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오는 21부터 24일까지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자사가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개발명 HM15275)와 관련한 비임상 연구 결과를 4건 공개할 예정이다. 당사는 쥐 실험을 통해 HM15275가 투약 3주차에 쥐 체중을 39.9% 줄였음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심부전,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등 비만과 관련된 다른 만성질환을 개선하는 효과까지 입증한 전임상 실험 결과도 발표할...[본문 중에서]
한미약품은 오는 21부터 24일까지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자사가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개발명 HM15275)와 관련한 비임상 연구 결과를 4건 공개할 예정이다. 당사는 쥐 실험을 통해 HM15275가 투약 3주차에 쥐 체중을 39.9% 줄였음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심부전,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등 비만과 관련된 다른 만성질환을 개선하는 효과까지 입증한 전임상 실험 결과도 발표할...[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경영 레이다 ] 한미약품(대표 박재현)형제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초부터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을 겪어왔던 한미약품이 여러 과정 끝에 오늘 임시주총을 통해 사내이사 선임안 등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임성기 회장 타계 후 가족 간 칼날을 겨누며 분쟁을 벌이던 이들이 이제는 마음을 모아 한 뜻으로 한미약품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기대되는 시점이다. 이에 그동안 한미약품 오너일가 간 경영권 분쟁 상황과 임시주총 결과, 이들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입장, 상속세 납세 이슈 등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알아본다.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 요약


지난 2020,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이 타계한 이후 배우자인 송영숙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 받았다. 하지만 올해 초, 송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상속세 납부와 회사 투자금 마련 등을 위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추진하자,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결국 지난 3,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을 놓고 정기주총이 열렸으며, 표 대결 결과 두 형제가 승리했다. 그리고 두 달 뒤인 지난 5월에는 임종훈 대표가 모친인 송 회장을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직에서 해임하면서 또다시 이들 간 분쟁이 타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송 회장의 사내이사직은 자진 사퇴하지 않는 한 유지되기 때문에 임기인 2026329일까지 사내이사직을 수행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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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오늘 임시주총 열려..

18일인 오늘, 한미약품은 오전 9시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임종윤, 임종훈 형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들 외에도 지난 경영권 분쟁 시 임씨 형제에게 힘을 실어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남병호 헤링스 대표도 기타비상무이사,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이로써 한미약품의 이사진은 기존의 6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임시주총 이후 이사회를 통해 임종윤 사내이사가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날 이사회는 열리지 않았다.


-이사회 미뤄진 까닭..


한미약품이 임시주총을 통해 여러 안건을 통과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임시주총 후 이사회를 열지 않은 것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사회는 개회 공시가 난 바 없으며 일정은 신규 이사진과 기존 이사진의 일정 조율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임시주총에서 임 이사는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신 회장과 남 사외이사 후보 역시 대리인을 보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이사회를 연기 시킨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공식 입장은 아니다.


-한미약품의 새로운 방향?


한미약품 측은 임시주총 후 새로운 이사진은 탁월한 역량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의 방향성 제시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임종윤 이사가 제시한 새로운 경영전략에 따라 기존의 본부체제를 사업부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는 5개의 주요 사업 부문과 연구 부문 체제를 갖춰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며, 세부적으로는 제조사업부, 국내사업부, 마케팅사업부, 개발사업부, 국외사업부와 연구센터로 나누는 일명 ‘5+1’ 체제로 알려졌다.


-두 형제 대척하는 국민연금공단?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한미약품의 지분 9.95%를 보유하고, 한미사이언스 지분 7.25%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은 사실상 두 형제 측 우호세력이 아니었다. 때문에 국민연금공단이 두 형제 측에 제동을 거는 장면이 여러 번 포착됐는데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3,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두 형제에 맞선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두 번째로 이번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도 임종훈 대표를 제외한 3인의 이사 후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국민연금공단 측이 밝힌 반대 이유는 임 후보의 이사회 참석률이 75% 미만이라는 점을 지적했고, 신 후보에 대해서는 과도한 겸임을 지적했으며, 남 후보는 회사와의 이해관계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임 이사의 반응, ‘유감


국민연금공단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임 이사는 유감을 표명했다. 그리고 낮은 이사회 참석률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당시 한미약품 이사회는 경영권 분쟁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사모펀드 측 인사들, 이들과 공조한 기존 이사진들이 장악한 곳이었다”, “이사회 멤버로서 거부권을 행사하기 위해 불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임 이사 측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아니라 사모펀드가 상장 기업의 가치를 훼손해가는 상황이었다”, “경영자로서 정당한 의사표시를 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너일가, 상속세 마련 위해 화해


한편, 530, 한미약품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사이언스 창업주 가족인 대주주 4(송영숙, 임종윤, 임주현, 임종훈)합심하여 상속세 현안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 및 배당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두 형제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일부를 팔아 상속세를 충당하기로 결정했으며, 신규 투자자와 회사를 공동으로 경영하는 방안을 구상하는 등 여러 방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 치료제 비임상 연구결과 공개 예정..


한미약품은 오는 21부터 24일까지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자사가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개발명 HM15275)와 관련한 비임상 연구 결과를 4건 공개할 예정이다. 당사는 쥐 실험을 통해 HM15275가 투약 3주차에 쥐 체중을 39.9% 줄였음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심부전,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등 비만과 관련된 다른 만성질환을 개선하는 효과까지 입증한 전임상 실험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본질은 사실 한미 오너 일가 간,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어떻게 마련하는가에 의견이 갈린 탓이다. 오너 일가에게 부과된 5400억 원의 상속세 중 아직 2600억 원의 상속세가 남아있다. 이를 위해 창업주 가족이 합심하기로 발표했지만, 아직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인 단계이기 때문에 이를 두고 또 다른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또한 오늘 열린 임시주총 후 이사회가 연기된 것 역시 뚜렷한 배경을 밝혀지지 않아 이를 두고 표 대결과 우호 지분 확보에 밀린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입김 때문이라는 설도 난무하는 상황이다. 한미오너 일가가 상속세 리스크를 해결하고 국민연금공단과의 관계를 개선시키며 경영 정상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다시 경영권 분쟁을 통해 한미그룹이 혼돈의 카오스를 경험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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