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일부 승객들은 굶어, 사측 “2일부터 장거리 노선에는 제공했다”

▲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진우현 그래픽 담당

[뉴스워커_김지연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으로 세간이 들썩이는 가운데 박삼구 회장의 며느리 김현정 씨와 그의 아들이 탄 파리행 항공편에는 ‘핫밀(Hotmeal, 뜨거운 기내식)’이 실려 다시금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조달업체 변경으로 기내식 공급차질이 생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사흘 동안 전체 항공편 310편 중 131편을 기내식 없이 출항했다. 그러나 노밀(No meal)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4일 박 회장의 며느리와 손자가 탑승한 파리행 OZ501편(오후12시30분 출발)에는 핫밀이 실려 오너 일가의 특권이라는 논란이 확산됐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많은 노선이 노밀로 출항하고 있는 당시 상황에서 파리행 항공편에는 케이터링카 3대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운항편은 지난 1일 이후 매일 정규출항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회장 며느리 일가가 탑승한 항공기는 정시에 운항됐다.

앞서 박 회장 역시 기내식 대란 속에서 특별대우를 받아 여론의 공분을 산 바 있다. 박 회장은 중국 웨이하이 포인트 호텔 & 골프 리조트에서 열리는 ‘아시아나항공 오픈’을 위해 지난 3일 중국행 항공편에 올랐다. 이날 해당 항공편에도 ‘핫밀’이 실려 차별 논란이 일었다.

지난 기내식 파동 속에서 일부 승객들은 식사를 하지 못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공교롭게도 회장과 가족이 탄 항공편에는 따뜻한 기내식이 실리고 정시에 출항을 한 것이다. 특히 단거리 노선에는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박 회장이 탑승한 중국노선 항공편에는 핫밀이 제공돼 공분은 배가 됐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일부터 장거리 노선에 한해 기내식이 제공되고 있었다. 회장 일가라는 이유로 기내식이 특별제공됐다는 주장은 억측이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기내식 대란’의 주원인을 박 회장의 무리한 사업확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은 LSG(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업체)에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1,600억 원 어치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구입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LSG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은 보복대응을 하기라도 하듯 LSG와 공급 계약을 갱신하지 않았다. 1,600억 원의 제안은 당시 박 회장이 잃어버린 금호타이어를 되찾기 위한 자구책이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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