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명철 회장은 10억원 급여 대상으로 임직원과는 20배 높아

남광토건은 단기 차입금을 늘리며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 이는 공사비 등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019년 단기차입금이 약 252억원 이상이었으나 1년 후 약 92억원 정도로 줄며 재무 리스크가 크게 줄었다. 그러나 2021년 약 342억원의 단기차입금이 발생하며 당해 자본총계 대비 단기차입금 비중이 39%까지 치솟았다....<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진단_남광토건] 1954년 설립된 남광토건은 1976년 주식이 상장됐으며 2012년 자금 사정이 나빠져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후 공개 입찰을 걸쳐 세운건설 컨소시엄에 인수됐으며 2016년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았다.

현재 최대주주는 세운건설(22.37%)이며 금광기업(20.34%), 건진건설(11.19%)과 기명철 회장(8.44%)이 특수관계자로서 지분을 보유 중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물량이 늘며 미청구공사가 건설사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남광토건은 작년 말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의 비중이 20%를 넘어서 안정 수준을 벗어났다. 아울러 회사 실적이 기울기 시작했지만 기 회장은 고액 급여를 수령해 영업 성과와는 다른 모습을 나타냈다.


미청구공사 비율 20%대 넘어서.. 미분양 물량 확대로 잠재적 부실 위험 상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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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토건 매출채권 추이 (2018-2023.1Q)> /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남광토건의 매출채권은 상당한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2018년 매출채권 약 3246억원 대비 94.1%의 대손충당금이 설정돼 기말 매출채권이 약 192억원이 계상됐다. 이후에도 높은 대손충당금이 매출채권에 반영되며 기말 매출채권의 잔액은 줄어들었다. 20231분기의 경우 약 612억원의 매출채권 중 약 429억원의 대손충당금으로 인해 분기 말 매출채권은 약 183억원이었다.

일반 매출채권과 달리 미청구공사는 건설사에게 수익이나 발주처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지급 의무가 없어 잠재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미청구공사가 증가하는 것은 건설사에 미래 손실을 가져다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남광토건 매출채권 추이 (2018-2023.1Q)> /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br>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남광토건의 미청구공사 잔액은 해를 거듭해 증가 중이다. 2019년의 경우 전년 대비 54.5% 증가한 약 338억원이 미청구공사를 인식했으며 이듬해 소폭 줄어드는 듯했다. 그러나 2021년에 들어서며 기말 미청구공사는 약 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17%나 늘었다. 지난해 말의 경우 미청구공사 기말액은 약 1004억원에 달해 2018년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 올해 3월 말 미청구공사는 약 1137억원에 달했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br>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매출액(연결) 대비 미청구공사액 비율도 최근 5년 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매출액 약 1572억원 대비 미청구공사 약 219억원으로 그 비율은 13.9%였다. 2020년까지 미청구공사 비율이 어느 정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2021년에는 19.6%로 전년 대비 6.1% 포인트나 급등했다. 직전 사업연도 말의 경우 매출액 약 4504억원 중 미청구공사의 비중은 22.3%에 달해 20%를 넘어섰다. 통상 미청구공사액 비율이 20%를 벗어났을 때 안정적이지 못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바 남광토건의 상황도 긍정적인 평가는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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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남광토건은 단기 차입금을 늘리며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 이는 공사비 등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019년 단기차입금이 약 252억원 이상이었으나 1년 후 약 92억원 정도로 줄며 재무 리스크가 크게 줄었다. 그러나 2021년 약 342억원의 단기차입금이 발생하며 당해 자본총계 대비 단기차입금 비중이 39%까지 치솟았다. 다만 올해 1분기까지 19.8%까지 줄었으나 매년 대출 금리가 인상돼 이자 비용을 가중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발목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단위: 호] 자료출처: 국토교통부

분양 시장의 부진으로 인한 미청구공사 부실 위험의 확대는 곧 건설사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2022년부터 미분양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서울과 지방 지역에서의 분양 시장이 양극화되는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태가 계속된다면 지방 사업장을 중점적으로 아파트를 공급하는 남광토건은 큰 타격을 입게 될 수 있는 만큼 미청구공사에 대한 선제적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영업 이익률 하락 등 실적 저하에도 기명철 회장, 직원 임금은 평균 5천만원, 본인은 2021년부터 10억원 수령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부동산 경기 둔화로 건설 업계 전반이 모두 위기를 맞이했으며 남광토건도 이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매출 규모는 5년 간 대체로 상승세였으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2021년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매출액 약 1572억원, 영업이익 약 111억원의 2018년에는 영업이익률이 7.1%였으며 20192%로 낮아졌지만 20206.4%로 회복했다. 2021년 영업이익률이 5.8%로 소폭 하락했으나 2022년에는 2.5%로 전년 대비 3.4% 포인트 줄었다. 이는 매출액이 직전 사업연도 대비 26.2%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각각 46.6%, 10.8%씩 줄며 나타난 결과다.

<남광토건 실적 비교 (2022년1분기 vs 2023년1분기)>/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2023년에도 매출 증가는 이어가고 있지만 원가율 상승 등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는 지속됐다. 가령 올 1분기 매출액은 약 1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94%나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약 10억원 미만으로 동기간 41.51% 감소했다. 20221분기 영업이익률이 2%인데 반해 올 1분기에는 0.7%에 불과해 영업 성과가 좋지 않았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이처럼 사실상 2021년 후부터 실적이 하락하고 있지만 기명철 회장은 당해부터 10억원의 급여를 수령해 간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과 2022년 기 회장에게 별다른 상여 지급 없이 급여로 10억원씩 지급돼 개인별 보수 5억원 이상에 해당해 공시 대상이 됐다. 2021년과 2022년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49백만원, 55백만원으로 기 회장의 급여액과는 각각 20.4, 18.2배씩 차이가 났다. 불경기로 골치 아픈 업계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연봉 지급액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될 수 있다.

지방의 미분양 물량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남광토건의 늘어나는 미청구공사가 지닌 잠재적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어 적극적인 대처가 마련되어야 한다. 한편 영업이익률 등이 꺾이며 영업 성과가 부진했으나 주요 주주이자 사내 이사로 활동 중인 기명철 회장은 10억원의 고액 급여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이 점 역시 남광토건에 부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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