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생명보험업계 진단 ⑫교보생명] 1958년 6월 고 신용호 회장이 창업한 교보생명은 장남 신창재 회장이 이끌고 있다. 1830억원 대라는 역대급 상속세 납부로 투명성을 입증한 교보생명은 독립운동 활동 지원 등의 소식으로 기업 이미지가 좋은 곳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재무적 투자자(FI)들로부터 기업공개 실패에 따른 풋옵션 압박을 받고 있다. 2012년 어피니티 컨소시엄 및 KLI에서 최대주주와 풋옵션 계약을 한 것이 교보생명을 압박하고 있다. 2018년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2019년에는 KLI가 풋옵션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두 건 모두 현재 국제상사중재위원회에 중재 신청되어 과정 중에 있다. 무려 2조원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신 회장의 경영권이 위태롭다는 평가도 있다. 기업공개만이 유일한 대책이지만 저축성보험 위주 판매 전략과 IFRS17 등 도입으로 위기론까지 맞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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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늘어나는 저축성 보험, 부채 부담 증가는 어떻게?
교보생명의 수입보험료 중 저축성보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2018년과 2019년 두 해는 저축성보험에서 비롯된 보험료 수익이 37.8%, 38.6%로 40%도 채 안 됐다. 그러나 2019년 2조8721억원에 그쳤던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4조1559억원으로 늘어나며 결국 그 비중이 무려 47%까지 치솟았다. 금년도 1분기 말에는 보장성보험의 보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것에 그쳤지만 저축성보험은 39.2%나 늘어났다. 이 탓에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전체 중 50.5%로 절반을 차지하게 됐다.
교보생명의 초회보험료에서도 저축성보험을 더 적극적으로 판매한 것이 확인된다. 2018년부터 절반 이상의 초회보험료가 저축성보험 판매에서 발생했으며 이후 거침없이 늘어나더니 2021년 3월 말 71.6%까지 그 비중이 커졌다. 직전 사업연도인 2020년 1분기 저축성보험의 초회 보험료가 23% 늘어난 데 반해 보장성보험의 초회 보험료는 3.1% 줄었다. 업계에서는 기업공개 부담으로 외형 성장이 시급한 시점인 만큼 일단 저축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급한 불을 끄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저축성보험 위주 판매 전략은 일회성 수익에 그칠 뿐 추후 부채로 쌓아야 하기 때문에 그 부담은 몇 배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축성보험 증가는 책임준비금 전입액을 높이기 때문에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하나의 요인이 됐다. 살펴본 결과 책임준비금으로 2019년 2조2168억원, 2020년 3조3923억원이 전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뜩이나 운용자산이익률도 떨어지고 있어 오히려 수익성을 저조하게 해 기업공개로부터 더 멀어질 수 있게 됐다.
IFRS17 및 신 지급여력 제도 도입 시 위기.. 기업공개 더 어려워져
교보생명의 LAT 잉여금 비율은 2018년 3.41%에서 2019년 6.52%로 증가해 금융 당국이 권고하는 5%를 넘었다. 그러나 1년 만에 5.24%로 떨어지며 재무건전성 취약성이 도드라졌다. 대형 3사 중 한화생명에 비해 LAT잉여금 비율이 더 나은 상태이긴 하지만 삼성생명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뒤처진다. 게다가 교보생명은 금리확정형 결손금이 크기 때문에 LAT잉여금 비율을 잘 관리해야 한다.
최근 3년 내 금리확정형 유배당, 무배당에서 모두 결손 상태를 벗어난 적이 없다. 눈에 띄는 점은 금리확정형 유배당 결손금 규모는 매해 커지며 결손금 총합계액을 상승시킨 원인이 되었으며 급기야 2020년 말 10조원을 넘어섰다. 현 제도 하에서는 상계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금리변동형 유배당, 무배당 및 변액보험 덕분에 전체적으로 잉여금 처리가 된다. 하지만 IFRS17에서는 상계 처리가 허용되지 않기 각 단위별로 준비금을 책정해야 한다. 결손금 규모가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더 큰 눈덩어리로 교보생명을 위협할지 모른다.
새로운 IFRS17과 신 지급여력 제도(K-ICS) 도입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자본 확충이다. 교보생명은 그 대비책으로 2017년 약 29조7000억원의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 증권으로 분류하는 결정을 내렸다. 2019년까지 338.89%대로 급증했으나 이듬해부터 급락의 길을 걸었다. 2020년 말 지급여력금액이 줄기 시작한 것이 화근이었다. 2021년 4분기에는 단 3개월 만에 지급여력금액이 1조7115억원이 사라져 지급여력비율이 291.19%로 떨어졌다. 업계 평균보다 높지만 대형 3사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며 IFRS17 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은 사실상 실패와 가까워 보인다.
2023년 IFRS17 시행을 앞둔 가운데 교보생명의 기업공개 성공을 위한 각종 전략은 아쉽게도 효과적이지 못했다. 풋옵션 관련 이슈에 관해 오는 9월 즈음 결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교보생명이 신의 한 수와 같은 전략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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