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200% 육박에 이자 비용 가중 등 갖가지 우려 상승

2020년 15.8%, 2021년 32.8%로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으나 업계 평균 수주액의 증감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2022년 극동건설도 이에 영향을 받은 탓인지 매출액 증가율이 28.7%로 전년 대비 4.1% 포인트 낮아졌다. 극동건설의 매출 대부분이 공사 수익으로 구성되어 있어 수주 추이에 수익성 등이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를 감안했을 때 극동건설의 영업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가 어려울 수...<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중견건설 진단_극동건설] 1947년 설립된 극동건설은 종합건설, 주택건설판매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 중이다. 외환위기 때 극동그룹 해체를 겪으며 미국 론스타에 인수됐으나 상장 폐지 됐으며 2007년 웅집그룹에 매각됐다.

그러나 2012년 웅진그룹 역시 부도를 맞으며 2016년 세운건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올해 건설 경기가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는 가운데 매출 중 공사 수익의 비중이 절대적인 극동건설 역시 이와 같은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한 공사손실충당부채, 장기 차입금 등으로 인한 비유동성부채가 늘며 부채비율이 200%에 육박해 건전성은 물론 이자 비용 등 수익성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도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업계 평균 수주액 증감율 저하.. 공사 수익 의존도 높은 극동건설 수익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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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자료출처: 대한건설협회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건설공사 평균수주액은 빠른 증가 했지만 그 이후 급속도로 줄고 있다. 2019, 2020년의 평균수주액 증감률은 4.3%, 12.3%로 높아졌으나 2021년에는 3.8%로 낮아지더니 2022년에는 -18.2%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체 수주액의 증감률이 둔화됨과 동시에 진입 장벽이 낮아져 종합건설업 업체 수가 동시에 상승하며 평균 수주액이 떨어진 것이다. 이는 건설 업계의 경기가 2020년 이후 다소 악화하고 있음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극동건설은 종합건설업의 평균 수주액 추이와 다소 비슷한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2019년의 경우 직전 사업연도와 매출 규모는 비슷하나 원가율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올라 당해 영업이익률만 4.2%였다. 2020년부터 매출이 꾸준히 상승했지만 원가율이 오르며 매출총이익이 감소하자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다만 판매비와 관리비를 줄이며 영업이익 감소를 방어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대에 머물렀다.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2018, 2019년까지 전년 대비 매출액이 감소했으나 2020년을 기점으로 상황이 뒤바뀌었다. 202015.8%, 202132.8%로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으나 업계 평균 수주액의 증감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2022년 극동건설도 이에 영향을 받은 탓인지 매출액 증가율이 28.7%로 전년 대비 4.1% 포인트 낮아졌다.

극동건설의 매출 대부분이 공사 수익으로 구성되어 있어 수주 추이에 수익성 등이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를 감안했을 때 극동건설의 영업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가 어려울 수 있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이는 극동건설 영업 활동 현금흐름에도 반영되어 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이 감소한 2018년 영업 활동을 통해 현금이 약 46억원 유출됐다. 이후 매출 감소 둔화와 원가율 하락 등으로 2019년 약 27억원, 2020년 약78억원의 현금이 영업 활동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2021년부터는 영업 활동에서 줄곧 현금이 유출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액수도 늘었다. 영업 활동 분야에서의 현금 유출액은 2021년 약 16억원이었지만 2022년에는 약 287억원에 달했다. 극동건설의 영업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여길 수 있는 부분이다.


 부채비율 200% 근접, 이자 비용 가중으로 이어지나.. 신용 리스크도 급격히 높아져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건설업계 불황이 예상되며 자연스레 부채비율 등 재무 건전성 지표도 관심받고 있다. 극동건설은 부채비율이 2020167.7%로 이미 100%를 초과한 상태였으며 2021183.6%, 2022198.3%로 계속해서 증가해 200%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타인의 자본인 부채 총계가 자기 자본인 자본 총계의 약 2배 정도라는 뜻이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부채비율 상승 요인으로 비유동부채를 꼽을 수 있다. 비유동부채가 2020년 약 173억원에서 2021년 약 330억원, 2022년에는 약 559억원으로 늘어나며 부채비율의 상승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비유동부채의 증가는 장기차입금이 한 몫했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2020년만 해도 장기차입금이 전혀 없었지만 2021150억원을 3년 만기로 차입하며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약 225억원의 장기차입금이 추가돼 비유동부채를 증가시켰다. 이자율이 4% 혹은 7.5%로 기존 1.1%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이로 인한 이자 비용 부담이 향후 가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며 향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다가올 만기 상환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또 공사손실충당부채의 급증도 비유동부채 상승의 한 원인이었다. 2020년만 해도 공사손실충당부채는 1억원대에 불과했으나 2021년에는 3억원대로 올라서더니 2022년에는 120억원대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경기 악화 등으로 계약 중 예상되는 손실 금액 등을 부채로 쌓아놓는 계정인 공사손실충당부채가 늘어난다는 것은 건전성 등 어떤 측면에서도 좋은 신호로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한편 특수관계자와 타인을 위해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극동건설은 신용위험에 대한 최대 노출 정도도 커지고 있다. 가령 PF 관련 연대보증 등이 2018년 약 90억원에서 2020년까지 약 200억원 정도로 증가하더니 2021년에는 전년 대비 약 6배 정도 증가한 1150억원이 됐다. 2022PF 관련 연대보증 등은 약 1798억원인 것으로 나타나 신용 위험도 상승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할 수 있다.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해 공사 수익이 매출 대부분인 극동건설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평균 수주액 증가 추세와 맞춰 극동건설의 매출증감률이 저조해지고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나빠졌다. 더불어 장기차입금, 공사손실충당부채 등 비유동부채가 최근 증가해 부채비율이 200%에 육박했다. 영업 성과가 낮아진 만큼 이자 비용 등 영업외비용 부담을 가중할 수 있어 이 역시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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