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진단_중견기업_유성티엔에스] 1977년 설립된 유성티엔에스는 1999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도로화물운수업, 철강상품판매업 및 휴게소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유성티엔에스의 이사회는 6인의 사내이사 및 2인의 사외이사로 총 8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내이사에 4인의 오너일가가 포함돼 있다. 유동성 비율이 50%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관계기업에 대한 장기 대여금이 전액 대손 충당 처리돼 있어 이와 관련된 신중한 이사회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이 회장 세 자녀와 지분 관계가 있는 비상장 계열사 몇 곳이 내부거래로 몸집을 키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관계회사 장기대여금 전액 대손충당금으로 계상.. 이사회 신중한 결정 필요해
에스티에스프로바이더는 대지건설과 유성티엔에스가 지분 절반씩을 보유하고 있는 관계 기업이다. 유성티엔에스는 2019년 에스티에스프로바이더를 대상으로 약 44억6200만원을 장기 대여한 상태였으나 당해 9억원의 대손상각비가 비용으로 처리된 바 있다. 2020년 들어 1억3000만원의 대손상각비가 추가되면서 장기 대여금의 잔액은 43억3200만원이 됐다. 이후 상환 등 없이 쭉 유지되고 있는데 문제는 장기 대여금 전액이 모두 대손충당금으로 계상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계정이므로 채권자인 유성티엔에스에는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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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티엔에스의 유동성 지표인 유동비율은 50%를 하회하고 있다. 2020년 유동부채 1606억원 대비 유동자산 825억원으로 51.3%의 유동비율을 나타냈으나 2021년 42.1%로 크게 감소했으며 2022년에는 유동비율이 39.8%로 재차 낮아졌다. 2023년 1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41.2%로 40%대를 회복했으나 관계기업에 대여해 준 금액을 전액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할 수 있을 만큼 유동비율이 넉넉한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오너일가와 지분 관계있는 비상장 계열사에 대한 그룹 차원 지원 사격?
유성티엔에스는 서희유성그룹의 상장 계열사 중 하나로 최대주주는 2023년 1분기 말 기준 지분율 9.97%의 이봉관 회장이다. 이어 세 자녀인 이은희, 이성희, 이도희 이사는 각각 4.3%, 3.48%, 5.14%의 지분율을 보유 중이다. 이외에 유성티엔에스의 주주 중 특수관계에 있는 곳으로 한일자산앤투자(31.8%) 및 서희건설, 이엔비하우징, 애플디아이, 애플이엔씨(지분율 합계 7.19%)가 있다. 이 기업들은 오너일가와 모두 지분 관계를 갖고 있다. 가령 한일자산관리앤투자는 서희건설 50.41% 외 나머지를 이 회장의 세 자녀가, 애플디아이는 유성티엔에스 50.82% 외 나머지를 이은희, 이성희 이사가, 애플이엔씨는 이은희 이사 외 2인이 전액 소유하고 있다. 서희건설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29.05%의 유성티엔에스며 역시 이엔비하우징, 한일자산관리앤투자, 애플디아이 및 애플이엔씨 등이 주요 주주다.
건축자재 및 건축공사업, 부동산 분양 및 분양대행업을 영위하는 애플이엔씨의 2020년 감사보고서에서는 상당한 내부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매출액 대비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77.3%, 2020년 60.9%였다. 특히 사내이사 7인 중 4인이 이봉관 회장 외 세 자녀인 서희건설과의 매출 거래가 상당했다. 6인의 사내이사 중 4인이 오너일가로 구성된 유성티엔에스 역시 2020년 약 20억원, 2021년 약 19억원, 2022년 약 7억원 정도의 자재대를 매입해 오며 애플이엔씨의 매출에 힘을 얻기도 했다.
식당 운영 및 편의점(체인점) 운영 등을 영위하는 애플디아이의 감사보고서에 따라 2016년부터 2018년까지의 내부거래 비중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6년, 2017년 각각 49%, 48%로 매출액 절반이 서희유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유성티엔에스 및 서희건설과의 거래였는데 2018년에 들어서자 내부 거래 비중은 61.9%로 늘었다.
유성티엔에스에 대한 지분율이 30%를 넘어선 한일자산관리앤투자는 건물 관리, 부동산 임대업, 팩토링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2005년 설립됐다. 이곳의 내부거래 비중은 다른 곳보다 월등히 높았다. 2020년 총매출 대비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비중은 77.8%였으나 2021년 92.5%, 2022년 90.6%로 90%를 가뿐히 넘어섰다. 모두 이봉관 회장의 자녀와 지분 관계가 있는 만큼 차후 승계 과정에서 어떤 존재감을 드러낼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유성티엔에스, 서희건설의 이사회 구성에서 오너일가의 비중이 높고 내부거래 관련 위원회도 설치되어 있지 않는 만큼 이와 관련된 의사 결정에서 객관성이 완전히 확보되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유성티엔에스의 2인의 사외이사는 2020년, 2021년만 해도 이사회 참석률이 우수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유병석, 이태우 사외이사는 각각 25%, 56%의 참석률을 기록했다. 이는 곧 오너 경영인이 과반수 이상인 사내이사에 대한 견제 기능을 떨어트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관계기업에 대한 장기 대여금의 전액 대손 충당금 설정과 오너일가와 지분관계가 있고 핵심 계열사의 주주인 비상장 계열사의 내부거래 등으로 투명한 경영 활동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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