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선 이사 외 오너 일가가 받은 배당금은 해마다 늘었다. 서 이사가 받은 5년 동안의 배당 수익만 해도 약 49억원에 달했다. 장진혁 부회장 및 장진이 이사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각각 약 33억원씩 배당을 지급받을 수 있었다. 진로발효에서 받은 배당 수익까지 모두 고려하면 서 이사의 배당 수익은 이미 100억원을 넘어섰고 장 부회장 및 장 이사는 100억원에 가까웠다. 주요주주이자 이사로 이사로 활동해 이와 같은 결과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는 관점도...<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진단_진로발효] 1984년 우신발효로 설립됐으나 1992년 진로계열 기업군에서 제외돼 지금의 진로발효로 사명을 변경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진로발효의 최대주주는 고 장봉룡 명예 회장의 배우자 서태선 이사로 지분율 27.39%. 이어 자녀 장진혁 부회장, 장진이 이사가 지분율 18.26%로 함께 2대 주주다. 진로발효의 부진한 실적 속 오너 경영인의 저조한 이사회 참석률에 성실 경영의 부재가 아쉽다. 더불어 총 지분의 절반을 크게 웃도는 지분율이 특수 관계자에 몰려 있는 진료발효와 오너 회사인 제이타워의 배당 정책으로 오너 일가가 그 최종적 수혜를 받고 있어 주목된다.


회사 실적 하락 속 오너 경영인의 이사회 참석률은 점차 줄어드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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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간 진로발효의 매출액은 증감을 반복해왔고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매출액은 2018년 약 869억원에서 2020년 약 1019억원으로 17.2% 증가했지만 2021년 약 903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약 9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상승 폭이 높았지만 5년 중 영업이익, 순이익은 가장 낮았다.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의 경우 201819%에 달했지만 해를 거듭하며 낮아지더니 20223.8%5년만에 15.2% 포인트나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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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발효의 올해 실적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봤을 때 좋은 상황은 아니다. 매출액 자체만 따졌을 때는 20221분기 약 260억원, 20231분기 약 247억원으로 대략 13억원 정도 차이난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약 6억원의 영업손실과 약 3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를 냈다. 사실상 진로발효의 실적 추세는 하향세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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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진로발효의 이사회는 4인의 사내이사 중 3인은 고 장봉룡 명예 회장의 배우자 서태선 이사, 아들 장진혁 부회장, 장진이 이사로 모두 오너 일가다. 김종식 대표는 진로발효가 1992년 진로계열 기업군에서 제외돼 진로발효로 사명 변경 때부터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 대표의 이사회 참석률은 3년 연속 100%인 반면 오너 경영인 3인은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 이사의 경우 202080%, 202150%, 202233%의 참석률을 나타냈다. 장 부회장은 2020년 이사회 100% 참석했으나 2021, 202275%, 83%의 참석률을 보였으며 장 이사는 어머니 서 이사와 동일한 참석률로 확인됐다. 3인의 오너 경영인은 회사 전반에 걸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저조한 이사회 참석률로 아쉬운 점을 자아내고 있다. 이는 곧 성실 경영의 지표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로발효 및 제이타워의 고액 배당차등 배당 없어 사실상 최대 수혜는 오너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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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발효의 배당성향(배당총액/당기순이익(연결))은 늘고 있다. 가령 2018년에는 순이익 63.3%에 해당하는 부분이 배당총액으로 지급됐으나 202078.3%로 크게 늘더니 2022년에는 82.6%5년 중 가장 높았다. 이렇게 당해 순이익의 대부분을 배당으로 지급했지만 차등 배당은 실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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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선 이사, 장진혁 부회장 및 장진이 이사 3인의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율 합계액만 63.91%. 상장 기업 진로발효의 소액주주는 18.24%에 불과하다. 이는 곧 현금배당 총액의 60% 이상이 오너 일가의 배당 수익으로 결정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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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분율이 27.39%로 최대주주인 서태선 이사는 넉넉한 배당 정책 덕분에 2018년에서 2021년 사이 매해 20억원대의 배당금을 수령하는 등 5년 간 총 약 103억원의 배당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지분율 18.26%씩 보유한 장진혁 부회장 및 장진이 이사 역시도 지난 5년 동안 총 약 68억원에 달하는 배당 수익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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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이들 오너 일가는 제이타워를 통해서도 상당한 배당 수익을 받을 수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제이타워의 지분 중 99.47%가 서태선 이사, 장진혁 부회장, 장진이 이사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제이타워가 벌어들이는 순이익보다도 더 큰 수준의 배당금이 매년 20억원씩 지급돼 오너 일가는 넉넉한 배당 수익을 받게 됐다. 참고로 제이타워의 대표 이사는 서 이사가 맡고 있으며 딸 장 이사도 임원으로 등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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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선 이사 외 오너 일가가 받은 배당금은 해마다 늘었다. 서 이사가 받은 5년 동안의 배당 수익만 해도 약 49억원에 달했다. 장진혁 부회장 및 장진이 이사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각각 약 33억원씩 배당을 지급받을 수 있었다. 진로발효에서 받은 배당 수익까지 모두 고려하면 서 이사의 배당 수익은 이미 100억원을 넘어섰고 장 부회장 및 장 이사는 100억원에 가까웠다. 주요주주이자 이사로 이사로 활동해 이와 같은 결과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는 관점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겠다.

회사의 실적이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중에 오너 경영인의 아쉬운 이사회 참석 횟수는 좋은 시그널로 작용할 수 없다. 나아가 차등 배당 없이 배당 정책의 최종적 수혜자가 오너 일가인 이상 주주환원정책으로 단정지을 수 없는 여러 정황 등이 기업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요소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게 뉴스워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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