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아한 점은 3년 내내 실적이 하락한 데다 적자를 내기도 한 작년, 삼환기업이 돌연 총 27억900만원의 배당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흑자를 실현했던 2020, 2021년에는 배당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2022년 27억원대 배당은 주요 주주인 우오현 SM 회장과 세 자녀 우연아, 우지영, 우명아 씨에게로 돌아갔다. 전 삼환기업 대표직을 맡았던 우연아 씨가 최대주주(32.6%)로 8억8313만원의 배당 수익을...<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중견건설 진단_삼환기업] 1946년 설립돼 종합건설업을 주 영업 목적으로 하는 삼환기업은 2017년 회생절차를 밟기 시작해 2018년 종결 결정을 받았다. 동일한 해 M&A를 통해 에스엠생명과학이 최대주주가 됐으나 2019년 회계상 역합병 처리돼 현재 최대주주는 우오현 SM 회장의 장녀 우연아 전 삼환기업 대표(32.6%). 또 우 회장과 차녀, 삼녀인 우지영, 우명아 씨가 각각 21.7%씩 지분을 소유 중으로 사실상 오너 일가의 가족 회사다. 삼환기업은 단기차입금을 통한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해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서고 있어 건전성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 적자까지 낸 2022년에는 돌연 27억원대 배당이 우 회장 일가에 지급돼 자본력 약화를 가중하기도 해 우려를 샀다.


단기차입금 확대로 부채비율 악화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하며 재무 건전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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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부채총계 약 1790억원, 자본총계 약 626억원으로 삼환기업의 부채비율은 286.1%였다. 2021년 자본총계의 증가와 부채총계의 감소로 부채비율은 217.9%로 전년 대비 68.2% 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부채총계 약 2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38.7% 늘고 자본총계 약 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줄며 부채비율은 361.4%1년 새 143.5% 포인트나 급등했다. 부채비율이 300%대를 넘어서며 건전성 지표가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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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상승의 요인 중 하나로 유동부채 중 단기차입금 확대를 꼽을 수 있다. 삼환기업의 최근 3년 동안의 단기차입금 기말 잔액은 해를 거듭해 늘었기 때문이다. 단기차입금은 2020년 약 623억원, 2021년 약 742억원에서 2022년 약 785억원까지 증가했다. 자본총계 대비 단기차입금 비중은 202099.5%, 202199.7%로 이미 100%에 육박했으며 2022년에는 126.2%을 기록했다. , 작년 말 1년 내 상환 의무가 있는 단기차입금 잔액이 당해 자본총계보다 더 컸다. 다시 한번 건전성 리스크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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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2022년까지 영업 활동을 통해 현금 유입이 아닌 유출이 발생하고 있었다. 가령 2020년 약 154억원, 2021년 약 67억원, 2022년에는 약 441억원의 현금이 영업 활동 부문에서 유출됐다. 투자 활동에서는 2020년 약 45억원의 현금이 유입된 것을 제외하고 모두 100억원이 넘는 현금 유출이 일어났다. 반면 차입금 등과 관련된 재무 활동에서는 3년 연속 모두 현금이 유입됐다. 세 부문에서의 현금 유출, 입을 살펴본 결과 삼환기업은 주로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며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어 이에 부채비율 상승 등의 원인을 찾아볼 수 있고 재무 건전성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건설 경기 악화에 결국 적자.. 그 해 27억원대 배당으로 우오현 회장 일가는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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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환기업은 2020년부터 매출액뿐만 아니라 영업이익 및 순이익도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체 매출액 중 큰 비중을 차지했던 공사 수익이 급감한 데서 비롯된 결과인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2020년 약 3037억원에 달했던 공사 수익은 이듬해 약 2285억원으로 감소했으며 2022년에는 약 12억원대까지 급감한 모습을 보였다. 2022년 공사 수익이 2020년보다 무려 99.6%나 줄었다. 분양 수익 등은 조금씩 늘었지만 공사 수익의 존재감을 채우지 못했고 이로 인해 수익성도 떨어졌다. 이 때문에 20205.8%였던 영업이익률은 20220.7%로 빠르게 줄고 같은 해 약 95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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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아한 점은 3년 내내 실적이 하락한 데다 적자를 내기도 한 작년, 삼환기업이 돌연 총 27900만원의 배당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흑자를 실현했던 2020, 2021년에는 배당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202227억원대 배당은 주요 주주인 우오현 SM 회장과 세 자녀 우연아, 우지영, 우명아 씨에게로 돌아갔다.

전 삼환기업 대표직을 맡았던 우연아 씨가 최대주주(32.6%)88313만원의 배당 수익을 수령했다. 지분율 21.7%씩 보유한 우 회장과 우지영, 우명아 씨의 배당 수익은 각각 58785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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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삼환기업의 부채비율은 이미 200%를 넘어섰으며 2022년에는 300%를 웃돌았다.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자본력 강화를 위한 조치도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적자로 전환해 잉여금이 줄어든데 이어 배당의 형태로 잉여금을 처분한 결과 이익잉여금은 2021년 약 724억원에서 1년 만에 16.8% 감소해 약 602억원이 됐다. 순손실 때문에 회사는 자본력 약화를 겪었지만 우오현 회장 일가는 각각 수억원의 배당 수익을 확보한 셈이다. 특히 장녀 우연아 씨는 2020년을 기점으로 삼환기업의 대표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며 실적 약화 등에 대한 책임 경영과도 거리가 멀어졌지만 최대주주로 가장 큰 배당 수익의 주인공이 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자아낸다.

뉴스워커의 진단으로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공사 수익 부문에서의 수익성 악화 등으로 삼환기업의 실적 반등 실현의 시점은 불분명할 수 있다. 삼환기업은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 차입금 등 외부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그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건전성 리스크 이슈도 떠오르고 있어 자본력 약화에 관한 걱정이 높아지는 가운데 오너 일가에 대부분이 수혜자가 되는 배당 정책 또한 기업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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