만은 아닌 듯 보인다.

따라서, 권 대표가 과거 신흥부자로 급부상했지만 이에 상응하는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지속적인 성과가 절실한 상황일 수밖에 없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