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6위 아쉬움 달랜 우승, 울산은 K리그 3연패, 맨유-리버풀, 아스팔트와 스포츠

산업적 경쟁은 자연스럽게 축구계로 이어졌다. 1973년부터 대구/경북을 연고지로 삼았던 포항제철축구단은 프로축구 출범과 함께 경상도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1990년, 현대그룹의 축구단이 울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두 기업의 경쟁 구도는 축구장으로 확장됐다. 특히 김종부 스카우트를 둘러싼 갈등은 이미 존재하던 긴장 관계를...[본문 중에서]
산업적 경쟁은 자연스럽게 축구계로 이어졌다. 1973년부터 대구/경북을 연고지로 삼았던 포항제철축구단은 프로축구 출범과 함께 경상도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1990년, 현대그룹의 축구단이 울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두 기업의 경쟁 구도는 축구장으로 확장됐다. 특히 김종부 스카우트를 둘러싼 갈등은 이미 존재하던 긴장 관계를...[본문 중에서]

이제 올해 국내 축구도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K리그 승강전이 주말 내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30, 포항 스틸러스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울산 현대를 3-1로 제압하며 대회 2연패와 함께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포항은 전반 37분 주민규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19분 정재희의 동점골, 연장 후반 7분 김인성의 역전골, 연장 추가시간 강현제의 쐐기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전북현대, 수원삼성(이상 5)을 제치고 코리아컵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했다.

대회 MVP로 선정된 김인성은 "지금까지 축구하면서 넣었던 골 중에 제일 감격스럽고 벅차오르는 감정"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특히 한때 울산 소속이었던 그가 친정팀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린 것은 이날의 드라마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었다. 포항의 박태하 감독은 "시작은 비록 어려웠지만 마지막에 정말 웃을 수 있고 모든 팬들한테 박수받을 수 있는 상황이 와서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강원과 상무의 활약으로 6위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 든 포항이었다. 22시즌에 3, 작년 시즌에 준우승을 달성했던 포항. 그리고 울산의 K리그 3연패. 적수가 없을 것 같은 울산도 긴장하는 상대가 있었으니 바로 그 상대가 포항이다. 그리고 K리그에서 가장 유명한 빅매치 중 하나를 이끄는 이들 동해안 더비는 공교롭게도 해안가를 따라 늘어선 7번 국도를 사이에 두고 공유하므로 ‘7번 국도 더비로도 불린다. 이로써 올해 7번 국도 더비끼리의 첫 컵대회 결승전이 열렸고, 두 더비 모두 우승 타이틀을 가져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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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드라마는 경기장 안팎에서 펼쳐졌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여 명의 관중 중 상당수는 300km가 넘는 거리를 달려온 동해안의 축구 팬들이었다. 특히 포항 팬들은 100대에 달하는 버스를 동원해 대규모 원정 응원을 펼쳤다. 이날, 서울로 향하는 도로에 몸을 실었던 팬들은 이동 중에도 치열한 더비전을 기대하며 이야기를 꽃피웠을 것이다. 이렇게 40년 동안 7번 국도가 써내려 온 동해안 축구 문화는 아직도 살아 움직인다. 100대의 버스가 만들어낸 장관은, 어쩌면 한국 축구에서 ''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전후부터 통일까지... 럭키 세븐 7번 국도, 포스코와 현대의 경쟁이 빚어낸 명문 구단


7번 국도는 부산에서 고성까지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대동맥이다. 그 이전부터 동해안을 따라 북한지역까지 길이 있기는 했지만, 전쟁의 여파, 연속성과 정비성이 불량하여 제대로 된 산업 도로로써의 구실은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1979년 삼척-포항 구간이 왕복 2차선으로 포장되며 첫 정식 개통을 하였다. 1989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확장 공사가 이어졌다. 특히 포항-울산 구간은 한국 산업화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포스코에서 생산된 철강 제품이 이 도로를 따라 울산의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으로 운송되면서, 7번 국도는 한국 경제의 대동맥이 되었다. 지금은 각종 고속화도로, 고속도로, 다른 운송수단 등으로 예전만큼의 위상은 아니지만, 여전히 이들 도시 간에 산업 물자 운송의 핵심 핏줄이다.

이 도로는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AH6)으로 지정되어 있다. 부산에서 시작해 북한,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을 지나 벨라루스에서 끝나는 국제 고속도로망이다. 원래는 동해고속도로가 해야 할 역할이지만, 아직 완전히 연결된 것이 아니라서 국도가 그것을 대체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이 도로는 통일 후, 동해안 지역의 핵심 도로가 될 전망이다. 한반도의 남북을 잇는 이 거대한 국도는 명목상으로는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면 풍서동까지 이어져 있다. 남북의 분단과 산업화부터 동해안 더비, 통일에 이르기까지 7번 국도가 남긴 삶의 모습은 그리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이 도로가 만든 산업적 관계는 복잡했다. 포스코는 현대그룹에 철강을 공급하는 독점적 공급자였고, 현대는 이에 따른 가격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관계는 오랫동안 두 기업 사이에 미묘한 긴장을 만들어냈다. 특히 현대그룹이 당진에 자체 제철소를 건설하려 했던 시도나, 이후 강판 자체 수급을 시작하면서 포스코의 경영 실적이 하락한 사건들은 두 기업 간의 경쟁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산업적 경쟁은 자연스럽게 축구계로 이어졌다. 1973년부터 대구/경북을 연고지로 삼았던 포항제철축구단은 프로축구 출범과 함께 경상도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1990, 현대그룹의 축구단이 울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두 기업의 경쟁 구도는 축구장으로 확장됐다. 특히 김종부 스카우트를 둘러싼 갈등은 이미 존재하던 긴장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7번 국도는 이런 경쟁 관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동일한 도로를 따라 마주한 두 도시는 서로를 가장 가깝고도 먼 라이벌로 인식했다. 매 경기 원정 응원단이 이 도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쉬움을 나누었다. 특히 1998K리그 플레이오프는 이 라이벌 관계의 전환점이 됐다.

도로는 단순히 물자만을 나르지 않았다. 그것은 경쟁심과 승부욕, 그리고 축구에 대한 열정을 실어 날랐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포항과 울산은 각각 K리그 통산 5, 3회 우승을 기록한 명문 구단으로 성장했다. 7번 국도는 이들의 성장을 지켜본 증인이자, 한국 축구의 가장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만들어낸 산파역이었다.


피 튀기는 동해안 더비 40, 김병지의 전설적인 헤더골에서 김인성의 역전극까지


포항-울산의 라이벌전은 단순한 승부를 넘어선다. 1998K리그 플레이오프는 이 라이벌전의 전설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1차전에서 포항이 백승철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는 울산의 골키퍼 김병지가 경기 종료 직전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헤더골을 성공시키는 극적인 순간이 연출됐다. 결국 연장 혈투 끝에 울산이 승부차기로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동해안 더비는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으로 자리잡았다.

김병지 인스타그램
김병지 인스타그램

2013년과 2019년의 12월은 동해안 더비의 역사에서 특별한 날로 기록된다. 2013,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에서 포항은 김원일의 극적인 라스트 미닛 골로 우승을 차지했다. 정확히 6년 뒤인 2019, 같은 장소에서 포항은 다시 한번 울산의 우승을 저지했다. 1-4 대승을 거둔 포항은 울산의 우승컵을 전북으로 보냈고, 울산 팬들은 또다시 눈물을 삼켜야 했다.

7번 국도를 따라 양 도시를 오갔던 선수들이 있다. 동해안 더비만의 독특한 드라마는 선수들의 이적을 통해서도 만들어졌다. 김병지는 울산에서 포항으로 이적한 후 '김병지의 저주'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울산의 발목을 잡았다. 설기현은 포항에서 울산으로 이적해 포항 팬들의 원망을 샀고, 신진호는 포항과 울산을 오가며 양 팀 팬들의 애증을 한 몸에 받았다. 이번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역전골을 터트린 김인성 역시 울산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동해안 더비의 드라마는 계속되고 있다.

한 스포츠 관계자는 "슈퍼매치가 만날 때마다 머리끄덩이 붙잡고 싸우는 느낌이라면, 동해안 더비는 잠잠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칼을 꽂아버리는 느낌의 매치"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한 울산이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열세를 보이는 팀이 바로 포항이다. 2024년 코리아컵 결승전 역시 이러한 전통을 이어갔다. 김종우는 "울산이랑 할 때는 동해안 더비니까 절대 우리가 밀린다는 생각을 안 했고 무조건 이긴다 생각했다"며 포항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 팀의 격돌은 팬들의 열정으로도 이어졌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승리한 팀의 원정 팬들이 상대 홈구장 주변을 순회하며 카니발을 벌이곤 했다. 201912월의 그날, 울산 문수경기장을 가득 메운 포항 팬들의 카니발은 지금도 전설로 남아있다. 치열했던 열기가 남긴 두 개의 별응원가, 그리고 달아오른 분위기, 유럽 서포터들 못지않은 뜨거운 충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는 울산 팬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박지성도 달렸다! 맨유-리버풀 M62, 도르트문트-샬케 A40, 세계의 라이벌들을 키운 길


축구의 역사가 훨씬 오래된 유럽에서도 과 엮인 더비들이 존재한다. 영국에서는 맨체스터와 리버풀을 잇는 M62 고속도로를 '더비 로드'라고 부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FC의 라이벌전은 이 도로를 따라 1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져 왔다. 두 도시는 산업혁명 시기부터 경쟁 관계였다. 리버풀이 항구도시로서 무역의 중심지였다면, 맨체스터는 방직 산업의 중심지였다. M62는 이런 산업적 경쟁을 축구장의 대결로 이어주는 매개체였다.

한국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도 맨유를 떠날 때까지, 이 도로를 무수히 이용하며 리버풀 원정길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지성은 리버풀을 상대로 통산 3골을 기록하며 '리버풀 킬러'로 불렸는데, 그가 M62를 달리며 느꼈을 긴장감과 설렘은 오늘날 포항과 울산의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M62의 역할은 단순한 이동 경로를 넘어선다. 매 경기 양 팀의 팬들은 이 도로를 따라 이동하며 자신들만의 의식을 만들어간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도로 곳곳의 휴게소는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가득 찬다. 맨유와 리버풀 팬들은 서로를 마주치면 으르렁거리면서도, 같은 도로를 공유하는 숙명의 라이벌로서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이탈리아에서는 밀란과 로마를 잇는 A1 고속도로를 '칼초 스트라다(축구의 길)'라고 부른다. AC 밀란, 인터 밀란과 AS 로마, 라치오의 대결은 이 도로를 통해 이어진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두 도시가 각각 두 개의 라이벌 구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마치 포항과 울산이 철강과 자동차라는 각자의 산업적 정체성을 가진 것과 비슷하다.

독일의 루르 지방에서는 A40 고속도로가 도르트문트와 샬케를 잇는다. '루르 더비'로 알려진 이 대결 역시 산업 도시들의 경쟁에서 시작됐다. 석탄과 철강으로 성장한 두 도시의 라이벌 관계는 한국의 동해안 더비와 놀랍도록 닮아있다. 도르트문트의 '노란 벽'과 샬케의 '푸른 물결'A40를 따라 이동하는 모습은 이제 독일 축구의 상징이 되었다.

이처럼 도로를 공유하는 라이벌 구단들의 이야기는 전 세계적으로 발견된다. 스페인의 세비야 더비(세비야 FC와 레알 베티스)도 같은 도시의 도로를 공유하며 발전했고, 아르헨티나의 아베야네다 더비(인디펜디엔테와 라싱 클럽) 역시 같은 거리를 무대로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도로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축구 문화를 만들어내는 핵심 요소라는 점이다.


올림피아의 성스러운 길에서 7번 국도까지, 도로가 만들어낸 스포츠 의례의 진화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길은 단순한 이동 경로가 아닌 성스러운 공간이었다. 올림피아로 향하는 길은 '히에라 호도스(Sacred Road)'라 불렸고, 이 길을 따라 전국의 선수들과 관중들이 모여들었다. 전쟁 중인 도시국가들도 올림픽 기간에는 '에케케이리아(신성한 휴전)'를 선포했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 자체가 하나의 순례가 된 것이다. 2천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러한 전통은 계속되고 있다.

현대 스포츠에서 '원정'이라는 개념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홈 경기장이 일상이라면, 원정은 일종의 모험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팬들은 이를 'Away Days'라고 부르며 특별한 문화로 만들어냈다. 새벽부터 일어나 기차나 버스에 몸을 싣고, 낯선 도시의 펍에서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기다리는 것. 이 모든 과정이 팬들에게는 일종의 순례와도 같다.

특히 도로는 팬들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팬들은 원정길에 자신들만의 노래를 만들어 부른다. 이탈리아의 '울트라스'들은 기차와 도로를 따라 이동하며 자신들만의 깃발을 휘날린다. 스페인의 '울트라 수르'들은 버스에서 새로운 응원가를 만든다. 이처럼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팬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 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포항과 울산 팬들이 만들어온 원정 문화는 세계적인 축구 문화의 한 부분이다. 휴게소에서 마주친 상대 팀 팬들과 설전을 벌이고, 버스에서 응원가를 연습하고, 원정 승리 후 이따금 상대 구장을 도는 '카니발'을 벌이는 것. 좋든 싫든 이 모든 것이 도로가 만들어낸 현대 스포츠의 의례인 셈이다. 어쩌면 7번 국도를 달리는 포항과 울산의 팬들은, 2천 년 전 올림피아로 향하던 그리스인들의 전통을 무의식적으로 이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스포츠 인류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현대의 순례'라고 부른다.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먼 길을 달려 경기장으로 향한다. 그들에게 도로는 단순한 아스팔트가 아닌, 열정과 헌신의 증거이자 정체성의 일부가 된다. 이것이 바로 도로와 스포츠가 만들어내는 현대의 의례이자, 우리 시대의 새로운 문화인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감성, 영원히 이어질 7번 국도 위의 축구 이야기


다음 시즌에도 K리그에는 동해안 더비전이 계속될 것이다. KTX가 포항과 울산을 잇고, 비행기가 전국을 1시간 권역으로 만든 시대에도 7번 국도는 여전히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대중교통이 발달하고 중계 기술이 좋아져도, 팬들은 여전히 버스에 올라 먼 길을 달린다. 그들에게 이동은 단순한 수단이 아닌, 축구를 사랑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는 오히려 물리적 공간의 가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AI를 논하고, SNS로 소통하고 메타버스로 만나는 시대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도로를 따라 이동하며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실시간 중계로 편하게 경기를 볼 수 있는데도, 팬들은 추운 겨울날 100대의 버스에 올랐다. 이것이 바로 도로가 가진, 디지털로는 결코 대체할 수 없는 가치다.

7번 국도는 앞으로도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것이다. 포항과 울산의 라이벌 관계는 계속될 것이고, 팬들은 이 도로를 따라 희로애락을 나눌 것이다. 어쩌면 40년이라는 시간은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세대를 이어 전해질 이야기들, 앞으로 탄생할 새로운 영웅들, 그리고 아직 쓰이지 않은 수많은 드라마가 이 도로 위에서 기다리고 있다.

도로는 단순히 두 지점을 잇는 선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과거와 현재를 잇고,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살아있는 무대다. 1971년 정식 삽을 뜬 이후, 7번 국도는 한국 축구의 가장 뜨거운 이야기들을 품어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도로는,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발걸음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다. 마치 고대 그리스인들이 올림피아로 향하던 그 길처럼, 영원히 우리의 열정을 실어 나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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