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소송과 잡음의 여파일까, 남양유업의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은 9968억 원, 영업 손실 724억 원, 당기순손실은 671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영업적자 74억 600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342억 1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다행인 점은 적자폭이 전년 동기 대비 52.9% 감소했다는...[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8/344189_352850_3337.jpg)
[뉴스워커_경영레이다] 장기간 끌어온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았던 남양유업(대표 김승언)이 올해 초, 경영권 분쟁을 종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홍원식 전 회장과의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남양유업은 ‘이 땅에 굶는 아이들이 없게 하겠다’는 신념을 가졌던 故 홍두영 전 명예회장이 창업한 기업이다. 하지만 홍원식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 있었을 당시 대리점 물품 강매 사건, 코로나19 당시 붉어진 불가리스 사태 등으로 인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한 결과, 경영권이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로 넘어갔으며 이로 인해 60여년을 이어온 오너경영은 막을 내리게 됐다. 하지만 아직도 분쟁의 중심에는 홍 전 회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알아보면서 더불어 남양유업이 약 3년 간 겪은 경영권 분쟁 과정과 경영 정상화를 꾀하고 있는 한앤코의 현 상황, 그리고 현재 남양유업의 좋지 않은 실적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남양유업의 경영권 분쟁 史
남양유업이 겪은 경영권 분쟁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지난 2019년, 일명 불가리스 사태로 인해 홍원식 회장이 남양유업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발표했다. 그리고 홍 회장 일가가 가진 지분 53%를 3107억 원에 한앤코에 매각하기로 했으나 홍 전 회장 측에서 이를 갑자기 번복하면서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양 측은 남양유업의 경영권을 두고 소송전을 불사하며 약 3년 동안 분쟁을 벌인 결과, 올해 1월 4일 한앤코 측이 홍 전 회장 일가를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소송 상고심에서 최종 승소하게 된다. 결국 홍 회장 일가가 보유했던 남양유업 주식 37만 8938주(지분율 52.63%)가 한앤코에 매각되면서 최대주주 역시 한앤코로 변경됐다.
-한앤코, 지속적인 소송 제기
하지만, 분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앤코가 남양유업의 최대주주에 등극하긴 했지만, 정기주주총회 주주명부가 지난해 말 폐쇄되는 등의 상황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한앤코는 연달아 소를 제기하며 상황을 해결해나가기로 했다. 지난 2월, 한앤코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신청했고 이어서 같은 달 22일에는 3월에 열릴 정기주총에서 경영진 교체 의안을 상정시켜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또한 같은 달 26일에도 의결권 행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마침내 3월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한앤코가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3 이상을 보유한 주주인 사실이 소명됐다”며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할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전하며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인용했다.
-정기주총, 한앤코 측 신규 인사 선임돼..
결국 남양유업은 정기주총을 통해 한앤코 측 안건을 상정하기로 결정하면서 3월 29일, 남양유업의 제60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임시 의장 선임의 건,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신규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의결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이점은 한앤코 측 인사가 대거 선임됐다는 것이다. 기타비상무이사에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이 선임됐으며, 사내이사에는 이동춘 부사장, 사외이사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이 선임됐다.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 관련 주요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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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개요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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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
홍원식 회장 사퇴, 한앤코에 지분 매각 발표 |
홍 회장 입장 번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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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4일 |
한앤코, 상고심 최종 승소 |
최대주주 등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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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
한앤코, 임시주총 소집허가 신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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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2일 |
한앤코, 정기주총에서 경영진 교체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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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6일 |
한앤코, 의결권 행사 가처분 신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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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5일 |
서울지법, 임시주총 소집 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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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9일 |
남양유업, 제 60기 정기주총 개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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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30일 |
홍 전 회장, 퇴직금 소송 제기 |
444억 원 규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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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31일 |
심혜섭 감사, 주총결의 취소 소송 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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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24일 |
남양유업, 200억 규모 자사주 매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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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2일 |
남양유업, 홍 전 회장 외 3인 횡령, 배임수재 혐의 고소 |
횡령금 약 201억 추정 |
-홍 전 회장, 퇴직금 소송 제기
하지만 지난 5월 30일, 홍 전 회장이 남양유업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퇴직금 지급 소송을 제기하면서, 남양유업은 여전히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기존에 홍 전 회장의 퇴직금은 약 170억 원으로 정산됐지만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 자기 자본에 6.54%에 해당하는 금액을 퇴직금으로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홍 전 회장이 주장하는 퇴직금의 규모는 약 444억 원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 감사, 주총결의 취소 소송 제기
홍 전 회장이 퇴직금 관련 소를 제기한지 하루만인 5월 31일, 심혜섭 남양유업 감사가 남양유업에 ‘주주총회 결의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재판부는 지난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홍 전 회장의 보수 한도(최대50억 원) 관련 결의에 당사자의 찬성표가 포함돼 이해충돌 성격이 있다는 이유에서 심 감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남양유업은 홍 회장의 퇴직금을 다시 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남양유업 1분기 적자 ‘고전’
끊임없는 소송과 잡음의 여파일까, 남양유업의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은 9968억 원, 영업 손실 724억 원, 당기순손실은 671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영업적자 74억 600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342억 1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다행인 점은 적자폭이 전년 동기 대비 52.9% 감소했다는 것이다.
매출감소와 아쉬운 실적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저출산과 유업계 경쟁 심화로 매출이 소폭 하락했으나 비용 절감과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영업 손실을 개선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기존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와 단백질·건기식 등 신제품 시장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앤코, 경영정상화에 총력
업계에서는 최대주주로 등극한 한앤코가 엑시트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한앤코는 이사진을 새로 구성한 뒤,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는 등 준법경영 강화 및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200억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 6월 24일, 남양유업은 NH투자증권과 자사주 취득계약을 맺고 12월 24일까지 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함을 공시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소송, 경쟁심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영업전략 개선을 통해 적자를 줄이는 등 기업가치 향상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홍 전 회장 외 3인 고소
지난 2일, 남양유업이 홍 전 회장 외 임직원 3인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약 201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고소에 대해 남양유업 측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잘못됐던 것들을 정리하고 있는 수순”이라고 밝히며 “(홍 전 회장의 횡령 혐의를) 확인했는데,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재산상 손실을 입힌 행위는 해결하고 가야 하는 문제”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사측은 홍 전 회장에 대해 배임수재 혐의에 대한 고소도 진행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고소장 제출 후 진행되는 제반사항에 대해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관련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기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피했던 남양유업은 지금 존폐 기로에 서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과 주주들은 각종 소송으로 인해 남양유업을 향한 피로도가 급격하게 쌓였고 남양유업은 이미지 회복과 더불어 경영정상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태다. 또한 업계에서는 일각의 우려대로 한앤코가 그동안의 투자 및 손실을 복원하기 위한 엑시트 전략을 시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남양유업이 어떠한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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