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특별사절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비핵화 시한의 ‘첫 제시’를 이끌어 냈다. 이로써 잠시 얼어붙었던 한반도 비핵화 시계가 또 다시 빨라질 모양새다. 우리 측 특사단은 이번 방북 결과에 대해 만족한 합의를 봤다고 밝혔고, 문재인 대통령도 결과를 보고 받고 만족해했다는 평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은 6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면담하고 돌아온 ‘당일치기 방북결과’를 보고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간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회담 의제로는 판문점선언 이행 성과 점검 및 향후 추진방향을 확인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및 공동번영을 위한 문제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 문재인 대통령 특별사절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비핵화 시한의 ‘첫 제시’를 이끌어 냈다. 이로써 잠시 얼어붙었던 한반도 비핵화 시계가 또 다시 빨라질 모양새다. 우리 측 특사단은 이번 방북 결과에 대해 만족한 합의를 봤다고 밝혔고, 문재인 대통령도 결과를 보고 받고 만족해했다는 평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워커_황성환 그래픽 담당>

특사단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본인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남북 간에는 물론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의 반대로 연기된 바 있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설과 관련해서도 남북이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공동연락사무소를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전에 개소하기로 했다.

김정은, 특사단 통해 “트럼프 임기 내 비핵화 실현” 목표 내놔

무엇보다 이번 특사단의 가장 큰 의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시한의 첫 제시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실현하겠다는 가시적인 목표를 내놨다. 이는 임기 안에 성과를 내야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의지’를 보이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7일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조금만 움직여주면 북쪽도 비핵화 관련해서 신고나 검증, 일정표를 내놓을 수 있다. 그러니 북한만 일정표를 내놓으라고 하지 말고 미국도 일정표를 달라(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어떻게 보면 운전자로서 책임이 넘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전화로 ‘chief negotiator’가 되어 달라고 한 것은 사실 그게 미국 입장에서 수석 협상가가 되어 달라는 이야기”라며 “반면 김정은 위원장도 특사를 통해서 맨데이트(mandate·권한)을 줬기 때문에 양쪽에서 다 수석협상가로 임명이 됐기에 결과적으로 운전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운전자가 됐다”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북핵문제 해결의 분수령”이라고 강조했다.

◆ 트럼프 “김정은, 우리는 함께 해낼 것”…폼페이오 방북 재추진될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신뢰가 변함없다고 한 데 대해 “고맙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북한의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천명했다”며 “우리는 함께 해낼 것”이라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호의적 반응으로 북미 대화도 속도가 붙겠다는 긍정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의용 특사단장이 전날(6일) 오후 8시께 미국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통화를 통해 방북 결과와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함에 따라, 정 실장이 내주 방미에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을 재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사단의 방북 성과로, 한반도 비핵화의 시계가 다시 빨라지면서 시계추는 다시 한반도로 넘어온 모양새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는 그만큼 더 무거워졌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최대 일간지 ‘꼼빠스’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서 남북관계 발전은 물론 북미 관계 개선과 비핵화 촉진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올해 말까지 되돌아갈 수 없을 만큼 진도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종전선언을 연내 관철시킬 의지를 강하게 피력해 문 대통령의 ‘중재 외교’에 또 한번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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