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자산 회전율 등 활동성 지표 모두 하락해 위기

부채비율이 폭등한 요인에 단기차입금이 있다. 2018년 단기차입금은 약 164억원으로 자본총계 대비 18.1%였으나 점차 그 규모가 줄더니 2020년 0원이 됐다. 그러나 2021년이 되자마자 약 661억원의 단기차입금이 생겼는데 이는 자본총계의 60%에 해당했다. 다음 해 단기차입금이 약 2944억원이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45.4%나 증가한 수준이며 당해 자본총계의 약 2.5배에...<본문 중에서>
부채비율이 폭등한 요인에 단기차입금이 있다. 2018년 단기차입금은 약 164억원으로 자본총계 대비 18.1%였으나 점차 그 규모가 줄더니 2020년 0원이 됐다. 그러나 2021년이 되자마자 약 661억원의 단기차입금이 생겼는데 이는 자본총계의 60%에 해당했다. 다음 해 단기차입금이 약 2944억원이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45.4%나 증가한 수준이며 당해 자본총계의 약 2.5배에...<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진단_삼정건설] 2012년 설립돼 건축, 주택 건설, 분양 및 임대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부산에 본점을 두고 있다. 삼정건설은 2018년부터 재고자산이 쌓이고 있는데 2022년에는 총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재고자산 회전율 등도 저조해져 활동성 지표가 뒤처지기 시작했다. 또 자금 마련을 위해 단기 차입에 의존하고 있어 재무 안전성도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다.


 총 자산 중 70% 이상이 재고자산.. 미분양 물량 늘며 활동성 하락세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삼정건설의 재고자산은 최근 5년간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다. 2018년 전무했던 재고자산은 이듬해 총 자산 약 2862억원 대비 24.7%인 약 706억원으로 증가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0년 재고자산은 약 1836억원으로 이는 총자산의 53.9%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총 자산 약 5721억원 중 무려 72.5%에 해당하는 부분이 재고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재고자산이 많이 싸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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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일]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실제 재고자산회전율(매출액/평균 재고자산)이 떨어지며 재고자산 회전일 수도 더 길어졌다. 다시 말해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가 갈수록 더뎌지고 있다. 2018년 재고자산회전율은 22.82, 재고자산 회전일 수는 10.24일이었다. 그러나 1년 만에 재고자산회전율은 2.14회로 낮아졌고 재고자산이 매출로 반영되는 기간도 170.41일로 대폭 늘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계속해서 떨어졌으며 2022년이 되자 재고자산 회전일 수는 350.82일을 기록해 최근 5년 중 가장 길었다. 이를 통해서 삼정건설의 활동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재고자산의 대부분은 용지다. 사업을 위해 확보한 용지는 2019년 약 661억원이었으며 2022년이 되자 약 3991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완성 주택(결산 당시 공사가 진행 중)도 약 46억원에서 127억원이 됐다. 한편 삼정건설은 2022년 통상 건설사에 악성 미분양으로 간주되는 완성주택(준공 후 미분양)이 약 27억원 발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 말 미분양 주택이 전년 대비 284.6% 늘어난 68107호였는데 얼어붙은 분양 시장이 삼정건설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자본 규모 2배 넘어선 단기 차입금.. 비상등 켜진 재무 건전성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삼정건설의 부채비율은 2018175%로 이미 적정 수준인 100%를 훌쩍 뛰어넘었다. 문제는 자본총계에 비해 부채총계의 증가세가 더 커서 2019년을 기점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 말에는 자본총계 약 1182억원 대비 부채총계 약 4539억원으로 부채비율이 384.2%였는데 이는 1년 새 112.9% 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그만큼 재무 리스크 부담이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부채비율이 폭등한 요인에 단기차입금이 있다. 2018년 단기차입금은 약 164억원으로 자본총계 대비 18.1%였으나 점차 그 규모가 줄더니 20200원이 됐다. 그러나 2021년이 되자마자 약 661억원의 단기차입금이 생겼는데 이는 자본총계의 60%에 해당했다. 다음 해 단기차입금이 약 2944억원이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45.4%나 증가한 수준이며 당해 자본총계의 약 2.5배에 달했다. 즉 단기차입금의존도(단기차입금/자본총계)가 급격하게 높아진 셈이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늘어난 것 자체도 건전성에 좋은 소식이 아니지만 이자 비용이 늘어나는 것도 당장의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 금리가 인상하며 재무적 부담을 가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기존 단기차입금의 이자율은 4.6%에서 높게는 6.22%였지만 2022년 새롭게 조달한 단기차입금의 이자율은 5%대거나 최대 6.29%였다. 이에 따라 삼정건설의 이자비용도 기존보다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단위: 천원, 배]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물론 삼정건설은 영업 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1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자보상배율이 해를 거듭해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단기차입금 규모가 확 커진 2021년 영업이익이 약 155억원이었는데 당시 이자비용 약 13억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은 12.3배였다.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249.2%였던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약 149억원, 이자비용 약 62억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이 2.4배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그만큼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이 저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뉴스워커의 진단으로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분양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듯했지만 지방은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다. 삼정건설도 완성주택이 재고자산에 등장하고 있으며 총 자산 대비 재고자산의 비중이 70%를 웃도는 등 활동성이 둔화하고 있다. 아울러 자금 조달의 방안으로 단기차입금을 택하며 재무 지표도 나빠지고 있어 이 또한 관리에 큰 신경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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