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산업]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원전 사고 수습
[뉴스워커_산업]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원전 사고 수습
  • 염정민 기자
  • 승인 2021.09.17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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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발전소의 안전과 관련한 엄격한 관리 필요
그래픽_뉴스워커 AG1팀

일본원자력규제위원회, 후쿠시마 원자로 치명적인 방사선 잔존 발표


[뉴스워커_산업] 지난 914일본원자력규제위원회(이하 규제위원회)’는 후쿠시마 원전 2호기 실드플러그에서 잔존 방사선을 측정한 결과 최대 1169mSv/h가 검출되는 등 20~40PBq(페타베크렐, 2~4경 베크렐)에 이르는 방사성 물질이 잔존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실드플러그는 철근 콘크리트로 된 원자로 상부 구조물로서 내부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핵연료 교체 시 격납용기로의 통로 역할을 한다.

지난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자로가 폭발하면서 대규모의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었는데 그 중 상당한 양이 실드플러그에 부착된 것으로 평가됐다.

이러한 배경에서 ‘TEPCO(도쿄전력)’과 규제위원회는 실드플러그에 부착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방사성물질의 양을 조사했다.

실드플러그에 대한 조사는 202185, 26, 27일 그리고 99일에 실시되었으며, 실드플러그 중앙 지점과 동쪽 끝에서 1m인 지점에 지름 5cm 그리고 깊이 7cm인 구멍 2개를 굴착하여 방사선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규제위원회의 자료에 의하면 실드플러그 중앙에서는 532mSv/h ~ 1169mSv/h의 방사선이 측정되었으며, 동쪽에서는 172mSv/h ~ 300mSv/h의 방사선이 측정됐다.

mSv/h는 시간당 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이 검출된다는 의미로 1169mSv/h1시간당 1169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이 검출된다는 의미다.

원자력 용어에는 인체에 해가 없다고 생각되는 방사선의 한계인 선량한도가 있다.

한국 국내에서는 원자력안전법시행령 제24호에 따라 일반인 기준 연간 1mSv이하를, 방사선작업 종사자의 경우에도 연간 50mSv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5년간 100mSv를 넘지 않도록 유효선량한도를 규정하고 있다.

단순 적용하기에 한계가 있지만 1169mSv/h는 시간당 1169mSv라는 의미이므로, 연간으로 환산할 경우 약 1024mSv/y이 되어 일반인 기준 유효선량한도를 1024만 배 초과하는 치명적 수준의 방사선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측정 자료를 바탕으로 규제위원회는 후쿠시마 원전 2호기 실드플러그에 2~4경 베크렐 정도의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정도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다면 짧은 시간 내에 작업자가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수준이므로, 작업자를 투입하여 후쿠시마 원자로에 남아 있는 핵연료를 제거하는 것에 큰 장애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양도 증가추세


지난 99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에 저장된 오염수가 지난 630일에 기록한 1207100보다 약 7증가한 1276539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202199일 기준 방사능 기준치 이하의 오염수 374200와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수 832900가 후쿠시마 원전에 저장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쿄전력이 방사능 기준치 이하라고 평가한 오염수 374200의 경우에도 삼중수소 기준을 제외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기준치 이하라고 분류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와 같은 도쿄전력의 기준에 따를 때도 99일 기준 방사능 기준치 이하 오염수는 630일과 비교하여 374200로 변함이 없지만,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수는 27800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즉 현재도 후쿠시마에서 방사성 물질의 처리가 요구되는 오염수는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희석하여 해양에 방출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내외의 거센 반발로 원전 부지에서 1km 떨어진 곳까지 배관을 설치하여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중수소를 포함한 방사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출할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일본 어민들을 중심으로 한 일본 국내의 반발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4경 베크렐 수준의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여전히 원자로 내부에 남아 있으며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오염수의 처리에 난항을 겪고 있는 등의 문제로 인해, 일본 정부가 예측한 사고처리 비용도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323일 일본의 도쿄신문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처리비용으로 약 215000억 엔(한화 약 230조 원)을 예상하고 있지만 폐로 비용 증가 등의 이유로 사고 처리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어놓았다.

일본 정부는 30년 이내에 폐로 작업을 끝낼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2~4경 베크렐의 치명적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어 사고 후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원자로에 접근하는 것조차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배경에서 일본 정부는 지난 10년 동안 133000억 엔(한화 약 142조 원)의 비용을 투입했지만 폐로작업은 시작도 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사고처리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조차 나오고 있다.

분명 원자력 발전은 우수한 기저발전원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한번 사고가 일어나면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에서 보듯이 수습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것 또한 분명하다.

결국 정치나 이해관계로 편을 갈라 원자력 발전에 대해서 극단적인 찬반 논쟁을 벌이는 것은 한국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적어도 후쿠시마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원자력 발전소를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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