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제주도에서 벌어진 사고를 다룬 '한블리' [사진=JTBC Entertainment 공식 유튜브]
지난해 12월 제주도에서 벌어진 사고를 다룬 '한블리' [사진=JTBC Entertainment 공식 유튜브]

대리기사를 부른 이용자가 업체 픽업 차량 뒤에 기댔다 넘어져 사망한 사건과 관련,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지난 10일 방송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한블리)'에서는 지난해 12월 벌어진 대리운전 이용자의 안타까운 사망사고를 다뤘다. 사고를 소개한 '한블리' 진행자 한문철 변호사가 업체와 대리기사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일부 시청자들이 반발했다.

당시 방송에 소개된 사연은 이렇다.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 기사를 부른 중년 남성은 차량이 멀리 있는 관계로 업체의 픽업 차량을 이용했다. 대리운전 업체 직원이 몰고 온 픽업 차량에는 남성과 그의 차를 운전할 대리기사가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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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차를 세운 곳 근처에 픽업 차량이 정차하자 대리기사가 먼저 내렸다. 대리기사가 뒷좌석 문을 열자 남성이 내렸다. 대리기사가 차량을 가지러 간 사이, 남성은 술에 많이 취한 듯 비틀거리다 픽업 차량 뒤에 팔짱을 낀 자세로 기대 섰다. 이 상황에서 픽업 차량이 앞으로 이동하면서 남성은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

방송에 따르면 남성은 머리를 크게 다쳐 뇌 수술을 받았다. 7개월간 의식을 되찾지 못하다 결국 지난 7월 숨졌다. 유족은 월 간병비만 500만원, 치료비는 1억7000만원을 썼지만 업체 보험사 측에서는 유상 운송 사고는 접수가 안 된다며 거부했다. 결국 모든 비용을 개인 보험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유족은 당초 길을 가다 아버지가 넘어졌다는 말만 들었지만 사고 주변 CCTV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한블리' 진행자 한문철 변호사는 대리운전 업체 운전자 과실이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사고 사례와 같은 2인 1조 대리기사 운영에 대해 수사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운전자는 물론 대리운전 업체도 민사상 책임이 있다고 봤다. 시청자들도 "기본적으로 저렇게 부주의해서 대리기사를 어떻게 하나"라고 따졌다.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운전자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블리'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안타깝지만 남의 차에 기대는 건 좋지 않다고 봅니다", "제보자 편에 치우친 느낌이", "돌아가신 분은 안타까우나 대리기사 잘못은 없다고 봄", "차 출발할 때 후방도 보고 가나" 등 반박 의견이 이어졌다. 한 시청자는 "대리기사가 취객을 안전한 곳으로 안내하고 혹시 차에 기대지 않을까, 도로를 건너다 사고가 나진 않을까 다 주시해야 하나"라며 "도의적으로 더 살피고 신경 써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일 뿐이지 그분들도 생계를 위해 밤새 바쁘게 일하는 건데"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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