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2022년까지 김기병 회장 및 김한준 사장은 급여만 지급됐으며 별도의 상여는 없었다. 김 회장의 급여액은 2020년, 2021년 각각 8억5700만원, 8억5600만원 수준이었다. 연이은 적자로 회사 사정이 나아지지 않았지만 2022년 김 회장은 총 10억4900만원을 급여로 수령했다. 적자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고액 연봉 지급이 이어졌지만 주주 환원을 위한 배당은 전무했다. 사내이사에 오너 경영인의 비중이 높아 이사 보수 등과 관련된 의안 가결 여부에 신뢰성에 의문을 가질 수도...<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진단_롯데관광개발] 신격호 회장의 막내 동생 신정희 이사의 남편 김기병 회장이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 이곳은 호텔업, 리테일, 카지노, 여행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나치게 높은 부채비율로 재무 건전성이 위험한 상태, 특히 단기 차입금이 급상승하며 기업 재무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편 2019년부터 롯데관광개발은 적자로 돌아섰는데 코로나의 장기화로 2022년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채 실적 개선에 실패했는데도 오너 경영인은 여전히 고액의 급여를 받고 있어 임직원 1인 평균 급여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사회 중 4인의 사내 이사 중 3인이 오너 경영인인 만큼 의사 결정의 투명성이 떨어져 기업 가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된다.


 자본총계 10배 넘어선 부채총계재무 구조 리스크에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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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기업의 안정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섰다. , 부채총계가 자본총계의 규모에 비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0년에는 자본총계 약 2261억원 대비 부채총계 약 9723억원으로 430.1%였다. 이듬해 부채총계가 전년 대비 28.5% 증가했지만 자본총계는 결손금 증가 등으로 인해 같은 기간 76.7% 감소하며 부채비율은 2372%로 급등했다.

2022년 기타 포괄손익누계액이 늘며 자본총계가 다시 약 4배 이상 증가해 부채총계가 늘었음에도 부채비율은 678.1%로 낮아졌다. 그래도 부채비율이 매우 높은 수준인데 3개월 만에 부채총계 증가 및 자본총계 감소로 부채총계는 자본총계의 10배를 초과했다. 부채총계의 상승에는 단기 차입금 등의 유동부채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롯데관광개발은 2020, 2021년만 해도 1년 내 상환 의무가 발생하는 단기 차입금보다 장기 차입금이 훨씬 더 많았다. 가령 장기 차입금은 2020년 약 6630억원, 2021년 약 6750억원인데 반해 단기 차입금은 약 806억원, 437억원이었다. 그러나 2022년에 들어서며 장기 차입금 대신 단기 차입금 약 7340억원만 남게 됐다. 20231분기에 단기 차입금 약 73억원을 상환한 반면 약 121억원이 추가돼 약 7388억원으로 전년도 말과 비슷했다.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자본총계 대비 단기 및 총 차입금 비중에서도 재무 리스크의 심각성을 파악할 수 있다. 결손금 증가 등으로 자본총계가 좀처럼 늘지 않고 동시에 차입금이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0, 2021년에는 장기 차입금에 비해 단기 차입금이 크지 않았지만 자본총계 대비 단기 차입금 비중만 해도 이미 35.6%, 83%로 적정 수준으로 알려진 30%보다 높았다. 장기 차입금 대신 단기 차입금으로 총차입금으로만 구성된 2022년에는 자본총계 대비 단기 차입금 비중만 316.8%가 됐으며 20231분기에는 487.5%로 커졌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롯데관광개발이 차입금 등으로 감당해야 할 이자 비용은 해를 거듭할수록 빠르게 늘어났다. 이자 비용은 2020년 약 92억원이었지만 1년 만에 약 640억원으로 약 7배 상승했다. 이는 곧 롯데관광개발의 수익성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2022년에는 이자 비용만 약 928억원으로 직전 사업연도 대비 45% 증가해 그 부담을 가중했다. 20231분기 이자 비용은 약 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213억원에보다도 약 51억원 더 많았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롯데관광개발의 사내이사는 2020년부터 4인의 사내이사 및 2인의 사외이사로 구성되어 있다. 사내이사 4인 중 백현 대표 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김기병 회장, 김한준 사장, 신정희 이사로 이사회에서 오너 경영인의 영향력이 상당할 수 있다. 차입금 등과 관련된 중요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도 재무 건전성과 관련해 객관성이 결여될 수 있는 배경이 조성될 수 있으므로 사외 이사의 독립성 등이 철저히 보장되어야 할 수 있다.


 영업손실에도 김기병 회장 5억원 이상 급여 수여.. 주주 위한 배당은 전무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관광 개발 및 국내외 여행알선업, 항공권 판매대행업, 전세운수업 및 관광호텔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특성상 코로나 여파로 특히나 큰 위기를 피하지 못했다. 해당 기간 매출액은 2020년 약 168억원에서 2022년 약 1837억원으로 크게 늘어났지만 영업이익, 순이익에서는 고전했다.

3년 내내 영업손실, 순손실 기록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0년 영업손실 약 714억원, 순손실 약 821원이었으나 2021년 각각 약 1313억원, 2007억원으로 손실의 폭이 더 확대됐다. 지난해 영업손실 약 1188억원, 순손실 약 2247억원으로 회복의 기세로 돌아서지 못했다. 이렇게 적자의 늪에 빠졌지만 김기병 회장은 개인 보수 5억원 이상에 해당해 공시 대상이었다.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김기병 회장 및 김한준 사장은 급여만 지급됐으며 별도의 상여는 없었다. 김 회장의 급여액은 2020, 2021년 각각 85700만원, 85600만원 수준이었다. 연이은 적자로 회사 사정이 나아지지 않았지만 2022년 김 회장은 총 104900만원을 급여로 수령했다. 적자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고액 연봉 지급이 이어졌지만 주주 환원을 위한 배당은 전무했다. 사내이사에 오너 경영인의 비중이 높아 이사 보수 등과 관련된 의안 가결 여부에 신뢰성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2020년 중에 신규 선임된 김한준 사장은 2022년부터 5억원 이상 평균 보수액 공시 의무를 가지게 됐으며 당해 지급된 급여는 75600만원이었다. 임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김 회장 및 김 사장의 급여와 큰 격차를 나타냈다. 김 회장의 급여와 임직원 1인 평균 급여액과의 차이는 202037.3, 202121.4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사장까지 5억원 이상 평균 보수를 받기 시작한 2022년에는 이들 부자의 급여 합계액과 임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41배가량 차이가 벌어졌다.

팬데믹 후 여행 업계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롯데관광개발도 실적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사내이사 내 오너 경영인의 비중이 과반수를 넘어선 만큼 재무 건전성을 떨어트리거나 실적과 무관한 오너 경영인의 고액 연봉 지급 등과 관련된 이사회 결정은 객관성을 무너트릴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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