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국토교통부가 발간하는 월간 항공소비자 리포트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국내선의 경우 제주 노선 지연율이 19.3%, 내륙 노선은 9.2%로 확인됐는데 이 중, 김포 발 제주 도착 노선에서 지연율이 가장 높은 항공사는 티웨이항공으로 지연율은 무려 45.4%를 기록했다. 높은 지연율로 인해 티웨이항공을 이용하는 고객 사이에서는 서비스 품질이 폭락하고 있다는...[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8/343059_351449_5752.jpg)
[뉴스워커_경영레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유럽노선 취항을 시작한 티웨이항공(대표 정홍근)이 난기류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티웨이항공은 주요 주주가 변경됐는데 이로 인해 최대주주와 2대 주주 간 지분율 차이가 근소해져 이를 둘러싸고 경영권 분쟁이 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활로를 확보하면서 외형 확장에 힘을 쏟고 있는 티웨이항공이 현재, 그리고 머지않은 미래에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슈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티웨이항공은?
티웨이항공은 2003년에 설립되어 항공 여객 운송업을 영위하는 중견기업으로 코스피에 상장돼있다. 원래는 한성항공이라는 명칭으로 출범해 우리나라 최초의 저비용 항공사로 시작했으나 자금난으로 인해 운항을 중지한 후, 2010년 토마토저축은행의 자회사인 신보종합투자에 인수돼 현재의 티웨이항공으로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 이후 토마토저축은행이 저축은행사태로 위기에 봉착하자, 2013년 예림당에 매각됐다. 티웨이항공의 2023년 말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3487억 원이다.
-유럽 활로 확보한 티웨이
티웨이항공이 유럽 활로를 확보함에 따라 유럽으로 향하는 하늘 길이 넓어지는 호재를 맞이했다. 실제로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4일부터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 항공권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이는 유럽연합 경쟁당국(EC)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조건에 따라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으로부터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유럽 4개 노선의 운수권을 넘겨 받은 덕분이다. 티웨이항공은 유럽활로 확보로 인해 여객 매출, 부가서비스의 매출 증대와 더불어 기업가치 증대가 기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티웨이항공을 둘러싼 난기류
하지만 티웨이항공을 둘러싼 악재 역시 존재한다. 이는 서비스 품질 하락으로 인한 고객 불만이 폭주한 점과, 높은 항공편 지연율, 그리고 최근에 변경된 2대주주의 등장으로 경영권 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①서비스품질 폭락.. 고객 불만 폭주
지난 5일 낮 12시 5분, 티웨이항공 TW903편이 기체 결함으로 이륙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티웨이항공은 광주공항에서 출발해 제주공항으로 향하려 했으나 기체결함으로 인해 긴급 안전 점검에 들어가 이륙시간이 3시간 가량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지난 7월에만 5건의 항공편 지연과 비행기 바꿔치기, 조기출발 등 다수의 사건으로 고객의 불편을 샀던 터라 티웨이항공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②높은 항공 지연율
지난달 19일, 국토교통부가 발간하는 월간 항공소비자 리포트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국내선의 경우 제주 노선 지연율이 19.3%, 내륙 노선은 9.2%로 확인됐는데 이 중, 김포 발 제주 도착 노선에서 지연율이 가장 높은 항공사는 티웨이항공으로 지연율은 무려 45.4%를 기록했다. 높은 지연율로 인해 티웨이항공을 이용하는 고객 사이에서는 서비스 품질이 폭락하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안 좋은 여론에 대해) 잘 알고 있다”라며 “안전 점검으로 불가피하게 지연된 것에 대해 굉장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③2대 주주 변경돼.. 경영권 분쟁의 불씨?
지난 6월, 대명소노그룹(소노인터네셔널 회장 서준혁)이 계열사를 통해 사모투자펀드 JKL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티웨이항공의 3209만 주를 사들였다. 이는 지분율로 따지면 약 14.9%에 해당한다. 이어서 이달 1일에도, 대명소노그룹은 JKL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티웨이항공 잔여 지분 전량을 매수했는데 약 2557만주 분량이다. 이로써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을 총 26.77% 확보해 2대 주주로 자리매김했다. 대명소노그룹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지분의 양수 목적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며, 경영권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명소노그룹, 과거 티웨이항공 인수 작업해..
하지만 업계는 대명소노그룹이 항공권 진출을 염두해 두고 지분을 모은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의 서준혁 회장이 오래전부터 항공업 진출을 염두해 둔 행보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1년, 티웨이항공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 서 회장은 계열사 대명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인수협상에 돌입했었으나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대명소노그룹, 시세 확장하는 중
지난 4월, 대명소노그룹은 한진칼이 보유한 오아후 섬 남단 호놀룰루 지역에 있는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인수하며 외형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만약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에 진출한다면 호텔업과 연계해 충분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차후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을 쥐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것에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상황이다.
-지분구조
더욱이 대명소노그룹의 계열사인 소노인터네셔널 외 1인의 지분율이 최대주주와 격차가 크지 않아 이를 경영권 분쟁의 불씨로 해석하는 경향도 있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최대주주는 티웨이홀딩스 외 12인으로 29.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소노인터내셔널 외 1인으로 26.77%의 지분가지고 있어 양 사 간, 지분율 차이는 불과 약 3%에 불과하다. 이외 기타주주는 티웨이항공우리사주로 3.44%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유동주식 비율은 66.48%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티웨이항공은 “기존 1대주주 지분율은 변동이 없는 상황”이며, “향후 진행 사항에 대해서는 결정난 사항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최대주주의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 2월, 최대주주 측인 예림당은 JKL이 보유한 전환우선주에 대한 매수 권리(콜옵션)를 포기하며, 지분 확대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중장거리 노선에 대한 준비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필용한 상황인데 예림당 자체로 충당하기에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제3자가 등장해 예림당의 자금동력이 되어준다면 대명소모그룹과의 지분분쟁 및 경영권 분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되고 있다.
-티웨이항공, 안전부문 대규모 투자 예고
한편, 지난 7월 국토교통부 항공안전투자공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이 올해 항공기 교체·구입·임차·정비·수리·개조, 직원 교육훈련, 항공안전관리시스템 구축·유지관리 등에 총 5769억 8900만 원을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난해의 투자 금액 대비 2.3배에 달하는 수준이며, 2025년에도 약 6011억300만원의 투자를 목표하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중 최초로 유럽노선을 따내며 시세를 확장해나가고 있는 티웨이항공. 안전부문 투자를 예고하며 서비스품질 폭락이라는 악재를 이겨내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티웨이항공이 외형확장의 기회와 성장의 발판으로 귀결될지, 아니면 해외 호텔업과 항공업의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는 대명소노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의 시초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관련 주요 일지>
|
일시 |
개요 |
비고 |
|
2003년 |
한성항공 설립(우리나라 최초 저비용 항공사) |
|
|
2010년 |
한성항공 회생, 신보종합투자에 인수 돼 |
티웨이항공으로 명칭 변경 |
|
2013년 |
티웨이항공, 예림당에 매각 |
|
|
2024년 4월 |
대명소노그룹, 해외리조트호텔 인수 |
시세확장 움직임 |
|
2024년 6월 |
대명소노그룹, JKL 지분 14.9%인수 |
|
|
2024년 7월 |
티웨이항공, 안전부문 대규모 투자 예고 |
|
|
2024년 7월 24일 |
티웨이항공,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 예약 시작 |
|
|
2024년 8월 1일 |
대명소노그룹, JKL 잔여지분 인수 |
2대주주 등극 |
|
2024년 8월 5일 |
티웨이항공 기체결함으로 이륙 지연 사태 |
|
- [뉴스워커_경영레이다⑮_래몽래인 경영권 분쟁] “이정재 포함 투자자들, 부당한 행위 멈춰야..” 래몽래인 김 대표, 경영권 분쟁 관련 입장
- [뉴스워커_경영 레이다⑯] 리튬포어스 경영권 분쟁..지분 0% 대표의 경영권 싸움.. ‘경영권 분쟁’ 리튬포어스의 향방은?
- [경영 레이다 ⑰] 한미약품 임시주총,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 선임.. “새 이사진 탁월한 역량과 풍부한 경험 바탕 한미약품 방향성 제시 기대”
- [경영 레이다 ⑱서린상사] ‘서린상사 임시주총’ 결국 고려아연 승리.. 영풍 측 대표, 하루 전 사임
- [뉴스워커_경영 레이다⑲] “경영권 분쟁” 아워홈 매각 혹은 상장? 구미현 회장의 속내는?
- 광주신세계, 가전 구매 찬스... '할인 행사 등 풍성한 혜택'
- [뉴스워커_경영레이다 22]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 끝났는데 왜 아직도? 퇴직금 vs 횡령 배임혐의 공방
- [뉴스워커_경영 레이다 23] 이노그리드,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상장 승인취소로...이노그리드, 결국 1년 간 신청 불가
- 신용보증기금-신용회복위원회, 재창업 지원 강화 위한 ‘업무협약’ 체결
- [뉴스워커_경영레이다 24] 에스씨엠생명과학 최대주주와 경영진간의 샅바싸움.. 경영권 분쟁 전말
- [뉴스워커_경영 레이다 25] 경영권 분쟁 휘말린 에프앤가이드, 화천그룹 3세의 임원 데뷔 무대로 전락하나
- [뉴스워커_경영 레이다 26] 주가폭락 ‘KIB플러그에너지’의 안타까운 경영권 분쟁
- [뉴스워커_경영 레이다 27] 코웨이 “배끼지마!” vs 교원웰스 “특허 냈는데”.. 정수기 업계에 붉어진 재산권 분쟁..
- [뉴스워커_경영 레이다 28] 경영권 분쟁에 흔들리는 씨씨에스, 유상증자 철회에 신사업 무산되나..
- 대한항공, 아시아나 품고 세계 11위 등극 눈앞...마일리지 등 논란 여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