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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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생명보험업계 진단 신한라이프] 신한금융지주의 두 자회사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금융위원회의 7월 합병 인가 하면서 신한라이프는 첫 종신보험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번 합병으로 총 자산 70조원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점유율도 단숨에 4위로 상승하는 등 생명보험사 업계의 판도를 새롭게 구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으로 탄생하게 된 신한라이프는 금융지주 보험사 출신으로서 대형 3(교보생명, 한화생명, 삼성생명)와의 경쟁까지 내다보고 있지만 숨 고르기 단계에서 아직은 손봐야 할 데가 많아 보인다.


저금리 시대, ‘위험 손해율관리로 수익성 기반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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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생명보험사는 저금리 시대에서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신성장 동력 확보를 해야 하며 또한 손해율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운용 중인 유가증권 내역에 따르면 국공채 및 특수채 비중이 유난히 높다. 지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국공채에 38.2%, 특수채에 23.2%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라이프도 전체 65.11%를 국공채에, 13.18%를 특수채에 투자하는 등 신한생명보다 채권 비중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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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저금리 시대가 장기전으로 이어지면서 국공채 및 특수채 투자 비중이 높은 탓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운용자산이익률 추이에서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채권 투자 비중이 더 높은 오렌지라이프는 운용자산이익률이 20183.72%에서 20211분기 말 3.1%로 총 0.62%p만큼 떨어졌다. 신한생명 역시 2018년에서 2020년 사이 운용자산이익률이 3.31%에서 3.18%로 감소했다.

하지만 20211분기 전체 16%에 달하는 수익증권 등의 운용 결과에서 성과를 나타내며 3.29%로 회복할 수 있었다. 반면 이는 2018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며 일시적인 성과에 불과할 수 있어 안심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다. 즉 두 곳 모두 자산 운용 능력이 저금리 시대를 버틸 만큼 뛰어나다고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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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자료출처: 각 보험사 공시실

보험영업 손익에서 수익을 내도록 위험손해율, 즉 위험보험료 대비 사망보험금 비율을 잘 관리해야 한다. 이는 지급 보험금의 재원인 위험보험료 중 가입자 사망 등으로 인해 기지급 된 사고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것으로 100%를 넘을 경우 보험료 수입보다 지급된 보험금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험손해율이 낮아야 보험사 수익에 도움이 된다. 금융지주사 소속 생명보험사 다섯 곳 중에서도 유독 위험손해율이 높은 곳이 바로 신한생명이다. 2018년과 2019년 사이 하나생명의 위험손해율이 급증했음에도 여전히 신한생명보다 낮았다. 케이비(KB)생명은 20213월 말 기준 위험손해율 64.64%를 기록했으며 최근 3년 내내 다섯 회사 중 제일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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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자료출처: 각 보험사 공시실

합병 후 자산 규모 기준 업계 4위로 올라설 것을 고려한다면 대형 3사와의 경쟁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위 그래프에서는 신한생명은 교보생명, 한화생명, 삼성생명보다도 손해율 관리가 다소 뒤처진 편인 것으로 그려진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교보생명은 위험손해율 80.04%로 네 곳 중 가장 낮았으며 한화생명 및 삼성생명도 각각 84.07%, 85.15%로 신한생명보다 어렵지 않게 사차익을 확보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 오렌지라이프와의 합병으로 손해율 지표가 어떻게 차이가 생길 것인지에 따라 신한라이프의 수익성이 움직임이 결정될 것이다.


신한생명 지급여력비율(RBC), 업계 평균치보다 미달.. 덩치만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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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자료출처: 정기 공시 자료 및 생명보험협회

각 보험사의 자본 적정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지급여력비율과 관련해 신한생명은 2018년에서 20211분기 말까지 단 한 번도 업계 평균보다 더 높았던 적이 없었다. 2018238.7%에서 20213월 말에는 243.53%로 상승했지만 이 역시 업계 평균 치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가령 올해 3월 말에는 업계 평균 지급여력비율에 비해 29.64%p낮았다합병 전 신한생명 자체적인 자산 규모만 해도 업계 5위인 것에 반해 지급여력금액, 즉 자본 확충의 부족으로 인해 지급여력비율은 평균치에도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평균치보다 훨씬 높게 유지되고 있으나 2018425.03%에서4년 만에 379.97%로 떨어지는 등 매년 하락하고 있는 중이다. 좋지 않은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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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자료출처: 각 보험사 공시실

20211분기 말 기준 총자산 규모로 따지면 합병 후 약 71조원으로 업계 4위에 빛나는 자산 규모를 자랑하지만 정작 지급여력비율은 평균보다 아래다. 신한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을 대형 3사와 비교했을 때 삼성생명 332.43%, 교보생명 291.19%에 밀려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산 규모 2위의 한화생명보다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덩치만 커질 뿐 지급여력비율은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은 신한생명이 풀어야 할 과제로 볼 수 있다. 특히 현행 지급여력제도를 순차적으로 강화하는 방향으로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적어도 업계 평균보다 웃도는 수준까지는 고려해야 한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으로 신한금융지주에 은행에 이어 수입 창출에 기여할 만한 든든한 자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단순히 덩치만 커지는 결과만 내는 합병이 아니라 안정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긍정적 결과로 이어진 합병으로 마무리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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