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이슈 들추기] 한차례 큰 내홍을 겪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참석 스타들의 라인업과 영화제에서 공개될 주요 작품을 대거 공개하며 침체된 분위기를 깨고 성공적인 개최 목표를 다졌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걸그룹 f(X)(에프엑스) 출신 배우 고(故) 설리의 생전 인터뷰가 담긴 작품 ‘진리에게’도 공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6일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따르면 전날(5일) 온라인을 통해 이뤄진 기자회견에서는 집행위원장 대행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와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 대행이 참석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는 주요 작품과 참석 게스트들을 공개했다.
개막식 사회자로는 배우 이제훈과 박은빈이 발탁됐다. 개막작은 장건재 감독의 신작 ‘한국이 싫어서’가 선정됐다. 폐막작은 닝하오 감독이 연출하고 유덕화가 주연을 맡은 ‘영화의 황제’가 꼽혔다. 올해는 공식 초청작 69개국 209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 등 총 269편이 상영된다.
영화제 사유화‧성희롱 논란으로 얼룩진 부국제…“물의 일으켜 사과드린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지난 5월 초 운영위원장 직제를 신설했다. 이후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종국이 신임 위원장으로 임명되자, 그동안 행사 운영을 맡아왔던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내홍을 겪었다.
그러다 허 위원장이 과거 성희롱‧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추문이 불거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이같은 내부적 내홍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 대행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라고 불릴 만큼 힘겨운 시기를 지나왔다”며 “섣부른 희망을 이야기할 수 없지만 구성원의 저력으로 그 어느 때보다 내실 있는 축제 장을 마련했다”고 입을 뗐다.
그는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한 조사 진행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 사건과 관련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위해 외부 센터 등에 6월 9일 조사를 의뢰했다”면서 “피신고인이 조사에 응하지 않아 신고인과 참고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후 “영화제 이사회는 8월말 열린 결의를 통해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에게 책임감 있게 조사에 임해달라는 공문을 이사회 명의로 발송할 예정”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관련 재발 방지와 전수조사와 함께 실천성 있는 예방 교육도 실시할 것이다.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올해의 호스트에 송강호…설리 인터뷰 담긴 작품 ‘진리에게’도 최초 공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이사장,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상황을 맞이하면서 배우 송강호가 ‘올해의 호스트’로 결정됐다. 송강호는 올해 영화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같은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배우 주윤발도 참석할 예정이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양조위 배우가 영화제를 찾았는데 올해는 ‘큰 형님’ 주윤발 배우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고 밝혔다.
송강호와 주윤발 외에도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로 함께 할 ‘미나리’의 정이석 감독과 주연배우 윤여정도 참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배우 판빙빙과 일본배우 히로세 스즈,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이와이 슌지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영화제에서 공개되는 주요 작품 중에서는 고인이 된 설리의 생전 인터뷰가 담긴 ‘진리에게’가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은 ‘페르소나: 설리’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해당 작품은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출연한 ‘페르소나’의 두 번째 시리즈 중 한 단편이다. 지난 2019년 10월 설리가 사망하면서 제작이 중단되면서 미공개 상태로 남아있었다.
설리는 2019년 당시 첫 번째 에피소드를 마치고 두 번째 에피소드를 촬영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리에게’라는 제목의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와이드 앵글-다큐멘터리 쇼케이스’ 섹션에 서 공개된다. 고인의 마지막 인터뷰가 담긴 작품인 만큼 이번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면서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4일부터 10월 13일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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